모바일 시대에 대처하는 ‘뉴스’의 자세
매년 1월 초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는 세계적인 IT 기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들이었다. 지난해 구글이 구글 글래스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가능성에 더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는 실용성과 기능을 향상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웨어러블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휴대전화가 이미 ‘스마트’하게 바뀌었고 안경도 시계도 스마트 기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소통과 교황의 “대화하세요”
누구나 ‘새해에는…’이라고 적어도 한가지씩 소망을 품기도 하고 결심을 다짐한다. 저마다 자신만의 소망을 빌어보고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 새해를 맞는 쏠쏠한 재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언론계에서도 새해 다짐은 많을 듯 하다. 해직기자들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에 따뜻한 손을 내미는 기사가 넘쳐나야 한다. 자본과 권력에 굴하지 않은 강인하면서도 아름다운 펜대를 구현하는 기자들도 취재현장에 붐벼야 한다 등.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
창조경제 구현 위해 ‘K포털’ 제안한다
박근혜 정부 집권 1년 차 최악의 정책으로 ‘창조경제’가 꼽혔다. 창조경제의 개념과 비전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는 개각 움직임과 관련해 부·차장급 기자 30명과 외부전문가 10명을 상대로 17개 부처 장관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잘못한 장관 제2순위에 뽑혔다. 최근 시중에 떠도는 말 중에 우리나라 3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창조경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그냥…
언론들이여, 대자보를 바로 읽어라
2013년의 마지막을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점령했다. 물론 그 생명이 오래 가지 못하리라는 건 짐작할 수 있다. 광우병이나 반값 등록금으로 빚어진 촛불과 비교하자면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는 조직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개별적 행동의 집합이다. 또 거리나 광장으로 나와 직접 부딪히며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공간에서 벽보를 쓴 뒤 내붙인 자기고백이다. 아직은 지각과 인식, 실천에서 완결된 흐름을 이루지 못해 지속될 동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안녕하십니까 대자보&rsquo
‘진격의 온데만데’와 코드커팅
넷플릭스가 궁금했다. 미국에 있는 지인들이 넷플릭스 때문에 매일 밤 영화 보느라고 잠을 못잔다고 했다. 강의하면서 논문 쓰면서 번번이 넷플릭스를 언급하면서도 정작 한국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어서 답답했다. 연구년으로 캐나다에 오자마자 넷플릭스에 가입했다. 첫 달은 무료고 다음 달부터는 한 달에 7.99달러.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테드(TED)를 비롯한 유명강의 모음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다. 외국영화 섹션에 가면 한국영화도 하부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홈페이지에 어린이용(just for kid
‘뱃살’과 ‘성형’에 포위당한 인터넷뉴스
얼마전 DMC 미디어가 발표한 ‘인터넷 뉴스 콘텐츠 소비실태 조사’를 보면 뉴스 소비자의 98%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읽는다고 답했다. 이런 조사결과가 아니어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종이신문 대신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는 것은 대세가 됐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뉴스스탠드 등으로 뉴스 정책을 바꾼 이후로 포털은 뉴스를 찾는 창구의 역할은 하지만 개별 기사는 뉴스 사이트에서 읽는 예가 더욱 많아졌다. 그런데 뉴스를 읽다가 누더기처럼 붙어있는 광고 때문에 콘텐츠를 읽을 마음이 가시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는
입을 다물라고?
가끔 역사드라마를 보면 상투적인 표현이 나온다. 절대권력자인 전제 군주들이 자주 쓰는 일상어다. 듣기 싫은 의견이 나올라치면 군주는 바로 “그 입을 닥치지 못할까”라고 일갈한다. 점잖게 표현할 때는 “경들은 그 입을 다물라”하는 정도다. 백성들의 민원과 신하들의 조언 속에서 최고통치자로서 갈등을 표현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절대권력자의 횡포를 나타내는 모습이기도 하다. 가끔 소신있는 신하가 “전하, 옛 말에 중구(衆口)는 난방(難防)이라고 하였사옵니다”라고 하면 대뜸 &
영국 새 유형 방송 규제의 시사점
대부분의 디지털 방송 매체들이 주문형 서비스(VOD)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송 관련법은 물론 통신 관련법에서도 VOD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개념 규정이 없다. 특정 매체에 기반해 규제 대상을 구분하고 있는 현행 방송법과 통신법의 이원적 체계하에서 VOD 서비스는 각기 다른 진입 절차와 규제를 받고 있다. 영국은 VOD에 대한 입법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은 VOD에 대해 규정한 유럽의회의 2007년 시청각 미디어 서비스 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2003년 커뮤니케이션법을
기자와 시대현실은 노는 물이 다르다
지난달 31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의 주제는 ‘스마트 시대 방송저널리즘의 위기와 전망’이었다. 기자협회보에 실린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방송 현실에 대한 진단은 비판 일색이다. “방송이 사실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뉴스는 거의 없다”. “경쟁상황에 놓인 방송저널리즘이 선정성과 폭력성을 높여가며 저널리즘의 전통적 가치와 윤리를 저하시키고 있다”. 모두 방송 저널
직업윤리를 다시 생각한다
연구년을 맞아 캐나다에 와있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한국에서 병원 문 앞에만 가도 울고 의사를 만나면 아예 자지러지던 아이라 외국 병원에 가는 게 망설여졌다. 고열에 시달리며 짜증을 부리던 아이는 막상 의사를 만나자 순한 양이 되었다. 외국인 의사는 비현실적일만큼 친절하고 자상했다. 정말로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니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의사가 제 직업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듣고보니 그렇다.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친절한 진료가 오히려 이례적으로 보인다. 집 앞 건너편에서는
모바일 시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70%에 육박하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만 해도 최근 들어 뉴스를 (혹은 다른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한 매체도 바로 스마트폰이다. 대개는 SNS 상에서 친구들이 추천한 기사(혹은 콘텐츠)를 읽게 된다. 사회의 주요 이슈가 있으면 더더욱 뉴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뉴스의 일일 페이지뷰(PV)를 보면 PC가 6300만,…
소수자에 인색한 언론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을 둘러싼 언론 보도를 보면 불편하다. 갈등상황만 전면에 내세우면서 국책사업에 반대하는 여러 님비현상 중 하나로만 분석하는 듯해서다. 어떤 언론은 외부세력의 부추김이 원인이라는 식으로 색깔론조차 내세우고 있다.개발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언론의 이런 보도 행태는 몸에 밴 오래된 습관같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국책사업은 개발과 성장을 상징했다. 과거 1970년대식 성장일변도 경제개발이 가져온 환상이다. 이런 인식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성장은 곧 ‘선(善)’이라는 도그마로 언론을 인도한다. 국책
신(新) 방송시대, 통합 방송법 제정 시급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해 방송사업자들이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방송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통 전략을 강화한 결과다.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해 7월 23일 유료방송상품 ‘푹’을 출시했다. KBS는 ‘K플레이어’, MBC와 SBS는 ‘푹(pooq)’이라는 브랜드명으로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푹’ 제공 채널 가운데 특이한 것은 지상파 방송사의 각 채널에서 장르별…
맹수는 던져주는 먹이를 쳐다보지 않는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기록의 유무, 불법 삭제행위 여부를 놓고 언론마다 시각을 달리하며 논란은 여전하다. 그 중 경향신문 기사는 이 사건을 이렇게 전한다. “여권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수세에 몰릴 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이번에는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의 청와대 배후 압력설로 야권의 공세에 시달리자 검찰 중
유료화,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답이다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소비할 때 아래 상품들에 대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으십니까? 예 혹은 아니오로 대답해주세요.” 1)드라마 2)영화 3)음악 4)책 5)신문. 필자는 1번부터 4번까지는 예라고 답을 했고 실제로 돈을 지불하고 있다. 내가 기꺼이 주머니를 여는 이유는 해당 콘텐츠가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돈을 내고서라도 보는 것이 아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5번에도 당연히 ‘예’라고 답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주저하게 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지불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직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