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장 선임, 이건 아니다
예견은 했지만 이건 아니다. 연합뉴스 사장에 박노황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가 내정됐다. 뉴스통신진흥회가 10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추천위가 올린 3명의 후보 중에서 최종 낙점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2012년 103일간의 파업에 책임있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뉴스통신진흥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강력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노황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는 편집국장으로 있으면서 편파 보도를 일삼았다며 노조가 부적격 인물로 점찍은 인물이다. 그 예로 4대강 사업 친정부 보도와 한명숙 전 총
YTN 사장 내정자 ‘광장’으로 나와라
지난 2일 YTN은 2014년 1년 동안 26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도 1063억원으로 3% 이상 줄어들었다.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매출 규모가 YTN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만큼 YTN의 적자 규모는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일까. 같은 날 YTN은 정통 금융인 출신을 사장으로 내정했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은행에서 근무한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을 차기 사장으로 내정한 것이다. “방송이나 언론은 잘 모른다”며 스스로 인정한 전임
김영란법, 두렵지 않다
언론은 뜨뜻미지근한데, 언론을 지켜보는 쪽에 더 뜨거운 사안이 하나 있다. 이른바 ‘김영란법’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에 언론인이 포함된 것을 놓고 공방이 뜨겁다. 급기야 23일엔 국회 법사위에서 공청회까지 열렸다. 과잉입법이란 지적부터 표현의 자유를 진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논란이 뜨거운 만큼 원안대로 2월 국회 처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언론계가 이 법안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편하다. 왜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법안에 언론인을 끼워 넣느냐는 것이다. 1회에 100만
녹취록 보도 누락한 언론사, 고백하라
식상할 뻔했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이완구 후보자의 어처구니없는 언론관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청문회를 통해 드러나는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관은 충격적이다. 그의 언론관은 우리 언론 환경의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 언론관의 또 다른 민낯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이완구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온갖 의혹이 쏟아지던 무렵 몇몇 기자들과 식사를 하던 중 언론사를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과시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진행 중인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출연자를 빼라고 지시한 얘기, 기자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영향력이
‘폴리널리스트’, 언론계를 떠나라
자고 일어나면 오늘은 또 어떤 해괴한 일을 마주치게 될지 마음이 심란하다 못해 편치 않은 것이 요즘 이 나라 국민들의 심사이다. 결국 근거 없는 것으로 검찰이 결론 내린 청와대 ‘십상시 국정 농단’ 파문으로부터 시작해 불통의 이미지만 재확인시킨 대통령의 연두 기자 회견, 그리고 연말 정산 파동으로 이어지는 국정의 어지러운 난맥상 때문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에도 심각한 균열이 갔다. 이 정부의 갈팡질팡 국정 운영은 지켜보기조차 위태로울 정도다. 그런데 유독 이 정권이 들어서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MBC 경영진의 ‘갑질 해고’
해가 바뀌었어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둘러싼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재판 상황을 연일 주요 뉴스로 내보내고 있다.이 와중에 MBC의 한 젊은 예능PD가 해고됐다.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인터넷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가 6개월의 정직을 받은 후 지방자치단체의 협찬 사업을 유치하는 부서로 발령난 자신의 처지를 만화로 표현했다는 게 해고의 이유라고 한다. 자사 뉴스 보도를 사과한 게 왜 잘못한 것인지, 만화로 SNS에 글을 쓴 게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
‘디지털 퍼스트’ 좀 더 과감하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변화의 파고가 거세다. 언론사들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며 ‘디지털 퍼스트’ 깃발을 꺼내들었다. 불을 당긴 건 지난해 공개된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였다. 외국에서 건너온 보고서는 들불처럼 번졌다. 모두가 ‘변화만이 곧 살 길이다’라며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관행이 뿌리 깊어 변화는 더디다.사실 언론이 독자나 시청자 이탈을 예견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포털의 뉴스서비스 이후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런데도 변화를 능동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설마 종이신문이, 지상파가 없어지겠어’하며 현실
하고 싶은 말만 한 대통령 신년회견
“내가 샤를리다”를 외치는 파리 시민들이 지난 주말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위에 참석한 파리 시민이 180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인구가 220만명 정도인 파리에서 4명 중 3명꼴로 시위에 참석했다니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선 37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석해 프랑스 역사상 최대 시위 인파를 기록했다.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34개국 정상들이 함께 했다고 한다. 이들은 테러로 희생당한 ‘샤를리 에브도’ 기자들을 위로하고, 언론자유를 외쳤다. 자유 언론을 위해 모든 프랑스가 하나가 된 역사적인 날이었다.다음날 한
올해는 부끄럽지 말자
2015년이다. 희망의 덕담을 하고 싶지만 걱정이 앞선다. 살림살이는 나아질지, 대량 해고는 없을지, 이 시대의 수많은 ‘미생’들이 숨죽이며 새해를 맞는다. 언론계도 다르지 않다. 스마트기기의 확산이 가져온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쫓아가기 바쁘다.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의 벼랑에 내몰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그만큼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외적 환경의 변화는 언론계 내부의 혁신을 자극하고 있다. 일명 ‘모바일 혁신’이다.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나온 뒤 경쟁하듯 혁신을 말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변화의 목표가 뚜렷하
언론의 길은 결국 진실 보도다
교수들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부른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한다. 진나라 때 환관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말이라고 바치자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고 지적했던 신하들을 죽여 버렸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는 지록위마.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한다는 뜻이다. 교수들은 사슴을 말이라고 대놓고 속였던 2200년 전 중국의 상황이 2014년 대한민국에서 재현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12월 한파가 절정이던 지난 19일, 헌법재판소가 한 정당의 해산을 결정했다. 소속 국회의원 5명의 의원직
언론이 ‘불장난’ 부추겨선 안 된다
우려스런 일이 발생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제 폭발물을 터뜨렸다.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강사로 나선 전북 익산의 ‘통일토크콘서트’ 행사장 참석자들은 갑작스런 ‘폭탄테러’에 혼비백산했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그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신씨가 북한 사회를 지상낙원으로 묘사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행사를 방해하고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북한 체제와 통일에 대한 접근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경청과 대화를 통한 설득이 아니라 폭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것은 실로 위험
모든 것을 ‘언론 탓’으로 돌리지 말라
한나라 말기에 황제와 조정을 농락한 환관 10여 명을 말하는 십상시. 삼국지에 자세히 나와 있는 것처럼 십상시의 국정 농단은 결국 대제국의 멸망을 초래했다. 2000년도 훨씬 더 지난 오래전 역사 속에 묻혔던 그 단어가 세밑 정국의 중심으로 부활했다.세계일보가 ‘십상시로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 핵심 보좌진 10여명과 정윤회씨가 국정을 농단한다’는 청와대 내부 문건을 폭로한 뒤 모든 언론이 후속보도에 동참하고 있다.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조선일보 인터뷰, 박 대통령이 문체부 국·과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한겨레의 보도 등을 통해 문건
YTN 판결 그리고 MBC
실낱같은 기대가 사라졌다. 대법원이 지난달 27일 YTN 해고노동자 6명이 낸 징계무효소송 상고심에서 6명 중 3명의 해고는 정당하다는 원심을 확정했다. 2008년 10월6일 해고된 지 2244일만의 판결이다. 법원이 방송의 중립성을 위한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의 공익성을 인정하고도, 해고를 재량권 남용이라고 보지 않은 판단은 이해하기 어렵다.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은 이날 판결을 접하고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2심 판결이 나오고 대법이 뭘 했나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들은 혹독하다는 표현을 넘어 지독한 시간이었습니다.”2심 판결로
YTN 해직기자 언론 현장으로 돌려보내라
다음 달부터 부산 일부 지역에 바닷물로 만든 수돗물이 공급된다고 한다. 설비를 만든 업체는 대단한 기술이라고 자부심을 갖겠지만 조상 대대로 마셔오던 강물 대신 바닷물을 마셔야하는 주민들은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정수를 한들 원래 짠물인 바닷물이 강물만 하겠는가. 왜 바닷물을 마셔야만 하는지 보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강물이 ‘멀쩡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식수난과 가뭄, 홍수를 막겠다며 수 십 조원을 멀쩡한 강에 쏟아 부은 결과 이제 바닷물을 마셔야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YTN을 통해 이 뉴스를
여기자 보직간부 유리천장, 끝내야 한다
입사, 각종 고시, 대입 등에 있어서 여성들의 돌풍과 기업과 공직사회에서 여성 고위직의 가뭄은 기사의 단골 소재다. 사회 진출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남성중심의 문화, 육아·출산의 부담 등으로 인해 위로 갈수록 승진 대열에서 빠르게 탈락하는 현상은 요즘 일하는 여성들이 처한 극과 극의 상황이다. 이는 기사의 소재를 넘어 우리가 매일 출근하는 편집국, 취재 현장에서도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여기자의 비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여기자 비중은 2003년 12.5%였으나 2009년 17.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