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국회 본회의장은 국회의원 300명을 비롯해 국무총리, 국무위원 등이 모여 회의를 여는 공간이다. 그러다보니 그 크기가 상당하다. 그래서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먼 거리를 당겨서 찍을 수 있는 대포(?)같은 망원렌즈를 필수로 챙겨 회의장으로 들어간다.일단 망원렌즈로는 기본적인 뉴스사진을 취재한다. 본회의장인 만큼 국회의장이 의사봉 두드리는 모습, 그다음은 통상 양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수석들이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찍는다. 그런 뒤 카메라는 뉴스 속 국무위원을 향한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불리듯 주요인물은 그날그날 달
YTN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보도, 구체적 팩트 제시로 국민 자각력 높여
제36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짐의 상황에서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에게는 아직 낯선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되었다. 기자협회의 세심한 준비와 심사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위원장의 원숙한 진행에 힘입어 무난하게 진행되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이달의 기자상 30주년을 맞이한 제36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 46편이 출품돼 1차 심사를 거쳐 15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최종심사에서는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공직자 부동산 재산검증 보도를 포함해 최종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작…
공직자 부동산 재산 검증
김홍걸 의원의 강남 아파트 주소를 겨우 찾아내,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게 7월 16일이었습니다. ‘소유권 이전으로 등기가 변경 중’이라고 나왔습니다. 김 의원이 ‘집을 내놨다’고 언론에 말한 뒤였으니, 당연히 ‘집을 팔았구나’ 했습니다. 다주택 처분 약속 지켰구나, 한 겁니다.2주 뒤에 다시 등기부등본을 열람했습니다. 선연히 [7월14일, ‘증여’]라는 글자가 찍혀 있었습니다. 모두 속았습니다.그런데 저희가 이를 보도한 8월 말까지, 증여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기자로선 ‘다른 데서 보도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다행이기도 했지만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지난 8월21일, 천안 안서교회 고태진 담임목사가 교회 건물에 붙인 공지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기승을 부릴 무렵, 가정 예배 전환을 알리며 올린 글이었습니다. 이 글은 ‘한 목사의 반전 공지’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됐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예배, 그리고 신앙에 대한 신념을 놓지 않으면서도 이웃을 배려하는 진정한 종교인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일
일본 대기업 후지주택 '혐한 문서' 사건
후지주택이라는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재일한국인 여성이 사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는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민족을 차별하는 문서가 직장에 배포된 것에 맞선 소송이며 이에 대해 재판부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요지였다. 대기업이 혐한 문서를 배포한 사건이었다. 일본은 혐한 시위를 근절하는 법을 만들었고 일부 지자체는 형사 처벌 조례도 만들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여성이 왜 5년이나 법정 투쟁을 벌였는지, 후지주택은 어떤 회사인지 꼬리를 무는 의문에 후속 취재에 나섰다.…
짧은 숨의 기록
회사 개인 메일함에 한 통 독자 편지가 왔다. “저출생 대책만 세울 일이 아니네요.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지킬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각도에서 볼 수도 있구나’, 머리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지난 7월23일 ‘관악구 영아 살해’ 용의자 남녀가 체포됐다는 단독 기사를 쓴 뒤 짧은 숨의 기록을 구상했다. ‘천륜을 저버린 부모의 행동에도 이유는 있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다. 구청은 이들과 경제적 어려움 등 이유로 총 29건 상담·사례관리하며 만났다.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이는 없었다. 무엇이 문제였던가.취재를 하며 처음 알았다. 영아
故 최숙현 사태, 그 후 60일
기자를 시작하고 강산이 한번 바뀐 시간, 대체 몇 번의 스포츠 (성)폭력을 목격한 걸까. 경기력 향상을 빙자한 군기 잡기나 욕설·손찌검, 단체 합숙소 생활에서 불거진 성폭력과 가혹행위 등 대서특필된 사건만도 열 손가락에 꼽기 어렵다. 그때마다 여론은 들끓고, 체육 기관들은 고개 숙이고, 얼렁뚱땅 급조한 대책들을 쏟아냈다. 스포츠 폭력이 훑고 간 자리엔, 구별도 어려운 비슷한 이름의 기관이 우후죽순 생겼다. 스포츠인권센터, 스포츠 4대악(惡) 신고센터, 클린스포츠센터…. 반짝 태어난 기관들은 용두사미, 어김없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고
기초의회 의장단 업무추진비 분석
“기자님, 아직도 하세요? 정말 징하네요” 한 기초의회 사무처 직원의 불만 섞인 농담이 기억납니다. 시작은 기억나지 않지만 3년 전부터 분기마다 기초의회 의장단 업무추진비를 정보공개청구로 감시해오고 있습니다. ‘왜 하필 국회도 아니고 기초의회를 감시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국회의원은 이미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업무추진비, 정책개발비, 정치후원금 등 대부분의 예산 집행을 감시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기초의회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기초의회는 감시의 사각지대에 숨어서 혈세인 업무추진비를
돌고 도는 폐기물… '불법의 고리' 추적
지금, 포털에 ‘불법 폐기물’을 검색하니 6만5000개 넘는 기사가 쏟아집니다. 이 중엔 제가 쓴 것도 꽤 있습니다. 사실 불법 폐기물은 어디나 널려있고, 대충 규모가 된다 치면 그때마다 부단히 쓰레기 산에 기어올랐습니다.‘불법 폐기물에 불이 나고, 투기범은 달아나고.’ 문득 든 기시감에 처음엔 사건을 낮잡았습니다. 거기서 거기인 폐기물 기사가 떠올라, 참고하려, 예전 쓴 기사들을 죽 훑었는데 어쩐지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화면 속에서 저는 한껏 찌푸리고 쓰레기를 들어 올렸으나, 늘 그러고는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작정하고 ‘김…
고적과 식민지 관광
취재는 ‘왜 우리 성은 사라져가고 왜성은 살아남았을까’라는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자신들의 전승지 위주로 고적(古蹟)을 지정해 문화재로 보호했고,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우리의 많은 성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혼란기에 사실상 거의 다 파괴됐습니다. 이번 방송은 광복절을 맞아 우리 문화재 속 일제 침략 유산을 주제로 마련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 체계의 근간이 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고적 지정 과정을 쫓았습니다. 더불어 식민지 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과 연구 없이 관광자원화라는 근시안적…
JTBC '이스타항공 이상직 일가' 보도… 편법증여 의혹, 배임 등 문제점 입체적으로 보여줘…
359회 이달의 기자상은 근래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언론사간, 중앙과 중앙,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간 수상 경합이 치열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 조짐과 그로부터 파생된 정치·경제·사회 이슈들, 잇따른 수도권의 수돗물 파동, 늘 문제로 대두되는 비리 의혹 사건 같은 기본적인 이슈들 외에도 일선 기자들의 이슈에 대한 속보 취재와 언론사로 날아드는 제보들, 신선하면서도 밀도 있는 기획취재까지 더해져 지면과 방송전파를 통해 다뤄지는 기사량이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탓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취재보도와 기획보도 등 이달의 기자
검찰·국세청 고발 이끈 '이상직 일가 의혹'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나 몰라라 하던 이상직 의원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상식의 문제입니다. 2015년 말, 당시 10대와 20대였던 이 의원 아들딸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습니다. 직후 사모펀드 등에서 약 100억원을 빌려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누가 한 걸까요.이스타항공 2대 주주 역시 페이퍼컴퍼니였습니다. 회사 대표는 이 의원의 형입니다. 그는 자신이 대표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명 갈비업체 송추가마골 고기 빨래
영상 내용은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버려야 할 고기가 새 고기로 둔갑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폐기해야 할 고기를 소주와 새 양념에 헹궈 파는 행위를 직원들은 ‘빨아 쓴다’는 은어로 불렀습니다. 대형 갈비 체인 송추가마골의 지점에서 벌어진 ‘고기 빨래’ 사건은 한 직원의 용기 있는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생생한 제보 영상들을 손에 쥐고도 쉽사리 보도하지 못했습니다. 큰 파장이 내다보였기에 정확한 보도를 위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영상이 만들어진 경위, 영상에 담기지 못한 ‘고기 빨래’ 과정의 전모, 이런 재가공 행위의
국내 첫 수돗물 유충 사태
욕실에서 5살 첫째가 물었다. “아빠 치카 물 마셔도 돼?” 아이는 양치 후 입을 헹구고도 수돗물을 머금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안 된다”고 했다. 나조차 수돗물을 작정하고 마셔본 기억이 없었다. 어릴 때 양치를 하다가 수돗물이 식도로 잘못 넘어간 적은 있다. 커서는 매달 돈을 내며 쓰는 정수기가 집에 있는데 굳이 수돗물을 들이켤 이유가 없었다. 내가 하지 않은 행위를 딸에게는 해도 된다고 할 아빠는 없다.요즘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고도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은 안전하니 마셔도 된다고 홍보한다. 서울시는 ‘아리수’를,…
내일의 대학, 대학의 내일
예상치 못한 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온라인강의는 대학가를 점령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4년제 대학 10곳 가운데 9곳이 온라인강의만으로 한 학기를 마쳤다. 대학마다 혼란이 이어졌고, 학생들은 급기야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잦은 접속 불량과 과제 폭탄, 시험에서의 부정행위까지 온라인강의로 맞닥뜨린 현실은 부정적인 것 투성이다. 그러나 과연 온라인강의가 문제일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온라인강의의 효용성과 낮은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반복해서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