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알못’이 만드는 정치사회 이야기
CBS 노컷뉴스의 SNS 영상 브랜드 ‘씨리얼(C-Real)’은 10~20대 두꺼운 팬층을 자랑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팬 중 25세 이하가 50%에 이른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월 론칭 직후 3000명이던 팬은 그해 6월 3만명, 현재 13만명을 넘어섰다.노컷뉴스 SNS팀에 소속된 씨리얼은 신혜림·김학봉·석예다·이수연 뉴미디어PD가 전담하고 있다. 씨리얼 시작부터 함께한 신혜림 PD는 “어렵고 딱딱한 정치·사회 이야기를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주는 것”이라며 “저 스스로도 정알못이다. 친구
“한겨레 광고 축소, 삼성판 블랙리스트 아니냐”
양상우 한겨레 대표이사는 3년 만에 한겨레로 돌아왔다. 2011년부터 3년간 한겨레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2014년 1월 연임을 노리던 선거에서 낙선한 뒤 회사를 떠났다. 이후 대학원에서 미디어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지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대표이사 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는 ‘양상우가 필요하다’며 적잖은 동료들이 찾아와 새벽녘까지 숱한 이야기를 쏟아냈다고 했다. 떠난 사람을 왜 다시 찾는 걸까? 결국 그는 결선투표에서 3표 차로 신승했다. -2014년 1월 낙선 이후 3년 만에 다시 사장에 출마한 이유는
“사장부터 막내까지 모두가 팩트체커”
“(손석희 사장의) 첫 질문은 늘 ‘그게 사실이냐 거짓이냐’에요. 딱 그것만 물으세요. 그 외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으시죠.” JTBC ‘뉴스룸’의 코너 ‘팩트체크’를 이끌고 있는 오대영 기자는 아이템 선정 과정에 ‘철저한 독립성’을 강조했다. 오 기자는 “정치든 경제든 민감한 이슈에 어떠한 외압도 작용할 순 없다”며 “손 사장을 비롯해 막내기자까지 보도국 식구 모두가 ‘팩트체커’라고 보면 된다. 언제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 검증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설명했다.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에는 그 사실이 당위성…
“일본 언론도 권력비판에 부담 느껴”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다. 일본의 언론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일본 교도통신사 켄타로 오카다 기자는 세계기자대회 기간 중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려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아베 정권이 장기집권하면서 보이지 않는 압력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이 겪고 있는 현실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로 기자경력 10년을 채운 그는 현재 일본 도쿄 본사에서 외신부 온라인 편집 업무를 담당하며 한국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했다. 오카다 기자는 최근 가장 인상적
“한국 방문으로 조국 돌아보게 돼”
“한국에 와서 내 나라 에티오피아에 대해 돌아봤다. 1950년대나 지금이나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하나도 안 변한 거 같다.”절마 베케리 드벨리 에티오피아 방송사(EBC) PD가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한 소감을 밝히며 한 말이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묘지에 헌화를 하고 나서 “참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말했다. 절마 PD는 “이역만리 떨어진 나라에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찾았던 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거 같다. 나도 에티오피안이니까”라며 “매우 호전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절마 PD는 이런 모
“진실 보도, 적극적으로 수호해야”
린 왈시는 8000여명의 회원들로부터 선출된 미국 전문언론인협회(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 SPJ)의 회장이다. SPJ는 190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기자협회로, 수정헌법 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대변하는 곳이다. 린 왈시는 “SPJ는 저널리즘 교육과 우수한 보도에 대한 시상을 하고 있다”면서 “알 권리를 위해, 또는 언론 탄압에 맞서 싸우는 언론인을 돕기 위해 시민들에게 기부금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린 왈시에 따르면 “불행하게도” 미국 역시 정부나 법원이 언론의 자유
“딱딱한 신문 맛보기 편하게…감독 겸 선수로 뛰고 있어”
“만화 슬램덩크를 보면 여러 농구팀이 나오는데 그 중 ‘상양’이라는 팀이 있어요. 그 팀엔 김수겸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특이한 건 이 친구가 선수 겸 감독이라는 거죠. 김수겸은 코치로서 명령을 내리고 또 실제로 경기를 뜁니다. 그 팀 모두가 선수인 거죠. 우리 팀도 그런 팀이에요.”김주민 조선일보 소셜미디어팀장은 자신 역시 “김수겸처럼 팀을 코치하고 또 선수로도 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20일 조선일보 디지털뉴스본부 소셜미디어팀장에 선발됐다. 경력 9년차 평기자가 공개경쟁 모집을 통해 간부급 팀장으로 인선된 것은 조선일
“팩트체크, 위기의 언론 생존방법…대선 끝나도 지속돼야”
“페이크 뉴스가 많이 보도된다. 필요야 있지만 사실 선거관리위원회나 경찰 같은 데서 고민할 대목 아닐까. 언론은 검증을 어떻게 잘 할지 관심 가져야 하지 않나 싶다. 그게 우리 역할이지 않나.”모두가 ‘팩트체크’를 말한다. ‘진실’에 대한 간절함은 ‘거짓’의 범람과 맞닿아 있다. 지금 여기,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한 얘기다. 지난해 6월 ‘제3회 글로벌 팩트체크 서밋’, 세계 100여 명의 팩트체커들이 모인 자리에는 정재철 내일신문 기자도 있었다. 이들은 2017년 4월2일, 만우절 다음날을 제1회 ‘국제 팩트체킹 데이’로 선포했다
펜화로 잊었던 나를 찾다
여기 JTBC 뉴스룸 스튜디오가 있다. ‘ㅅ’ 모양의 앵커석과 손석희·안나경 앵커로 추정되는 두 사람, 그 뒤를 둘러싼 대형 스크린. 앵커를 향하는 카메라와 지미집, 촬영감독들, 천장에 달린 조명이나 직사각형 바닥 무늬까지 모두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중앙일보 섹션에디터인 안충기 기자가 검정펜으로 그려낸 손석희 앵커가 2시간씩 노는 방이다. 기자이자 펜화가인 그는 자신의 작품에 글을 더한 안충기의 긴가민가를 중앙일보 온라인에 연재 중이다.지난달 시작한 긴가민가의 인기는 상당하다. 조회수가 수십만에 달해 포털 ‘많이 본 기사’ 상위권
“해직자 문제 원칙은 즉각 복직과 명예회복”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보도전문채널 재승인 심사에서 YTN이 5년에서 3년으로 승인기간이 단축된 데 대해 내부 기자들이 우려를 표명했다. 언론노조 YTN본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심사의견서에 ‘해직자 복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투쟁 원인과 과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화해와 통합을 위해 해직기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며 “회사는 즉각 해직기자 명예 회복과 함께 일괄 복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TN의 한 기자는 “만족스럽지 못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그간 나온 보도
“촛불현장 찾은 시민들과 술잔 기울이며 대화 나눠요”
봄비가 촛불을 잠재울 순 없었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는 형형색색의 우산을 든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대규모 탄핵촉구 촛불 행렬 뿐만 아니라 태극기 부대도 맞불 집회를 열며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촛불 현장에서 시민들을 편하게 모시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박성제 MBC 해직기자가 홍여진 뉴스타파 기자와 함께 거리로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뉴스타파 속 코너 ‘뉴스포차’ 공개방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세종문화회관 건너편 길목에 설치된 뉴스포차 세트는 빗속에도 시선을 끌었다. 언뜻 보기에는 여느 포장마차와
“언론사 떠나지만 환경전문기자의 길 계속 걷겠다”
‘조홍섭 기자의 32년은 한국 환경운동의 32년이다.’ 지난달 28일 정년퇴임한 그를 한겨레는 이렇게 지칭했다. 그는 1985년 과학동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1988년 한겨레 창간멤버로 합류한 후 줄곧 환경·과학 분야의 취재기자로 활동한 환경전문기자 1세대다. 환경운동의 역사적 순간에 항상 있었다고 할 정도로 그는 수많은 현장을 뛰어다녔다. 기억에 남는 취재 경험을 물을 때도 “두 가지 정도가 생각난다”고 하더니 곧 환경운동의 역사를 줄줄이 읊었다. 화성 매향리 미군 공군사격장 문제를 시작으로 공해문제, 비행기 소음, 새만금 간
“임신-육아-경력단절…맘고리즘은 바로 우리 이야기”
한국 사회에서 출산과 육아, 돌봄은 대부분 여성이 전담한다. 여성은 아이를 갖는 순간 일과 가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경력단절을 감수하고 ‘전업맘’으로 돌아간다. 육아와 돌봄을 여성(Mom)에게 전담시켜 굴러가는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인 작동방식(Algorithm). ‘맘고리즘’이라는 용어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경향신문은 올해 신년 기획으로 ‘맘고리즘을 넘어서’라는 시리즈를 선보였다. 목정민 기자가 ‘엄마는 괴로워’라는 가제로 발제한 기획이 단초가 됐다. 맘고리즘은 취재팀이 만든 말로 ‘임신-육아-직장-부모에게 돌봄 위탁-퇴사-경
“MBC 추락시킨 인물이 사장이라니 말이 안되죠”
“사장 선임을 밀어붙이는 걸 보면서‘후배들이 또 아우슈비츠 열차를 타게 됐구나. 다시 독가스실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구나’란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MBC ‘뉴스데스크’에서 특유의 솔직담백한 멘트로 어록을 쏟아내며 사랑을 받았던 최일구 전 앵커가 잡음이 끊이지 않는 MBC의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최 전 앵커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고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며 MBC의 앞날에 희망을 봤는데, 언론장악방지법은 국회에 묶여있고 방송문화진흥회는 사장과 부사장 등 임원진 선임을 강행하는 등 구름만 잔뜩 낀 상태”라고…
“개인 안위만 좇던 사람들이 MBC 사장 하겠다니…”
“청와대가 방송을 장악할 수 있는 구조, 독주할 수 있는 형태를 개선하자는 거죠.” 언론노조 MBC본부를 이끌어가게 된 김연국 노조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송법 개정안(일명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현 노조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방송법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 수를 여야 추천 7:6 구조로 바꾸는 안으로, 사실상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계류 중이다. MBC는 지난 2012년 공정방송을 기치로 내걸고 시작된 파업으로 수십여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