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탄 공범들, 사장 응모·선임 자격 없다
“여러 매체가 왜곡·조작 방송을 하니 애국시민들이 미흡하지만 MBC만 보고 있다.” 지난달 19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이사회에서 한 발언이다. 고 이사장이 ‘애국시민’으로 지칭한 이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현실의 맥락에서 이들은 어버이연합, 박사모 등과 같은 소수 극우 집단을 의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광한 현 MBC 사장은 “중립성을 지키는 뉴스 기조가 시청률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자평으로 화답했다고 한다.그렇게 자랑스럽다니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전까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재벌 총수 살리려 특검 때리는 언론
‘탄핵 유탄…기업하기 두려운 대한민국’ ‘경제 파장보다 광장 정서 선택한 특검’ ‘3류정치의 덫…참 기업하기 힘든 나라, 대한민국’. 특검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주요 경제지들이 뽑은 제목이다. 사설 제목은 더 강경하다. ‘우리는 특검의 정당성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이재용 구속으로 승부보려는 박영수 특검의 집착’. 특검이 법치와 사법정의를 파괴했다는 논리를 펴며 공세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된 직후부터 ‘경제위기론’을 부채질하며 불구속 수사 방향까지 제시한 이들 신문들은 특검법이 위헌적 법률이
경제권력에 종속된 언론들 반성하라
‘헤지펀드 공세강화에 국민연금 제 역할 할 때다’, ‘커지는 국민연금 백기사 역할론’, ‘국민연금, 투기자본 편에 서면 안 된다’, ‘미·일서 사냥 끝낸 헤지펀드 이제는 한국서 먹잇감 노려’, ‘투기자본 놀이터 된 한국, 경영권 승계기업 집중 표적’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논란이 뜨겁던 지난 2015년 주요 매체의 기사와 사설 제목이다. 경제지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은 합병안을 반대한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단기 수익에만 집착하는 ‘하이에나’로 규정했다.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국민연금
MBC 보도책임자들, 부끄럽지도 않나
관성화된 실천은 체제를 재생산한다. 재생산의 고리를 깨기 위해서는 관성화된 실천을 혁신해야 한다. 그러나 체제의 문법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실천이 어떤 면에서 관성화된 것인지 명확하게 관찰하기 어렵다. 또 어느 정도는 관찰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런 관성들이 어떻게 해서 형성·정착돼 온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바꾸고 혁신하자는 주장을 펼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어떠한 체제나 조직이든, ‘막내’라는 이들의 목소리, ‘젊은 구성원’이라는 이들의 목소리는 중요하다. 이들은 체제의 문법에 덜 길들여졌기에 기존 구
저널리즘 기본으로 돌아가자
정유년 붉은 해가 솟았다. 1000만을 넘긴 촛불은 거리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특권과 반칙을 몰아내자는 함성이 거리를 메웠다. 공정하고 원칙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광장에 넘쳤다. 박정희-박근혜로 이어진 구태에 몸서리친 시민들은 새로운 사회를 꿈꾸기 시작했다. 언론도 촛불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오늘 우리는 ‘저널리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언론회복 운동을 시작한다. 권력의 감시자가 아니라 언론 스스로 권력으로 군림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반성문이다. 저널리즘 회복은 기자 바로서기다. 기자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기
언론통제로 ‘권력의 가면’ 감추려하지 마라
“취재팀은 보도를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어떤 후회도 없다. 역사를 기록할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도 달게 받기로 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고 시간은 진실의 편이라고 믿는다. 진실의 순간은 도둑같이 올 것이다.” 2014년 ‘정윤회 문건’을 보도했던 세계일보 박현준 기자가 지난해 3월 관훈저널에 기고한 글이다. 그의 ‘예언’대로 진실의 순간이 도둑처럼 찾아왔다. 정윤회가 아닌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정부의 온갖 부정과 부패가 드러났고,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당했다. 2년 전, ‘국정농단’을 밝혀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멈출 수 없다
거짓은 정의를 이길 수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에 맞서 촛불을 켠 위대한 국민의 승리였다. 국회와 광화문 광장, 전국 방방곡곡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은 환호했다. 청와대 하늘을 향해 축포를 쏘아 올렸다. 청와대는 깊은 어둠에 휩싸였다. 대통령은 유폐됐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우리는 1달 넘게 광장에 대통령을 소환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로 명명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헌법수호의 약속을 팽개친 채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적시된 대통령은 자격
KBS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다
고대영 KBS 사장의 입에서 “답변하지 마!”라는 반말이 튀어나올 때 보다 확실해졌다. 지난 10월11일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고 사장의 안하무인격 지시는 KBS 보도본부장이 보도총책임자가 아닌 사장의 명령을 따르는 존재에 불과하며 KBS에서 사장은 조직의 보스처럼 군림한다고 봐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줬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행동이 이 정도인데 KBS에서 어떨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이래라저래라 노골적으로 간섭해도 ‘예스맨’이 돼버린 보도본부 수뇌부는 사장의 뜻에 동조하고 복종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입바른
MBC는 도대체 어떤 언론사인가
4.2/3.7/3.7/3.3/5.9 그리고 4.0. 언뜻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인가 싶은 이 수치는, 지난주 내내 그리고 지난 월요일의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다(TNmS 수도권 기준). 물론 시청률이라는 결과에는 여러 복합적인 변수가 개입되므로 단순히 특정 기간의 시청률을 뉴스 경쟁력 하락과 인과적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사건 이후 3~4%대로 고착화되는 듯한 ‘MBC뉴스’의 시청률이 상징하는 바는 분명히 있다. JTBC를 위시한 종편 뉴스의 시청률이 급등하고 신문 구독자 수, 각 언론사의 페이지뷰가 급증…
언론농단 청와대, 유구무언이어야 마땅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분노가 솟는 나날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JTBC의 특종 보도로 국민은 국정농단의 민낯을 마주했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력을, 자연인 최순실이라는 인물이 마음껏 주무른 정황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이 됐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지만 국정농단의 진상은 철저히 규명돼야 하며, 그 길을 환히 밝혀야 하는 것이 오늘날 언론의 책무다. 그런데 그런 언론조차 농단의 대상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TV조선이 입수해 보도한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부역언론인 퇴진, 저널리즘 회복의 시작
부역자(附逆者)의 사전적 뜻은 국가에 반역이 되는 일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사람이다. 일제에 빌붙어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부역자들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안타깝게도 언론계에서 ‘언론부역자’라는 말이 나온다. 비선의 국정농단에 침묵하고, 취재 요구를 묵살하고, 개인의 출세에 언론을 이용한 언론인들을 일컫는다.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기까지 몇몇 언론의 치열한 취재가 있었다. TV조선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8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냈고 이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한겨레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이름을
국민들은 침묵하는 기자를 원치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녹화방송은 생방송으로 바뀌었고, 1분40초에서 9분3초로 시간이 길어졌다. 허나 본인의 심경만을 쏟아내고 끝난 것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담화문에는 2선 후퇴 요구에 대한 생각이나 새누리당 탈당 여부 등 각종 사안들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수십 가지 의혹은 해소되지 못한 반성문에 불과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쓰고 전달하는 앵무새 같았다. 기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인 ‘알 권리’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침묵했다.청와
‘최순실 게이트’ 뒷짐 진 언론 자성하라
워터게이트로 닉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사임했다. 닉슨 최측근들이 도청공작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진상을 은폐한 닉슨은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권력 비리를 폭로한 워싱턴포스트 보도는 ‘언론이 권력의 감시자’란 저널리즘의 본질을 각인시킨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뜨겁다. TV조선이 미르재단 설립에 청와대가 개입한 의혹을 보도하며 물꼬를 튼 지 3개월만이다. 한겨레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최순실씨가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한 달 넘게 폭로하며 사건이 커졌고, JTBC가 ‘최순실씨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
기자들 자성이 메아리에 그쳐서는 안 된다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입사한 국민일보 기자 18명이 ‘국민일보에 희망을 묻는다’라는 호소문을 노동조합 노보에 담아냈다. 열악한 취재환경 속 내부개혁을 외치는 젊은 피들의 부르짖음이다. 회사 미래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현재까지의 구태를 반복할 경우 더 이상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하다.매일신문의 차장급 이하 기자들도 천주교 대구대교구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켜야 할 언론이 사유화됨에 따라 경영진의 일방적인 횡포에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
기자 탄압이 일상화된 현실이 서글프다
고대 그리스에서 ‘참주’ 정치는 자유인의 입을 틀어막고, 말을 왜곡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현상을 정의하고, 기억하고, 예측하는 도구인 언어를 점령하는 폭력은 썩어가는 권력의 습성이다. 제 입맛과 어긋나는 말을 하는 이의 펜을 부러뜨리고 혀를 자르고 낙인을 찍는 탄압을 서슴지 않는다.2016년, 한국 언론의 풍경은 역사 속 야만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가. 자본민주주의를 기록하는 매일의 ‘사관’들이 겪는 탄압은 달력에 적힌 오늘의 숫자를 눈비비고 다시 봐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 MBC 사측은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우려하는 내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