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이 묻는다, 일이란 무엇인가
MZ세대 직장인들에게는 어느 때 보다 일과 직장이 화두다. 지난해 우리는 누구나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금융위기 때처럼 자산이 폭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등바등 열심히 일했는데 가만히 있었다는 이유로 맨 뒷줄로 밀려나버린 자산 급등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막 직장에 입사한 젊은 세대라면, 게다가 물려받을 것 한 푼 없는 흙수저라면 나의 성장을 보장해주지 않는 일터와 통장을 스치는 근로 소득을 바라보는 눈이 복잡하기만 하다.유튜브 채널 이과장이 내놓은 웹드라마 좋좋소의 인기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취업
ESG, 누구를 위한 열풍인가
ESG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이다.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ESG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이 한 말이다. 요즘 경제계 최대 화두를 꼽자면 단연 ESG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경영이나 투자 방침을 뜻한다.산업이나 금융계 출입 기자들이 기업 관계자들에게 물으면 아마 열에 아홉은 ESG 이슈가 최대 관심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ESG 경영선언, 위원회 설립 등에 대한 보도자료가 쏟아지고 행사 개최가 잇따른다.기자들은 본디 불신 지옥에 빠
풋살장의 보기 드문 청년들, 이젠 안녕
최근 스포츠계는 풋살 경기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뜨거웠다. 경기를 하던 선수가 느닷없이 영화 소림축구에서나 나오는 날아 차기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고, 앉아있는 상대 선수 손을 밟고 지나간다. 화를 제어하지 못한 또 다른 선수는 상대 선수와 심판을 밀치거나 폭언했다. 지난 15일 국내 풋살리그인 F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벌어진 경기 중 폭력 사태 얘기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온라인 동영상 생중계에 노출됐다.근래 보기 드문 막장 플레이 주인공들은 경기 막판 패색이 짙어진 제천FS 선수들이다. 상대팀인 고양불스풋살클럽 선수들의 도발
공소장 공개가 없었다면 박근혜 탄핵도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근본적인 원동력은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전 국민적 문제제기였다. 그러나 광장에 모인 수백만의 목소리가 탄핵이라는 헌법적 절차로 옮겨질 수 있었던 것은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탄핵소추가 없었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도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고,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결정이 선고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그렇다면 국회는 당시 무엇을 근거로 현직 대통령을 파면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청구할 수 있었을까? 2016년 12월9일 의결된 탄핵소추안 43쪽과 44쪽에는 탄핵소추의 기초가 된 증거의 목
대북전단금지법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인가?
지난 3월30일 시행된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워싱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미국시간으로 지난달 15일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화상 청문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대북전단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비판론과 함께 한국 국회에 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일은 한 번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대북전단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시각 매개물 게시, 전단 등을 살포할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확신과 의심 그리고 미신
지난해 말 일부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날이 추워지는데 독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부작용신고가 속출했다. 83세 노인, 백신 접종 후 사망 같은 기사가 줄을 이었다. 불안감은 가중됐고 접종을 주저하는 어르신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독감에 맞고 사망한 110명의 노인 중 독감접종과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0건이었다.독감 백신을 맞고 노인이 사망했으니, 이는 보도할 가치가 충분히 높을까? 지난해 국내에서 사망한 65세 이상 전체 어르신은 20만 4000여명이다. 이중 절반 정도가…
"객관 보도"란 함정
기사가범람한다.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교육콘텐츠,재보궐선거이후이남자(20대남자)현상,군가산점부활등에대해젠더갈등이란점을부각하고일부온라인커뮤니티의목소리를고스란히담아낸기사들이다.기원도의미도불분명한단어를두고남성혐오란주장이튀어나오고,해당단어를사용한웹툰등에이른바별점테러를하는일이벌어지면서 이주장을그대로담아젠더갈등이격화하고있다거나남혐논란이있다는기사도앞다퉈나온다.위근우칼럼니스트는최근경향신문칼럼에서웹툰별점테러등일련의현상에대해이번악플및별점테러는매우많은유저가적극적이고일사불란하게뛰어드는것과별개로사건의인과를찾기어렵다.공격대상의선별도무차별적이라고지적했다.특히이들의
누가 언론사 목에 디지털을 달 것인가
유튜브에서 놀면 뭐하니 클립을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찾아봤더니 MBC에서 만들었더라고요. 그때 MBC를 처음 알았어요.한 대학에서 실습을 나오기로 한 미디어학과 학생의 자기소개서엔 변화된 미디어 환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끊임없이 콘텐츠는 소비하지만 그게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플랫폼과 수천, 수만개의 채널과 함께 자란 세대에게는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텔레비전을 보던 시절 MBC 뉴스 틀어라하면 알아서 11번을 누르던 시절에 자란 세대로서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따라가
기상전문기자가 대파밭에는 왜?
지난 설 연휴에 야채가게를 찾았을 때만 해도 명절 효과인 줄 알았다. 대파 한 단이 6000원이 넘었다. 한 뿌리만 팔 수 없냐고 너스레를 떨다가 결국 쪽파를 들고 왔다. 대파 대신 쪽파라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명절이 지나고 3월 들어서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대형 마트에 가도 8000원이 넘는 가격표에 선뜻 장바구니에 넣을 수가 없었다. 1년 전만 해도 대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산지에서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는 모습을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났다. 지금의 대파 대란이 기후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지난해를 돌이켜보면 관
사유리의 '워킹맘 다이어리'
방송인 사유리씨와 그의 아들 젠의 예능 출연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일 때 한 캐나다 드라마가 떠올랐다.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워킹맘 다이어리(workin moms)다. 심심한 제목에 한 번 놀라고, 장르가 다큐멘터리인줄 알았는데 시트콤이라니 한 번 더 놀랐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2017년 시즌1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다섯 번째 시즌까지 제작이 확정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고된 육아로 사리분별이 어렵던 시절 홀린 듯 넷플릭스를 클릭해 정주행을 시작해보려던 참이었다. 첫 화를 보니 역시나 제목 그대로 캐나
"쿠팡이 코멘트를 거부했다"
쿠팡은 바쁜 한국인들에게 구세주였다. 워킹맘과 워킹 대디들은 아이 학용품이나 장보기 때문에 근무시간에 전전긍긍하지 않게 됐고, 자취인들도 시간을 쪼개 물건을 사다 날라야 하는 노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줬다. 당일 배송이라는 전에 없던 서비스 덕택이다. 김범석 의장이 꿈꿨다는 고객들의 반응,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지?라는 감탄이 실제로 나왔다.쿠팡의 유통 혁명은 기존 업체들에 자극이 됐다. 변화에 굼떴던 유통 공룡들은 얼마나 가나 보자했던 루키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자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마울 따름이다.쿠팡은 유
LH 수사와 피의사실 공표
LH 직원들의 부동산 부정 매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 상황은 거의 매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경찰의 국가수사본부 역시 수사 과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3월10일 국가수사본부는 기자들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어제(3. 9.) LH직원의 자택 압수수색시 토지개발 관련 지도를 압수하였고, 자료의 출처 및 투기 관련성은 수사중임. 이에 앞서 LH 본사 압수수색이 이뤄지기기도 전에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심사하고 있다는 소식을 수십 곳의 언론사가 보도한 적도 있다.수사 상
북한은 지금 '하이브리드 체제'로 전환 중
작년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북한경제의 시장화(marketization)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북한경제가 계획경제와 시장경제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북한, 마지막 전환 경제?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북한에서 시장이 발달하면서 신흥 상인계층인 돈주가 역할을 확장하고 있고, 유통뿐만 아니라 대규모 건설 사업에도 자금을 대고 있다고 평가했다.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서 돈주에게 주택 입사증을 맡기고 일종의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례가 나타났고, 삼지연 개발과 여명거리 건설 같은 국가적
주식투자로 돈을 번다는 것
로또는 1에서 45까지의 숫자 중에 6개만 맞추면 된다. 운만 좋으면 누구나 될 수 있다. 우리가 로또를 사랑하는 이유다. 그런데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면? 6/455/444/433/422/411/40=1/8145060이다. 당첨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다.수학을 아는 사람들은 그래서 로또를 잘 사지 않는다. 로또는 수학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떼 가는 세금 같은 거다.주식도 잘하면 돈을 벌 것 같다. 실제 우리 동학개미들은 지난해 오랜만에 수익을 냈다. 동학개미들의 승전보는 계속될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자본 시장을 알고 덤
"나중에", 그 후 4년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2017년 2월16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성 정책을 발표하던 자리에 곽이경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활동가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항의 방문했다. 3일 전 문 후보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찾아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곽 활동가는 이날 문 후보의 기조연설 도중 차별금지법 반대하시는가요? 저는 여성이고 동성애자인데 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라고 외쳤고, 문 후보는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를 드릴게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