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기자상] AI 기획리포트-앵무새의 경고
지난여름 앵무새 취재를 위해 태국에 간다고 하니 주위에서는 “앵무새 한 마리 때문에 해외취재를 가느냐”는 반응도 있었다.그러나 앵무새를 찾아 머나먼 해외로 날아간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앵무새 밀수가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의 유력한 용의자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고 그 밀수가 국내 애완조류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앵무새나 알을 AI 발생국으로부터 밀수하는 것은 AI를 전염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밀수꾼에게는 이윤이 높은 품목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태국에서 앵무새나 알을 국
[이달의기자상] 벌금 90만원의 비밀-정치인 재판 결과 대해부
이재용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1심에서 벌금 5백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선고된 항소심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벌금 80만원으로 형량이 대폭 깎였다. 벌금 1백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감경조치였다. 이 전 이사장의 벌금형은 그대로 확정됐고, 그는 곧 18대 총선에 출마했다. 항소심 변호사가 전관이라는 점 때문에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면죄부 판결’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이번 기획의 출발
[이달의기자상] 정부수립 60년, 국가를 묻는다
‘정부수립 60년, 국가를 묻는다’ 기획 보도는 이명박 정부가 단초를 제공했다. 정부는 올해를 ‘건국 60주년의 해’로 선포하고 8·15를 건국절로 제정하자는 주장 아래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 박정희를 산업화의 아버지로 치켜세우려는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는 대한민국 60년 현대사를 ‘승리의 역사’로만 기술하려는 정부의 의도와도 연계된 것이었고 결국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수많은 민초들의 땀과 피의 숭고함은 져버리는 지배 엘리트 중심의 역사
[이달의기자상] 군 대학교재·베스트셀러도 불온서적
“한 편의 촌극이었습니다.”지난 7월31일 한겨레 지면을 통해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 및 통제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처음 들었던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넷만 있으면 전 세계 곳곳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2008년, 대한민국 국방부는 23권의 책에 ‘불온’하다는 딱지를 붙이고 있었습니다.이 책들의 반입을 통제하기 위한 대책도 기가 막혔습니다. 병사들에게 편지가 도착했을 때 간부 입회 하에 개봉하고 내용물을 확인하라고 합니다. 불시에 장병 생활실을 점검하고 ‘
[이달의기자상] 레나테 홍 할머니, 47년만에 평양서 남편 상봉
“꿈은 이루어진다.” 그랬다. 레나테 홍 할머니는 47년간 품어왔던 북한 남편 상봉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 외국언론들은 이를 가리켜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맞는 말이다. 북한당국이 정권 출범 후 외국인을 초청해 이산가족과의 상봉을 허용한 것 자체가 기적과 같은 일이다. 홍 할머니와의 첫 만남은 기자가 독일 특파원이었던 2006년 가을이었다. 그는 독일 동부의 대학도시 예나의 교민사회에선 알려진 분이었다. 생이별한 남편이 북한 출신이란 인연 때문일까. 현지 한국인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때론 자상한 후견인 역할을 마
[이달의기자상] 청와대, KBS 사장 인선 비밀 대책회의
수상의 기쁨보다 씁쓸함이 앞선다. 상을 받게 된 기사의 내용이 말해주듯 ‘민주화’를 넘어 ‘밀레니엄’을 운위한지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후진적인 사회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는 자괴감에서다. 어느날 귓가에 다가온 “청와대가 KBS 사장 인선을 위해 유력 후보들과 서울 시내 호텔에서 비밀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한마디의 소문.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해 미디어업계를 취재 영역으로 삼고 있는 기자로서는 참으로 경악할 만한 일이었다.역대 정권에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시 정권의 의
[종합] “언론계, 종교계 화해·협력 앞장서길”
한국기자협회와 (사)우리민족교류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74차 기자포럼 ‘우리민족 한마음 포럼’이 13일 제주도 칼호텔에서 종교인과 언론인 2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사진>이날 포럼에는 기독교·불교·원불교·천도교 등 각 종단 지도자들이 참석해 ‘국민통합과 대화합’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결의문도 채택했다.종교인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국민들에게 정신적 설득력과 안식처가 되는 종교가 국민 통합과 대화합에 앞장서자&rdq
[종합] “제대로 된 자살보도가 생명 구한다”
자살 외 대안 제시·유가족 고통 조명 등 새로운 시각 필요“여러분의 보도가 한 사람을 죽게 할 수 있어요.” 홍강의 자살예방협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은 13일 제주도 칼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기자포럼에서 언론의 부주의한 보도가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실제 국내 신문·방송 자살기사 모니터링(2006년 1월~2008년 8월) 결과 신문은 72%(적절 27.9% 부적절 49.1% 매우 부적절 22.9%), 방송은 80.6%(적절 19.3% 부적절 39.6% 매우 부적절 4
[우리의 주장] 구본홍씨와 강철원 직무대행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담당 특보를 지냈던 구본홍씨가 YTN 사장에 임명되면서 촉발된 YTN의 공정방송 투쟁이 어느새 넉 달을 넘겼다. 하지만 노사 양측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막다른 길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추세라면 YTN 사태는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숱하게 남길 것으로 보인다. 사실 1백20일 넘게 단일 언론사로서 보기 드문 긴 투쟁을 하면서도 기자들을 비롯한 전 직원이 똘똘 뭉쳐 투쟁의 대오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보도국장이 보도국장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그의 인사권이
[신문] 신문발전기금 원상회복되나
신문발전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 삭감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체부가 국회 예결위 반영을 전제로 원위치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내년도 문체부 예산심의 전체회의에서 신문발전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 삭감과 관련, “지원과정이나 사례 등에 문제가 있어서 바로 잡으려 했던 부분이 있다. 그러나 세심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국회가) 수정해 원위치 하면 그대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민주당 최문순 의원 등이 &
[방송] 방송사 ‘칼바람’ 너도 나도 비상 경영
비정규직 가장 큰 타격…12월 재계약 앞두고 ‘속앓이’방송사들이 ‘악’ 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로 인해 광고에서 직격탄을 맞은 방송사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는 등 너도 나도 비상경영 돌입을 외치고 있다.지상파방송 3사 중 가장 큰 한파를 맞은 곳은 KBS(사장 이병순)다. KBS는 올해 9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1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KBS는 비상경영 돌입을 선포하는 등 고강도 긴축 재정에
[방송] YTN 또 측근 인사 ‘논란’
YTN이 18일 ‘임시 이사회’를 갖고 전무이사 자리를 새로 만든 데 이어 상무이사 자리를 둘로 늘려 측근을 임명, 논란이 일고 있다.YTN은 이날 모처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새로 만든 전무이사에 YTN미디어 배석규 상임고문을 임명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기존 하나이던 상임이사를 경영담당 상무와 보도담당 상무로 나누고 김사모 총무국장을 경영담당 상무로 임명했다. 보도담당 상무는 일단 공석 상태로 뒀다.사측은 “공석 중인 임원 보강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자 임시 이사회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rd
[만평] 기협만평 2008.11.19
[신문] 한겨레, 삼성과 단절 선언 왜 했나
지난해 10월29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이후 한겨레 지면에는 1년 이상 삼성그룹 광고가 자취를 감추었다. 삼성 로고가 박힌 광고는 지난 2월26일자 1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축하 광고가 유일했다. 경향신문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 경향신문 지면에는 삼성 서울병원(1월12일자), 삼성중공업 태안기름유출 대국민 사과 광고(1월22일자) 등 2건이 게재됐다. 다른 신문 지면에 계속 실리는 삼성 광고가 한겨레와 경향에 안 실리는 것은 ‘비판언론 길들이기’가 아니고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신문] 한겨레 “삼성 광고 없이 가겠다”
지난해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기자회견 이후 1년 이 넘도록 삼성 광고를 받지 못했던 한겨레신문이 삼성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고광헌 한겨레 사장은 최근 한겨레 전 임직원에게 ‘사우 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글을 보내“삼성은 돈으로 우리 한겨레를 길들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통이 따르더라도 삼성 광고 없이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삼성이 우리 신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