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사이드] 인어공주 전상서
수 년 전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들어 열심히 후보를 도왔던 어떤 중견 연극인을 기억한다. 선거가 끝나고, 축제가 끝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의 생활로 조용히 돌아갔을 무렵 그도 대학로의 조그만 극장에서 1인극을 올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그의 연기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도 배우이기에 객석의 반응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사람들은 환상에 빠지기 위해 돈을 내고 극장에 간다. 그게 예술의 본질이다. 그런데 그는 더 이상 환상을 줄 수 없었다. 배우에겐 어쩌면 목숨과 다름없다 할 수 있는
[언론 다시보기] 방송 선거보도, 열린 민주주의의 적
대선 후보들의 방송토론이 진행된 다음 날 방송보도는 흥미롭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언급조차 되지 않은 방송사도 있고, 박근혜-문재인 간 치열한 토론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하는 방송 뉴스도 있다. 방송 3사 모두 토론에서의 새로운 내용, 심각한 이슈, 치열한 다툼을 피해 나갔다. 특히 박근혜 후보와 관련해 드러난 사실들-다카키 마사오, 전두환 씨로부터 받은 6억원 등-을 외면해 지적을 받았다. 공격에 쩔쩔매는 박 후보의 모습도 뉴스에서는 빠졌다. 이런 내용들은 그동안 SNS와 일부 인터넷언론에서만 떠돌았을 뿐 지상파 방송사는 언급조
[글로벌 리포트] 모옌, 류사오보, 그리고 중국
1980년대 말 개봉된 장이머우 감독의 데뷔작 영화 ‘붉은 수수밭’은 그 강렬한 붉은 색채만큼이나 깊은 인상으로 중국을 서방에 알렸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2012년,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 모옌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을 통해 중국을 들여다본 서방 대중이 보내는 뒤늦은 선물이겠다.모옌(莫言)은 그의 필명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알 듯 모를 듯한 뜻을 지니고 있다. 이런 그의 문학상은 그의 문학에 대한 상찬과 관심으로 끝나지 않고 중국의 인권문제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바로
[신간안내] 백제의 혼 부여의 얼
한때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지였던 부여. 538년부터 660년까지 백제의 도읍이었던 부여는 백제 문화의 산실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부여에는 고려와 조선, 근현대에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많다. 고향이 부여인 저자는 이들을 재조명해 뜻과 정신을 되새기고 새로운 ‘부여 정신’을 찾아 정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부여 정신의 북극성이라 불리며 백제, 고려, 조선의 충신들을 모신 ‘의열사’부터 백제의 삼충신인 계백, 성충, 흥수와 고려 개국공신 유금필, 조선 최고의
[신간안내] 좋은 중국 나쁜 중국
좋은 중국과 나쁜 중국, 중국의 양면을 다룬 책이 나왔다. 중국을 한수 아래로 보며 무시하던 10년 전 시선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비평 전망서다. 저자는 유학 시절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쌓은 현지 경험과 중화권 담당 기자로서 쌓은 현장에서의 폭넓은 취재력으로 중국의 맨얼굴을 들춰냈다.인터넷 검열로 밝혀진 명품녀 스캔들과 자식 셋을 팔아 생활비로 충당한 미성년 부부 이야기,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린 소림사 주지 형태 등 기상천외하고 엉뚱한 중국발 핫이슈부터 충칭시 전 당서기 보시라이 사건, 원저우 고
[새 인물] 이투데이, 여의도 신사옥 입주
이투데이가 창립 6주년, 오프라인 창간 2주년을 맞아 여의도 인근에 단독 사옥을 마련했다. 이투데이는 서울 여의도 한 빌딩의 2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던 사무실을 8일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입주식은 내년 1월 말쯤 가질 예정이다. 신사옥은 지상 6층, 지하 1층으로 돼 있고 연면적은 3798㎡다. 이투데이는 그 중 4~6층을 사용하기로 했다. 신사옥 입주와 더불어 스튜디오, 강의실, 디지털자료실, 여직원 휴게실도 신설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5년 내 경제지 3위 진입을 목표로 한 마스터플랜 503의 일환”이라고
[새 인물] 권재현 경향신문 노조위원장
경향신문 신임 노조위원장에 권재현 기자가 선출됐다.전국언론노조 경향신문 지부는 제22기 위원장에 권재현 기자(산업부)가 뽑혔다고 11일 밝혔다.권 신임 위원장 당선자는 10~11일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 95.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은 75.2%였다. 임기는 오는 28일부터 2년. 권 위원장 당선자는 1999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미디어팀, 경제부, 정치부를 거쳐 사건팀장을 지냈다. 권 당선자는 “‘노조다운, 경청하는, 실천하는 노조’를 만들어 경향에서부터 대한민국 언론에 도움되는 변
[방송] “‘파워트위터리안’ 4·11총선 큰 영향”
지난 4·11 총선에서 ‘파워트위터리안’들이 야권 지지여론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박용수 CBS 상무가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정치학 박사 논문으로 제출한 ‘소셜미디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 연구’에 따르면 총선 기간 활약한 ‘파워트위터리안’ 128명 중 친야 성향은 90.6%인 116명이었으며 이들의 팔로워수는 754만여 명에 달해 친여 성향 트위터리안의 32만5000여 명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후보자 지지트윗의
[일반인터뷰] 인터뷰만 480명 대기획…고비용 결혼문화에 경종
“결혼은 자식이 하는 것 같지만 부모가 한다.”한국사회의 부모들은 자식의 결혼을 마냥 축복할 수만 없다. 젊은이 한 쌍이 신혼집을 얻고, 살림살이를 채워 넣고, 결혼식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이 양가 합쳐 2억808만원. 부모 세대가 지금처럼 자녀 결혼비용을 지원할 경우 장차 한국 50~60대 가구 중에서 최소 12만~최대 110만 가구가 추가로 은퇴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조선일보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9개월간 총 6부 70여 회에 걸쳐 문제를 파헤친 연중기획 ‘부모의 눈물로 올리는 웨딩마치&r
[신문] 경제지 ‘이색 신춘문예’ 눈길
매년 12월은 신춘문예 응모 시즌이다. 1925년 동아일보를 시작으로 매해 신춘문예를 진행해온 종합지들에 맞서 경제지들은 이색적인 신춘문예를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청년층에 초점을 맞춘 ‘한경 청년신춘문예’를 신설하고 12일 접수를 마감했다. 만 34세 이하 청년만 응모할 수 있고 공모 부문에 ‘게임스토리’를 둔 것으로 기존 신춘문예와 차별화했다. 당선된 소설, 시나리오, 게임스토리 등은 영화, 방송, 게임 등으로 제작할 계획이다.헤럴드경제는 내년 창사 60주년을 기념해 ‘
[신문] “기자라서 행복했던 35년”
“사람 냄새나는 낙천가, 더불어 일하기 좋은 넉넉한 사람.”(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현장을 떠난 기자는 있을 수 없다는 신조를 실천한 닮고 싶은 기자.”(이정민 JTBC 정치부장)허남진 중앙일보 대기자(JTBC 전문위원)가 지난달 29일 중앙일보 편집국에서 퇴임식을 갖고, 후배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 35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필호 중앙일보 부회장, 김교준 편집인, 김종혁 편집국장, 오병상 JTBC 보도국장 등이 참석했다.허 대기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
[종합] 기자도 신방 융합시대 ‘칸막이를 없애자’
개국 1년을 넘어선 종합편성채널이 신문-방송 융합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 신문사들은 신문 소속 기자들을 방송사에 파견형식으로 보내는가 하면 신문과 방송 동시보도로 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신입 공채를 통해 신문-방송 기자 교류를 하는 경우도 심심찮다.동아일보와 채널A는 신문사 편집국과 방송사 보도국이 같은 사무실 안에서 협업하는 통합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동아일보와 채널A의 사건팀이 취재내용과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취재를 한다. 최근에는 신문-방송 각 팀끼리 공동 MT를 다녀오는 등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애쓰고 있
[종합] 검찰개혁 이후 언론, 무엇이 달라질까
대선 후보들의 검찰개혁안이 한층 강화됐다. 최근 들어 내분 끝의 한상대 검찰총장 퇴진, 김광준 검사 뇌물 사건, 성추문 검사 사건, 윤대해 검사 문자 파문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검찰에 대한 개혁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안에 불과하지만 한 여권 인사는 “차기 정권에서 검찰 시대는 막을 내릴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검찰 조직에 어떻게든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언론사 사회부의 꽃인 법조팀과 경찰(사건)팀의 취재 시스템이나 관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대검 기자들은 어디
[호남] 포털 부럽지 않은 ‘전라도 광장’ 일꾼
‘딩동, 편지 한통이 배달되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광주매일신문으로부터 메일 한통이 날아든다. 한 주간의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뉴스와 소식을 국내외에 전하는 주간 뉴스레터 ‘전라도 광장’이다. 독자들에게 매주 정성껏 편지를 선물하는 그 뒤편에는 광주매일신문 박범순 편집부 차장이 있다.“편집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묻히는 기사들이 너무 아까웠어요. 취재기자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취재해서 썼는데 지면이 한정되다 보니 내용이 잘리거나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중 내용이
[경기인천] ‘김상곤 교육실험’에 불안한 시선
지난 6일 경기도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운영될 혁신학교 41곳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부터 경기도내 혁신학교는 195개가 된다. 김상곤 교육감은 이에 앞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학교 시즌2-2013학년도 경기혁신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2015년 이후 경기도내 모든 초중고를 혁신학교화 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지역신문들은 혁신학교를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29일 ‘2012 전국 초중고생 대상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경기도가 전국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