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다시보기] 로봇 저널리즘과 기자의 일
‘기득권’을 갖고 있던 직업들의 세계에 ‘힘겨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실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신문을 펴면 변호사회 회비도 못내는 변호사가 많다는 기사에 이어, 하단에 ‘의사 개인파산 신청 전문’이라는 법무법인의 광고까지 볼 수 있는 요즘이다. 기자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독과점적인 의제설정 기능을 통해 기자가 사회여론을 주도해갔던 언론환경은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크게 바뀌었다. 매체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기자보다 영향력이 큰 개인 블로거나 SN
[글로벌 리포트] 중국인은 기억하는 아산 앞바다와 평양
‘풍도(豊島)에서 북양해군을 기습하며 한반도에서 전쟁 도발’.지난 23일 청일전쟁(중일갑오전쟁) 120주년 취재 차 찾은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류궁다오(劉公島)의 갑오전쟁박물관은 청일전쟁의 시작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일본군이 1894년 7월25일 우리나라 아산만 풍도 앞바다에서 청나라 함선에 기습 공격을 해, 전쟁이 촉발되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구 아래에는 고종을 ‘조선국왕 이희(李熙)’로 표기한 사진과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의 사진도 있었다. ‘189
[기고]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양국 기자교류 서광
지난 1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한 초원. 샛길 비포장 도로에 갤러리드 몽골 기자협회장과 부인 두기 여사가 마중 나와 있었다. 한국기자협회 방문단을 태운 버스는 갤러리드 회장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따라 잔디 사이로 보이는 흙길을 달렸다. 넓은 초원 앞 야산을 향했다. 산 등성이에 차가 섰다. 빨강 노랑 보라 등 야생화 꽃잔치가 펼쳐졌다. ‘이게 바로 드넓고 짓푸른 몽골 초원이구나.’ 이후 게르(몽고 전통 이동식 주거형태)로 가는 도중에 우유로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보
[새 인물] 박재찬 국민일보 지회장
국민일보 신임 지회장에 박재찬 기자가 선임됐다. 박 신임 지회장은 2002년 국민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 산업부 등을 거쳤다. 현재는 종교국 종교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지회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국민일보의 장점을 살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는 조직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 인물] 김봉철 아주경제 지회장
아주경제 지회장에 김봉철 기자가 연임됐다. 김 지회장은 2012년 아주경제에 경력기자로 입사해 정치사회부, 정치경제부, 정보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6월부터 한국기자협회 아주경제 지회장을 맡고 있다. 김 지회장은 “직선제 도입 이후 아주경제 지회에서 최초로 연임을 하게 된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새 인물] 양문석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
공공미디어연구소 3대 이사장에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신임 소장에 김동준 부소장이 선출됐다. 양 신임 이사장은 성균관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방송학회 기획이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김 신임 소장 역시 성균관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PD연합회 정책국장,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신간안내] 방송 뉴스 바로 하기
제대로 된 방송 뉴스를 위한 길잡이 책이 발간됐다. 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 특별위원회는 방송 저널리즘의 문제적 보도를 바로잡고자 ‘방송 뉴스 바로 하기-저널리즘의 7가지 문제와 점검 목록’을 출간했다. 지난해 ‘방송 보도를 통해 본 저널리즘의 7가지 문제’에 이어 한 단계 발전한 책이다. 이론적 내용을 강화하고 사실 관계 확인 부족·정치적 편향·광고주 편향·출입처 동화·자사 이기주의·시청률 집착·관습적 기사 작성의
[이달의기자상] 4월 16일, 세월호-죽은 자의 기록 산 자의 증언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수많은 학생들이, 사람들이, 통째로 바다 속에 가라앉는 상황에서 너무 무기력한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 참사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4월 16일 세월호-죽은 자의 기록 산 자의 증언’은 그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그 시각, 세월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시간은 최대한 잘게 쪼개고, 공간은 최대한 좁게, 하나 하나 꼼꼼히. 우리는 기록하는 자들이 아닌가.최
[이달의기자상] 생포된 임 병장…절규하는 아버지
수상 소식을 들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내게는 큰 기회였지만 누군가에겐 큰 절망과 슬픔이었다. 지난 6월23일 고성 총기난사사건에서 목격한 임 병장과 절규하는 그의 아버지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생포된 임 병장…절규하는 아버지’는 혼자 이뤄낸 결과가 아니다. 현장과 취재 데스크에서 취재 방향을 잡아 준 사진부 선배들과 고성에서 같이 땀 흘리며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한 타사 선배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군 통제가 시작되기 전인 새벽에 현장진입에 성공한 덕분에
[이달의기자상] 40년 만에 드러난 연료단지 진폐증
1986년 서울 상봉동 연탄공장 인근에서 발생한 진폐증 사건. 16살에 서울에 올라와 갖은 고생 끝에 연탄공장 옆에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한 박길래씨가 공장에서 날아온 석탄 가루에 노출돼 진폐증 판정을 받은 사건이다. 박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검은 민들레’라고 불렀다.박 씨의 폐를 까맣게 만든 서울 상봉동 연탄공장은 초고층 주상 복합 건물로 바뀌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대구 안심연료단지 연탄공장은 아직도 시커먼 연탄을 찍어내고 있다. 연료단지가 들어선 1971년부터 현재까지 40년 넘
[이달의기자상] 시사기획 창-해외부동산 추적보고서
국내 재벌과 주식 부호 일가에 대한 해외부동산 추적은 지난해 보도했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보도가 계기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뉴스타파’가 ICIJ와 단독 제휴를 통해서 국내 유명 인사들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실태를 추적, 보도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들이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계기로 저희 취재팀은 해외 부동산에 주목했습니다. 부동산만이 사실상 제3자가 자
[이달의기자상] 국어死전, 맥끊긴 민족지혜의 심장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겠다. 우리 집에는 국어사전이 없다. 내 기억 속에는 분명히 검은색 표지에 금색으로 ‘새국어사전’이라고 써 있는 중사전이 있었는데 책장을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 없었다. 국어사전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영어사전만 2권 나란히 놓여있었다. 국어사전의 위기를 취재한다면서 정작 우리 집에 국어사전이 없다니 양심에 걸렸다. 취재를 할수록 부끄러움은 안타까움으로 바뀌었다. 우리 국어사전은 대부분 뜻풀이가 비슷하고 내용은 10년 전과 비교해 추가된 것이 거의 없었다. 국가에서 큰돈을 들여 만든 국어
[이달의기자상] 신용등급 조작, 신용 잃은 신용평가사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두 달간 국내 신용평가 3사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였다. 이 검사는 당초 신평사들이 그 해 9~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그룹 5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제대로 매겨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다.하지만 검사가 시작되자 금감원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검사 대상을 3개 신평사들이 최근 3년간 실시한 신용평가 전반으로 확대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검사 과정에서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장사’ 등 위법·부당행위를 다수 적발하자 검사를 대대적으로 확대한 것이 아니냐
[이달의기자상] 양극화, 문제는 분배다
“분배 시리즈를 해보자” ㅇ선배가 분배 시리즈를 처음 꺼냈던 건 올 봄이었던 것 같다. 방대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불평등 문제를 다룬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이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즈음이다. 소득 불평등 해소를 위해 분배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볍지 않은 주제였다. 이를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가독성 있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분석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숙제였다. 피케티식 분석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 사회가 양극화됐
[이달의기자상]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연속 보도
세월호 보도의 물꼬는 당시 진심을 다해 설득했던 실종자 가족 아버지의 인터뷰에서부터였다. 사고 다음날, jtbc는 단원고 실종 여학생의 아버지 김중열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여기서 방송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그걸 아셔야 한다. 방송에서 보이는 화면이 이곳 상황의 전부가 아니다”는 내용을 전했다. 정부가 수 백 명의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되던 그때, “침몰한 배 주변에 배가 한 척도 없었다. 조명탄만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를 토하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