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부산역 노숙인 선원으로 팔려간다
노숙인들이 불법 브로커에 의해 선원으로 팔려가 열악한 환경에서 6개월 넘게 일해 받은 돈을 이런저런 명목으로 다 떼인 후 다시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는 이야기는 특별하지만 모른 척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 사실 확인이 쉽지 않았을 뿐더러 노숙인들은 원래부터 있던 ‘관행’처럼 이 일을 설명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숙인들의 심각한 인권침해를 그냥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취재가 시작됐다. 정보가 부족해 취재는 곧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두 달 가까이 부산역 인근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노숙인 100명 이
[기자상] 돌직구 40-죽지 않고 일하고 싶어요
지난 7월3일. 울산 화학 공단에서 일하던 근로자 6명이 작업현장에서 숨졌다. 폐수를 모아두는 저장조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근로자 모두 한꺼번에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한국의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에서는 이와 같은 사고가 한 해, 두 해 문제가 아니다. 이 도시의 지난 3년간 산재 사망자 수만 200명이 넘는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사고의 90%가 하청 노동자라는 사실이다.사망자는 모두 정규직이 아닌 협력업체 직원들. 취재 결과,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 한화케미컬은 전혀 신경을
[오피니언] 모든 성범죄가 ‘김길태’ ‘조두순’은 아닐텐데
성범죄와 관련된 기사는 매일 오전 열리는 편집국 회의에서 가장 채택되기 쉬운 주제다. 그동안 성범죄 처벌에 관대했다는 전국민적 반성은 현재진행형이다. ‘조회수’로 이어지는 공분(公憤)을 확보하기도 수월하다. 기사의 방향은 미리 정해져 있다.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면 법원을 비판하면 되고, 형량이 적당하다 판단되면 범죄자를 ‘죽일 놈’으로 만들면 된다. 앞의 경우에는 ‘솜방망이 판결’, 뒤에는 ‘인면수심 성범죄자’라는 제목이 달릴 것이다.언론이 ‘조회수’를 먹고 살듯이 ‘표’를 먹고 사는 국회의원들의 인식구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피니언] 대안언론, 정파성 그리고 생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면서도 아는 척하기가 어려웠던, 하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 할 수만은 없었던 속칭 ‘국민TV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황이다. 나 역시 같은 마음으로 속 끓이며 지켜봤었고, 그러다가 참지 못해 SNS를 통해 몇 마디를 토해냈었고, 그러면서도 과연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물으며 심경이 복잡했다. 그 복잡한 심경이 말끔하게 해소된 건 아니지만 이젠 대안언론에 대해 뭔가 근본적인 정리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 난리통을 그냥 봉합해 버리기엔 그로 인해 고통 받은 이들이 너무 많고, 무엇보다 그
[오피니언] 로봇 저널리즘, 기자 위협하나
10년의 격변기를 거쳐 때는 2025년. 큰 플랫폼을 가진 언론사는 흥하고,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한 채 콘텐츠 공급자로 전락한 중소규모 언론사는 점점 더 어려지면서 언론사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 살아남은 언론사들도 여전히 허리띠 졸라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그 방편 중의 하나가 ‘로봇 기자’의 도입이었다. 비용을 줄이려는 언론사들에게는 ‘사람’ 기자를 고용할 때 드는 돈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돌아가는 ‘로봇’ 프로그램을 구입할 때 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이유에서였다.로봇 기자를 관리하는 편집국 담당자의 일
[신간안내] 유라시아 15,000㎞ 두 바퀴의 기적
조선일보가 지난해 주최한 ‘원코리아 유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의 여정을 담은 ‘유라시아 15,000㎞ 두 바퀴의 기적’이란 책이 나왔다.대장정인 만큼 본문 저술에만 7명이 참여했고 부록까지 감안하면 총 16명이 제작에 투입됐다.독일~빌트 3국은 오태진 수석논설위원이, 러시아~몽골 김태익 논설위원이, 그리고 몽골~서울 이광회 조선비즈 대표와 최형석 기자가 맡았다.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프로젝트로 시작된 자전거 평화 대장정은 24명의 자전거 평화원정단이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한국으로 이어지는 1만5000㎞ 평화 루트를 밟으며
[신간안내]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이 책은 한·중 항일혁명가 김찬·도개손 부부의 평전이다. 중국 명문가 집안 출신의 재원인 도개손은 주위의 반대에도 무명의 한국인 노동운동가 김찬을 사랑했다. 그녀는 조선인 남편을 버리면 살려주겠다는 마지막 제안을 거부하고 남편과 함께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이 함께 평전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들의 항일투쟁이 대등했으며 마지막 죽음까지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10여 년 간 꼼꼼한 취재를 통해 1930년대 조선 진남포와 경성, 중국 상해·북경·하얼빈을 넘나드는 상황을 생생하게 그렸다. 김찬의 기록을 찾는 작업은
[단신] 정세민 부산MBC 보도국장
정세민 부산MBC 신임 보도국장이 지난 1일 임명됐다.정 국장은 지난 1994년 입사해 부산MBC 사회부, 정치경제부, 뉴스편집부를 거치고 뉴스총괄팀장과 정치경제팀장 등을 역임했다. 정 국장은 “국민생활과 미디어환경이 바뀌었지만 지역뉴스는 여전히 천편일률적이라는 판단”이라며 “뉴스 포맷은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바꿔 시대에 맞는 뉴스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신] 정유신 YTN 지회장
YTN 신임 지회장에 정유신 기자(스포츠부)가 선임됐다.정유신 지회장은 2000년 YTN에 입사한 뒤 경찰팀, 편집부, 국제부, 경제부, 법조팀 등을 거쳤다. 특히 정 지회장은 2008년 YTN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다 해직됐지만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로 복직됐다.정 지회장은 “복직한 지 얼마 안 돼 고사하다가 동료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어렵게 맡게 됐다”며 “살아 있고, 깨어있던 YTN의 전성기를 되찾고, 남은 해직기자 3명이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징검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기자수첩] 중앙언론의 설악산 케이블카 보도 유감
이례적이다. 강원도 설악산이 소위 중앙언론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지난달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강원도 양양군이 제출한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시범사업안 심의를 앞두면서 벌어진 일이다. 사업은 결국 심의위원들의 이견으로 표결까지 가 조건부 승인됐다. 중앙언론의 입장은 공공연했다. 건조하게 전달하거나 사업을 반대했다. 찬성하는 입장은 자취를 감췄다.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 일부 중앙언론의 입장이 정책 결정과 여론형성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의 매체력은 전국권이며, 정책결
[인터뷰] “일상에 안주하지 말고 무엇이든 도전해 보세요”
“개그콘서트에 나온 ‘도찐개찐’이요? ‘도긴개긴’이 맞는 말이에요.”일상에서 자주 쓰이지만 어법상 틀린 우리말이 많다. 16년 차 온라인 편집기자인 김주동 머니투데이 통합뉴스룸 차장은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온라인 기사의 제목이나 내용, 댓글의 틀린 표현이 눈에 띄었다. 그는 몇 주간 고민을 거듭하다 우리말 전문가를 찾았다. 당시 종이신문을 담당하고 있던 나윤정 어문연구팀 차장에게 한글 관련 기사를 써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업무 외에 기사를 쓰자고 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미디어] 장승준 매경 부사장, 경영참여 시작되나
매일경제·MBN 장대환 회장 아들인 장승준(34) 매일경제·MBN 부사장이 지난 1일 열린 ‘사내벤처 설명회’를 전환점으로 경영 참여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매경은 이날 서울 중구 매경 본사 11층 대강당에서 임직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내벤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특징은 그동안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던 장 부사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사내에선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장 부사장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매경은 2016년 창간
[미디어] MBC,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의혹 보도 논란
한 시민단체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병역을 기피한 의혹이 있다며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하기로 했다.서울시 정무부시장 측은 7일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 기피 의혹을 보도한 기자와 사회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박 시장 명의로 이번 주 중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의 형사고발 방침에 대해 MBC 정책홍보부 관계자는 “회사의 공식 입장이 정리된 것이 없고, 소송 관련해서는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
[미디어] 내달 20~26일 금강산서 이산상봉...아슬아슬한 날짜 우려도
남북한이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8일 합의했다. 실무 준비 기간과 추석 연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 휴일을 두고 고려한 일정이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 때문에 아슬아슬한 날짜 잡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상당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과 관련된 사진을 1면에 내세웠다. 한국일보는 남북이 다음달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 합의한 8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찾은 고령의 실향민이 상봉 신청서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걸었다. 한
[미디어] 문병호 의원 "혁신위 활동은 실패"
오늘의 말말말“국가부채 GDP 대비 40%지만 부채 증가 속도 양호한 수준”- 방문규 기획재정부 차관이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우리나라 국가부채가 GDP 대비 40%로 나타났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부채 증가 속도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재정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한 말. “포털 증인채택 요구, 총선 앞둔 포털 길들이기”-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새누리당이 안전행정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등의 국정감사에서 다음·네이버 대표이사 증인채택을 요구한 것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