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인천 11살 여아 아동학대 사건
“아이는 고아원에 잘 돌아갔나요?” 과자를 훔치러 들어온 11살 소녀를 경찰에 인계했던 슈퍼 주인은 첫 통화에서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아이는 혹시라도 자기를 집에 되돌려 보낼까봐 보육시설에서 도망쳤다고 거짓말을 한 겁니다. 지옥과도 같은 그곳에서 A양은 맨발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습니다. 어른 3명은 2년 넘게 아이를 굶기고, 가두고, 때렸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이를 세상에 내어놓은 당사자, 바로 친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작년 12월19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16kg 소녀’의 사연
[기자상] 선생님 빗자루로 때리고 욕설하는 학생 ‘짓밟힌 교권’
퇴근 후 SNS를 통해 캡이 보낸 동영상 하나가 날아들었습니다. 열어본 순간 충격은 '메가톤급'이었습니다. 심지어 피해 교사가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교사 신분으로 추정된다는 제보자의 말은 더욱 취재 욕구를 끓어오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는 처음부터 난항이었습니다. 학교 측 사람들과 겨우 연락이 닿았지만 "모르겠다" 혹은 무응답으로 일관했습니다. 동영상만으로 보도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거듭했지만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동이 트기도 전에 발생 학교로 추정되는 곳을 찾았고, 학생과 학교
[기자상] 중공군 유해 송환 조작 의혹
아직도 국방부는 저희 보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 이후 진상조사와 자체 감사까지 했는데도 말입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보도 초기 “철저하게 조사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방부가 이 사안에 대해 ‘뭉개고 넘어가는’ 선택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보도는 지난 2014년,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에 보내진 중공군 유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 정부가 꼽는 외교 성과였습니다. 적군의 유해를 반세기가 넘어 돌려보낸 인도적 조치였습니다. 한·중 관계가 밀착되는 계기가 됐다는
[기자상] 현실화된 괴물 ISD, 뒷걸음질 치는 정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이라는 낯선 제도를 처음 접한 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한창이던 2007년이었다. 몇몇 인사를 중심으로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스쳐갔다. ISD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4년 후인 2011년,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앞두면서였다. 소위 ‘ISD 괴담’이 SNS에 퍼졌고, 정부는 수색했다. 그리고 또 4년이 지난 2015년 ISD는 론스타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되어 나타났다.그런데 이상했다. 더 이상 괴담이라 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도 정부의 태도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자상] 세월호 탐사 보도
한겨레21 마감을 끝내고 2014년 4월19일 전남 진도행 첫 아침 버스를 탈 때만 해도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을 당연히 취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기자는 이미 ‘기레기’로 낙인 찍혀 있었습니다. 명함을 내미는 순간 부모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변했습니다. 단 한 명의 부모도 인터뷰하지 못하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난 1년9개월은 그 취재 현장에서 무기력했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4년 7~8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38일간 800km를 걸었고, 2015
[기자상] 몽고식품 회장의 직원 상습폭행
“그럴 줄 알았다.”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직원 상습폭행 단독기사가 나가고 난 뒤 경남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 김 회장의 언행이 한번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사실 김 회장은 그동안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직원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폭행·폭언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목격했다. 하지만 회사나 가족 중 김 회장을 말릴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김 회장은 그렇게 자신의 폭행에도 무감각해졌을 것이다. 언론보도 이후 사태는 커질대로 커져 결국 매출이 뚝 떨어질 정도로 몽고식품은
[기자상] 원전도시(Mega Nuke City)
“우리 곁에 원전이 그렇게 많았나요? 정말 몰랐습니다.” 방송이 나가고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부산권역 안에 8기나 되는 원전이 이미 들어서 있고, 최소 2기가 더 건설계획이란 사실은 기자 중에도 아는 이가 많지 않았다. 우리 프로그램의 영어 제목 ‘Mega Nuke City’는 그래서 나온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불과 20㎞ 거리에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단지가 있고 부산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계 최대 원전도시가 됐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이 불편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만으로 우리 프로그램은 목표
[기자상] JTBC ‘중공군 유해 송환 조작 의혹’ 저널리즘 본령 상기 ‘호평’
경남CBS ‘몽고식품 회장 직원 상습폭행’ 기업 총수 갑질 사회적 반향 ‘홈런’급은 아니지만 ‘안타’급 작품들이 많았다. 출품작 수 대비 수상작 수가 이를 말해 주고 있다. 304회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된 작품은 42건, 평소보다 20% 정도 적었다. 반면 수상작 수는 평소보다 다소 많은 8건이었다. 본심에 단번에 올라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건 4개, 딱 절반이다. 나머지 절반은 패자 부활전 격인 예선 재심 끝에 본심에 올라가 수상했다. 물론 전자 그룹과 후자 그룹간의 점수 차는 ‘간발’이었다. 수상작 절반인 4건이 취재보도 부문에서
[미디어] KBS ‘훈장’ ‘반쪽자리’ 방송되나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 ‘훈장’이 반 년 넘은 순연 끝에 전파를 탔지만 당초 계획했던 2부작 중 1부만이 방송될 정황이 나오면서 ‘반쪽자리’ 방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KBS는 2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을 통해 ‘훈장’편을 방송했다. 당초 지난해 5월 방송 예정이던 ‘훈장’은 석연찮은 이유로 8개월 가량 방영이 미뤄지다가 최근 제작이 재개돼 마침내 전파를 타게 됐다. 하지만 당초 제작진이 ‘간첩과 훈장(1부)’, ‘친일과 훈장’ 등 2부작 방송을 예정했던 것과 달리 1부만이 방송될 정황이 관측
[만평] 기협만평 2016.2.3
[미디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신
[영화] 시네마천국김성곤 이데일리 기자영화가 좋아서 OST를 사게 됐는지 아니면 OST가 좋아서 영화를 보게 됐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접속’은 영화보다는 음악이 더 아름다웠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졸업’ 역시 영화보다는 사이먼앤가펑클의 음악에 더 끌렸던 것 같다. 반면 너무나도 익숙한 OST 멜로디에도 영화 자체가 더 좋았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주윤발의 ‘영웅본색’, 장국영의 ‘아비정전’, 장만옥의 ‘첨밀밀’이 대표적이다. 예외는 단 하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천국’이다.
[미디어] 신문업계 감면 등 경비절감 들어가나
서울신문은 작년 10월부터 5판(초판)·10판·15판·20판(종판)까지 찍었던 것을 15판과 20판을 합본해 하루 3번씩만 찍기 시작했다. 종판 마감시간이 30분가량 앞당겨짐에 따라 제작 인력들의 근무체제에서 ‘비번’이 사라지면서 남은 인력은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했다. 제작 횟수와 이에 따른 근무형태에 변화를 주면서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서다.한겨레도 지난해 3월부터 종이신문을 마지막 찍는 ‘종판’을 다음날 새벽 1시30분~2시에서 당일 자정 이전으로 앞당겼다. 디지털 퍼스트로 가기 위한 조치였지만 제작부서의 새벽 근무가 사라지면
[미디어] 로봇저널리즘, 시황 기사에서 끝날까
국내 언론에 ‘로봇기자’가 첫선을 보였다.파이낸셜뉴스는 지난달 21일 로봇이 쓴 증권 시황 기사를 송고했다. 기사 말미엔 ‘IamFNBOT’이라는 바이라인을 달고 로봇 기사임을 명시했다. 각종 증시 수치에 이준환·서봉원 서울대 교수팀이 개발한 기사 작성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다. 파이낸셜은 ‘로봇기사’를 주식시장 마감 후 매일 한 건씩 내보낸다. 코스피, 미국증시, 아시아증시 지수 증감률 등이 포함된 기사는 1000자가 넘는 장문이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 부국장은 “반신반의하던 기자들도 로봇기자가 작성한 기사에 만족하고
[신간안내] 초보 아빠엄마를 위한 똑똑한 재테크
우리 사회는 과거와 달리 늦은 취업과 출산으로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초보 부모들을 위한 ‘육아 재테크’ 소개서다. 보험, 카드, 은행, 부동산 등 경제 분야를 취재한 저자는 취재 노트와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책을 완성했다. 책에는 임신과 출산부터 돌, 세 살 이후까지 자녀의 성장 과정에 맞춘 재테크 비법이 일목요연하게 제시돼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육아 지원책도 꼼꼼히 정리돼 있고 기초 경제 상식과 육아 상식, 꼭 필요한 홈페이지나 연락처도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초보 부모가 시
[신간안내] 비욘드 뉴스
저자는 사실 보도에 집착하는 전통 저널리즘에 가차 없이 비판한다. 사실을 쫓아다니기에 바쁜 기자들이 분석과 전망을 보여 주는 데 실패했다면서 저널리즘의 실패는 관점의 실패라고 꼬집는다. 이제 플랫폼은 모바일로 넘어갔다. 저널리스트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인터넷 덕분에 사실 전달자 대신 뉴스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 중요해 졌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달라진 지형을 저자는 ‘지혜의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지혜의 저널리즘이란 세계를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한층 강화해 줄 수 있는 저널리즘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