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펜화로 잊었던 나를 찾다
여기 JTBC 뉴스룸 스튜디오가 있다. ‘ㅅ’ 모양의 앵커석과 손석희·안나경 앵커로 추정되는 두 사람, 그 뒤를 둘러싼 대형 스크린. 앵커를 향하는 카메라와 지미집, 촬영감독들, 천장에 달린 조명이나 직사각형 바닥 무늬까지 모두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중앙일보 섹션에디터인 안충기 기자가 검정펜으로 그려낸 손석희 앵커가 2시간씩 노는 방이다. 기자이자 펜화가인 그는 자신의 작품에 글을 더한 안충기의 긴가민가를 중앙일보 온라인에 연재 중이다.지난달 시작한 긴가민가의 인기는 상당하다. 조회수가 수십만에 달해 포털 ‘많이 본 기사’ 상위권
[오피니언] BBC ‘탄핵’ 방송사고가 시사하는 것
지난 9일 BBC 방송은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를 초대해 박근혜 전 한국 대통령의 탄핵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진지한 분위기는 켈리 교수의 자녀 두 명이 방문을 열고 등장하자 깨졌다. 당황한 켈리 교수가 말문을 잇지 못하는 동안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어머니가 뛰어들어왔다. 그리고 아이들을 날렵하게 방문 밖으로 끌어당겨 그 난처한 상황을 수습했다. 일 분도 채 되지 않은 사고였다. 하지만 그 여파는 일주일이 넘도록 확산되고 있다. 탄핵이라는 진지한 주제와 어울리지 않게 해맑기만 한 아
[오피니언] 영웅도 늙는다, 고마웠어 울버린
지난해 이맘 때, 울버린, 그를 인터뷰했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영화 담당기자가 되고 나서 처음 맡게 된 미션이 휴 잭맨을 만나는 일이라니! (인터뷰룸에 들어서면서도 ‘이건 꿈이야’라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켰던 생각이 난다.) 당시 그는 ‘울버린’이 아닌, ‘독수리 에디’속 ‘브론슨 피어리’로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그 역시 팬들이 자신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알았고,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 점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 캐릭터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내가 곧 울버린’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자신있
[오피니언] 탄핵 이후, 기자들은?
헌법재판관들은 만장일치로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대통령의 위법 행위보다 위법 행위가 밝혀진 이후에도 헌법 수호나 법치 의지가 안 보인다는 점에서 불가피하다고 보았던 것 같다. 탄핵은 대통령이 저지른 행위에 책임을 묻는 것 못지않게 그런 오류가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그 논리를 원용하면, 다시 이런 악폐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능하고 위법한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을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던 질서를 청산해야만 한다. 촛불 시민들의 ‘이게 나라냐’와 ‘탄핵 이전
[오피니언] 팩트체크가 가짜뉴스를 물리치는 시작이다
‘가짜뉴스(fake news)’와 ‘사실 확인(fact check)’은 대선 정국에 들어선 대한민국 언론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다.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뉴스의 매개체로 자리잡으면서 진실과 거짓은 뒤범벅되고, 뭐가 검증된 ‘진짜 뉴스’인지 갸우뚱할 경우가 많다.실제 미국 대선기간에는 “프란체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테러단체인 IS에 무기를 팔았다” 등의 가짜뉴스가 본격 대두되며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심지어 가짜뉴스의 공유·반응·댓글 건수가 미국 주요 언론사가 생산한 진짜뉴
[만평] 기협만평 2017.3.22
[미디어] 중앙 홍정도 사장 경영 전면 나설 듯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지난 18일 중앙미디어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40)의 경영 보폭이 더욱 커지게 됐다. 기존 미래전략이나 혁신 등을 주로 담당했던 것에서 벗어나 경영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홍 전 회장은 지난 1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며 “언론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열정과 활기찬 비전을 가진 리더십이 회사를 이끌 때가 됐다”고 밝혔다.홍정도 사장
[미디어] 찬란한 슬픔 ‘제주 4·3’을 떠올리며
제주의 4월은 찬란하다. 한라산 중턱부터 해안까지 초록으로만 표현하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쾌한 색깔을 가진 풀들이 올라오고 그 뒤로 노란 유채꽃이 자리 잡는다. 곳곳에는 사진 찍는 무리들이 가득하고 새 봄은 그렇게 섬을 가득 채운다.그러나 그 찬란함의 밑바탕에는 제주 사람들의 슬픔이 깊이 깔려 있다. 1948년 4월3일. 제주 곳곳에 오름에서 봉화가 오르며 시작된 봉기. 그 이후에 벌어진 수많은 민간인 학살, 그 사건을 우리는 제주4·3사건이라고 부른다. 3만에 가까운 희생자 대부분이 노인과 여성, 어린이들이었다. 2000년 4·3특
[미디어] “JTBC 특정인 위해 존재하지 않아”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사임 발표는 사내 기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할 만큼 전격적이었다. 홍 전 회장은 앞서 18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23년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며 “언론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열정과 활기찬 비전을 가진 리더십이 회사를 이끌 때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토요일 오후 사임 의사를 밝힌 회장의 메일에 기자 대부분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룹 내 한 기자는 “홍정도 사장이 2015년 말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홍 전 회장이 물러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사임할 줄은
[미디어] “송구, 성실히 조사”…기자들 질문 또 외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12일 만에 피의자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노태우·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4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전직 대통령이 된 셈이다.온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앞두고 이날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엔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취재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엔 취재진 100여명 외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와 경찰 병력이 한 데 섞여 북새통을 이뤘다.온라인 매체 A기자는 “오전
[미디어] 해직언론인 복직, 언론개혁 마중물
정권의 언론 탄압 세월호 등 보도참사로 이어져 해직언론인 복직은 촛불민심 대변 시대적 요구“외관상으론 보도가 망가졌지만 내부 토론이 사라졌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똑같은 결론에 이르더라도 활발한 토론으로 합의를 거쳐 결정되도록, 그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맡고 싶다.”(조승호 YTN 해직기자)“복직하면 제작 자율성과 창의성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6명이 돌아가는 건 상징 정도일지 모른다. 하지만 복직이 되는 상황이라면 이전 상태를 구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바로미터는 되지 않겠나.”(정영하 MBC 해직
[미디어] 14시간 넘게 조사받은 박 전 대통령..."국민께 송구...혐의는 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433억원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14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혐의 대부분을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1면에 배치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찰청 안으로 들어서기 직전의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미디어] “박 전 대통령 13개 혐의 부인한 듯”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나오면서 하신 말씀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으로 볼 때 이번 검찰의 수사에 있어서도 13개 혐의에 대해서 하나하나 전부 부인한 것으로 보입니다."-정태원 변호사(법무법인 에이스)가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서 출연, 박 전 대통령에 대한검찰 수사 전망에 대해 한 말.정태원 변호사는 "최순실 등에 대한 수사와 재판 또 탄핵 재판들을 통해서 제출된 증거들, 즉 검찰과 특검이 수집한 증거들이죠. 이 증거들이 상당히 많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미디어] 협찬 따는 순간 리베이트 떠올린 내가 부끄러웠다
대기업 비판기사 발제해도 ‘킬’ 되거나 축소되기 일쑤젊은 기자들-데스크 온도 차…연차 많을수록 수긍 분위기신문·프로그램 판매 수입보다 광고·협찬 비중이 훨씬 커 디지털 퍼스트·콘텐츠 유료화 등 수익 다각화 전략도 무용지물 자본권력 감시·견제 못하면서 독자들의 언론 신뢰도 추락양질의 콘텐츠 생산으로 대기업 의존도 줄여나가야 “삼성이라 못 썼냐고? 그렇게 ‘돌직구’로 물어보면 어떡하나. 삼성 출입했던 기자로서 ‘그렇다’고 내 입으론 말 못하겠다. 근데 다 알지 않냐. 기업들 기사 톤다운 부탁하거나 압력 넣는 거 일상적인 일이다.”‘일상
[기자상] TV조선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등 7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21일 제318회(2017년 2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어 TV조선의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부문△SBS 시민사회부 김정우 기자 ‘安 선물 덕에 아내한테 점수 땄다…녹취록 공개’△TV조선 정치부 엄성섭·김남성·백대우·이채현 기자, 사회부 최우정 기자 ‘김정남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