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중상자 방치에 암매장까지-전직 교도관이 증언한 5·18 당시 광주교도소의 진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은 광주지역 언론인들의 사명과 같다. 전남일보 취재진은 이 같은 생각으로 이번 취재에 임했다. 어느 때보다 그 진실을 밝히려는 각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지금, 본보는 그동안 누구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던 ‘광주교도소’ 내에서의 참상을 낱낱이 보도했다.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가혹행위와 살상, 시민들의 죽음과 암매장은 그 동안 숱하게 제기됐지만 피해자들의 ‘주장’일 뿐이라며 묵살됐다. 그 때문인지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나 언론의 면밀한 취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보다 객관적 위치의 증언
[기자상]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
지난 1월 국제신문 창간 70주년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부산 중구 보수동 한 마을을 찾았다. 홀몸노인 문제의 대안을 찾기 위한 현장탐방 차원에서였다. 좁고 낮은 골목길을 지나 겨우 도착한 마을 분위기는 참혹했다. 이곳엔 수십 년 전 마을을 형성한 노인들만 살고 있었다. 작은 슈퍼를 운영하며 홀로 사는 90대 노파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에 사람이 사는지조차 모른단다. 이 노파는 사람이 그리워 ‘월세 10만원’ 벽보를 붙이고 한 지붕 아래 함께 살 ‘가족’을 찾고 있었다.‘생애 마지막 전력질주’ 기획시리즈는 이 벽보에서 시작됐다.
[기자상] 리베이트 덫에 걸린 지방의원들-재량사업비 뒷돈 거래부터 전국 최초 폐지선언까지
2년 전부터 전북도청을 출입하면서 생소한 명칭을 접하게 됐다. 이름부터가 그다지 호의적으로 다가서질 않았던 ‘재량사업비’다. 집행부인 행정기관이 의원 재량껏 쓸 수 있는 예산을 책정해주는 대신, 의원들의 감시기능을 무디게 하는 기대효과에서 편성되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예산인 셈이다. 전북지역 도의원의 경우 1인당 1년에 5억5000만원, 나머지 시·군의원들에겐 지역에 따라 1억~3억원 가량의 재량사업비가 책정된다. 그런데 이 재량사업비를 둘러싸고 지방의회 안팎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귀에 찾아들었다. 바로 지방의원들이 ‘주민숙원사
[기자상] SBS ‘군 사이버사 불법 활동’ 청와대 개입 정황 등 보도 호평
국제신문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 고립된 노인들의 현실과 대안 이끌어낸 수작 2017년 9월 제325회 이달의 기자상에서는 수개월째 집중 조명되고 있는 과거 정부 시절 국가기관의 불법 활동을 비롯해 노동, 노인, 문화재, 광주 등 다양한 주제가 깊이 있게 다뤄졌고, 수상작도 여러 부문에서 고루 나왔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취재보도1 부문은 국정원과 군의 불법 활동 관련 보도가 출품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SBS의 청와대 지시로 군 사이버사 불법 활동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초가 된 군 사이버사의 내부고발자 인터
[오피니언] 사필귀정·만시지탄의 김장겸 해임
공영방송 파괴의 산 역사이자 증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13일 해임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고, 당일 저녁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해임안이 확정됐다.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72일간 총파업을 벌여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오전 9시부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보도부문의 경우는 김장겸 체제에서 선임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보직부장 등의 일괄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 형태의 쟁의행위를 이어갈 방침이다.우리가 올해 초 선임 당시부터 지적
[오피니언] 음모론적 굿판에 춤을 춘 한국 언론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니다. 고유의 의제 설정(agenda-setting), 틀짓기(framing), 점화(priming) 기능 등을 통해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의제 설정은 언론의 본분이자 여론 형성 과정의 시발탄이다. 미디어는 의제 설정 기능 자체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대중 매체가 중요하게 다룬 이슈는 독자들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프레임은 상황이나 이슈를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적 틀이다. 뉴스 프레임은 뉴스 소비자가 사회적 이슈나 상황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 즉 ‘공중의 프레임’에 작용한
[오피니언]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국민의 손으로
사실상 정부와 여당이 임명하는 공영방송 사장이 정권으로부터, 나아가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방송사를 운영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공영방송 사장을 정치권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제3의 위원회 등을 만들어 선임하자는 의견들이 대두되어 왔다. 하지만 막상 정권을 잡은 권력 입장에선 공영방송 사장 임명 권한을 선뜻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꼭 정권 홍보 방송을 만들려는 탐욕이 아니더라도 혹시나 정권에 적대적인 사람이 임명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원론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존
[오피니언] 핀란드 최고 근로소득 톱3 ‘슈퍼셀’ 차지
매년 11월1일은 핀란드 국세청이 ‘소득 순위’를 발표하는 날이다. 모든 국민의 지난해 소득결과를 공개한다. 핀란드 언론은 국세청 자료를 분석해 ‘누가 제일 많이 벌었나?’와 ‘누가 제일 세금 많이 냈나?’를 기사로 다룬다. 언론 보도는 주로 정치인이나 유명 사업가에게 주목하는 편이지만, 소득 순위가 높은 일반 시민도 인터뷰한다. 나도 국세청에 ‘전화 한 통’만 하면 앞집 뒷집 가족이 얼마나 버는지 알 수 있다. 주요 도시 28곳에선 지방 세무서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조회해볼 수도 있다. 해당 납세자의 출생연도와 사는 지역, 성명만
[단신] 이병한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
오마이뉴스 신임 뉴스게릴라본부장(편집국장)에 이병한 오마이스타 팀장이 지난 9일 선출됐다. 이병한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노동조합이 진행한 임명동의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어 임명됐다. 이 신임 본부장은 2000년 창간 멤버로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이후 전략기획팀장, 법조팀장 등을 지냈다. 이 본부장은 “오마이뉴스 창간 때부터 17년째 함께 해왔는데 17살, 18살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다가오는 20살, 성인 오마이뉴스를 준비하려 한다. 한층 더 성숙한 오마이뉴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신] 김종석 무등일보 편집국장
무등일보 신임 편집국장에 김종석 논설실장이 지난 7일 임명됐다. 김 신임 국장은 1991년 무등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사회부장,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김 국장은 “2년 전 편집국장을 3년여간 했는데 모기업이 바뀌면서 다시 부름을 받게 됐다”며 “국장직을 다시 맡아달라고 했을 때 언론 본연의 역할에 헌신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지 먼저 생각했다. 내년에 지방선거와 더불어 무등일보가 30주년을 맞는데 격변기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미디어] 생명존중 저널리즘 세미나 열려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 8~9일 대전과 울산에서 ‘생명존중 저널리즘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언론의 자살보도 현황과 실태를 점검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논의했다.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2013년 9월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마련했다.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미디어] 故구본준 기자 추모 모임
고 구본준 한겨레 기자를 추모하는 모임이 지난 10일 언론계·건축계 지인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강남구 가온 건축사무소에서 열렸다. 구 기자의 동생인 경향신문 구정은 기자는 “오빠가 좋은 인연을 선물로 남겨놓아 교집합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까지 만나고 있다”며 “오빠도 생존해 있었으면 이런 모습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인터뷰] 도전 종목만 10개…비염 낫고 체력도 쑥쑥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운동은 내일부터.’ 다이어트계의 진리로 통하는 말이다. 다이어터들은 흡사 오늘만 사는 사람들처럼 식이와 운동을 내일로 미룬다. 혹여 그 ‘오늘’이 미루고 미루다 온다 하더라도 지친 일상에 겨우 식이만 할 뿐, 운동은 엄두도 못 낸다. ‘저질 체력’에 운동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또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는지 알기 힘들어서다. 최영지 국제신문 기자는 그런 이들을 위해 스스로 “생체실험”에 나섰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종목을 바꿔 일주일에 2, 3회씩 운동을 하고 운동의 효과와 주의점 등 생생한 후기를 격주로 지면에
[인터뷰] 인연과 사연이 만들어낸 삶의 흔적들
인연은 모진 것이었다. 반 백 줄 여정 중 오롯이 남을 문장은 결국 이거 하나일지 모른다. 돌아보면, 아니 돌아볼 수 있는 때에 당도해서야, 시간이 저절로 뱉어내게 만드는 한숨의 이형(異形). 손민호 중앙일보 기자가 쓴 제주, 오름, 기행은 이를 담은 여행책이다. 오십에 다가간 그가 남편이자 아빠로, 20년 기자생활 중 팔 할을 여행기자로 살고서 책이 될 수 있었던 얘기. 압도하는 한라산이 되지 못하고 엎드린 오름으로 사는 인생이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잘난 줄 알았던 내가 뻔한 아재가 됐는데 이제야 작은 게 보인다고 말할 수
[미디어] “언론, 플랫폼 의존도 낮춰야 한다”
“대형 기술플랫폼이 저널리즘을 흔들고 있다.”에밀리 벨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바라본 세계 미디어 시장이다. 벨 교수는 지난 1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저널리즘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플랫폼은 양질의 저널리즘을 책임지지 않는다”며 “언론사는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투자, 협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벨 교수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플랫폼이 가짜뉴스를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에서 공정한 정보보다 가짜뉴스가 더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그는 “플랫폼들은 양질의 저널리즘을 중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