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직무수행 1년 평가… 긍정 38.7% 부정 33.4%

[기자협회 창립 62주년 기자 여론조사]
1년 만에 부정평가 2배 이상 급증

취임 2년차인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가 확 줄고 부정 평가가 크게 늘었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기자 162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3.4%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이라 답했다. ‘매우 잘못’은 12.3%, ‘잘못하는 편’은 21.1%였다. 취임 50일 시점 진행됐던 지난해 조사 결과(15.0%)에 비해 부정 평가가 2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반면 긍정 평가는 줄었다. 전년(59.0%) 대비 20%p 넘게 하락하며 38.7%(잘하는 편 31.9%, 매우 잘하고 있다 6.8%)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긍정 평가가 더 우세하지만, 긍정·부정 격차는 대폭 줄었다. 이밖에 ‘보통’은 27.3%, ‘모르겠다’는 0.6%였다. 이번 조사는 7월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진행됐다. 8월 들어 있었던 검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의결, 세제 개편안 발표 등의 이슈는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직위별로 차이를 보였다. ‘부장 대우 이상’에선 긍정 평가(49.7%)가 부정 평가(25.7%)의 약 2배에 달했는데, ‘차장 대우 이하’에선 긍정 평가(34.4%)와 부정 평가(36.3%) 비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비슷하게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의 부정 평가(43.4%)가 가장 높게 나왔고, ‘제주’에서 긍정 평가(67.7%)가 가장 높게 조사됐다.


경제, 외교안보, 인사, 정치·사법 등 분야별 이재명 정부 정책 평가 점수도 대체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분야별 5점 척도로 물은 결과 올해 처음 조사한 정치·사법이 2.36으로 4개 분야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는 2.80으로 전년(3.41)보다 크게 떨어졌고, 인사 점수도 소폭 줄어 2.70을 기록했다. 외교안보 분야 점수가 유일하게 전년(3.15)보다 높은 3.21로 나타났다.

기자 10명 중 5명 “이 대통령 언론 정책 부정적”

이 대통령의 언론·미디어 정책 및 행보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기자 10명 중 약 5명이 부정적이라 답했다. 47.4%가 부정적(매우 17.5%, 잘못하는 편 29.9%)으로 평가했으며, 긍정 평가 비율은 16.2%(잘하는 편 14.5%, 매우 1.7%)에 불과했다. ‘보통이다’는 34.9%, ‘모르겠다’는 1.6%였다. 응답자의 소속 언론사 유형으로 보면 ‘경제일간지’에서 부정 평가(62.6%) 비율이 제일 높았고, ‘종편/보도 채널’은 57.8%로 그다음이었다. 긍정 평가가 가장 높게 나온 곳은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28.9%)였다.

언론·미디어 정책 및 행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자들(770명)은 그 이유(중복 응답)로 ‘대통령 개인 SNS를 통한 특정 매체 비판 등에 따른 언론 전반 위축’(77.3%)을 가장 많이 꼽았고,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 등 허위조작정보 대응을 빌미로 한 언론 자유 위축’(62.3%)이 그 뒤를 이었다. 그간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하면서 정책 구상과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설명하고 언론 보도를 공유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특정 보도와 언론사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며 문제제기해 언론계의 우려를 산 바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로는 ‘유튜브 언론 등 청와대 출입사 확대에 따른 혼란’(48.4%),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및 독립성 확보 미흡’(27.4%), ‘규제 완화 부족 등 미디어 콘텐츠 산업 지원 및 진흥 미비’(19.0%), ‘윤석열 정부 시절 언론장악 진상 규명 및 정상화 미흡’(10.7%) 등의 순으로 꼽혔다.

반면 이 대통령의 언론·미디어 정책 및 행보를 긍정 평가한 이유(262명, 중복 응답)에 대해선 ‘국무회의 생중계 등 투명한 정보공개’(83.2%)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그다음 ‘비교적 많은 횟수의 기자회견 등 활발한 대언론 소통 방식’(68.7%), ‘전 정부 언론 관련 부당조치 원상 복구’(35.1%),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및 독립성 확보’(32.8%), ‘유튜브 언론 등 청와대 뉴미디어 출입사 확대’(29.4%)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 주요 이유로 꼽힌 개정 망법에 대해 따로 묻기도 했다. ‘여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과 이미 시행된 개정 망법 등이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2%가 부정적인 영향(매우 부정적 27.3%, 부정적 40.9%)이라 답했다. 소속 언론사별로 보면 ‘종편/보도채널’, ‘경제일간지’, ‘전국종합일간지’에서 각각 76.3%, 75.4%, 74.5% 순으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에 비해 언론중재법과 개정 망법이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답은 13.4%에 그쳤다. ‘영향 없음’은 13.1%, ‘모르겠다’는 5.2%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설문 웹페이지 링크를 발송해 조사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국의 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704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그중 1만1439건이 전송에 성공했다. 조사는 7월21~29일 9일간 진행됐으며 최종 응답자는 1625명으로 응답률은 14.2%였고,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43%p다.


이번 조사에선 회원 소속 언론사 유형, 지역별 비중 등에 대해 기자협회 데이터를 반영해 응답자가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회원별 집계가 어려운 성별, 직위 항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25 한국의 언론인’을 참고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62.0%, 여성 37.3%였고, 0.7%는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다. 언론재단 조사 결과는 남성 66.7%, 여성 33.3%다. 직위별 분포는 부장대우 이상이 26.4%(언론재단 수치 31.5%), 차장 이하가 72.6%(68.4%)다. 응답자 직위별로는 평기자가 50.7%로 가장 많았고, 차장/차장대우 21.9%, 부장/부장대우 15.8%, 부국장/부국장대우 5.7%, 국장/국장대우 5.0%, 기타 1.1% 순이었다. 연령대는 30대(38.5%)와 40대(32.2%)가 가장 많았다.


근무 지역별로는 서울이 67.0%(실제 회원 비율 72.4%)였고, 경기/인천 4.7%(4.5%), 경상권 10.5%(8.6%), 전라권 6.5%(6.7%), 충청권 6.5%(4.4%), 강원 3.0%(2.1%), 제주 1.9%(1.4%)였다.


언론사 유형별로는 전국 종합일간지 16.6%(실제 회원 비율 17.6%), 지역 종합일간지 20.0%(18.9%), 경제일간지 17.3%(14.8%), 뉴스통신사 7.8%(8.8%),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 4.4%(6.1%),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 6.4%(6.2%), 종편/보도채널 8.3%(8.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2%(1.2%), 라디오방송 1.7%(2.0%), 인터넷 언론사 11.6%(10.0%), 주간지/전문지 등 기타 4.9%(5.6%)다.


소속 부서는 정치/사회/전국부 33.1%, 경제/산업부 22.7% 순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은 18.5%, 중도는 54.2%, 진보는 27.2%였으며 소속 매체 정치 성향은 각각 36.7%, 46.0%, 1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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