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때 조합원들 눈물 닦아준 김용수 선배,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故김용수 YTN 제작기술부 부장대우·전 노조 수석부위원장 추도사

故김용수 YTN  제작기술부 부장대우·전 노조 수석부위원장

김용수 선배. 지금 계신 곳은 따뜻한가요. 햇볕이 들어도 얼음이 녹지 않는 날씨에 왜 벌써 가셨나요. 홀로 병마와 싸우느라 얼마나 힘이 드셨나요. 모두들 코로나만 걱정하는 게 속상하지 않으셨나요. 이제야 선배를 생각하는 제가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선배는 앞모습 보다 옆모습이 제게 익숙했습니다. 복도를 지나칠 때면 생방송 중인 선배를 볼 때가 많아 선배의 옆모습이 더 좋은가 봅니다. 가끔 만난 선배는 말수가 적었고 어색해 했지만 미소가 아름다웠습니다. 항상 과묵하지만 사랑과 애정이 있는 선배였기에 지금 부조정실에 가면 선배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선배는 52년의 삶 중에 26년을 YTN과 함께 하셨습니다. YTN은 선배의 인생이었고 YTN의 역사 안에 선배가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역사가 너무 고되지 않았을까, 그 무게를 잘 견뎌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너무 힘들어서 일까, 계속 옛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2009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정권에 의해 좌초 됐을 때 선배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오늘만 울고 내일부터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자는 선배의 말을 듣고 우리는 더이상 울지 않았습니다. 그 역사를 당당하게 이루어 냈기에 선배가 그립고 더욱 보고 싶습니다.

선배는 YTN을 사랑했고 YTN은 선배를 사랑했습니다. 같이 한 시간이 부족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선배의 향기를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부디 걱정 마시고 편안히 가세요.

저희 마음속에 선배를 간직하겠습니다.

후배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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