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범람’의 시대. 그러나 그날그날 넘치는 이슈에 비해 궁금증을 해갈해 주는 청량제와 같은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중앙선데이는 이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9년 전 혜성처럼 등장했다. 반면 당시 신문업계는 ‘이단아’ 취급을 했다. 가뜩이나 종이신문이 차고 넘치는 데다 선진국과 달리 국내 일요판 신문 시장을 부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간 10주년(2017년 3월18일)을 1년 앞둔 중앙선데이가 신문업계의 ‘기린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온라인 유료화 정책 등을 앞세우며 다른 신문들이 걷지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100일을 앞둔 중앙선데이 이정민 편집국장(제작담당)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이 1000일처럼 느껴진다”면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 매체가 통합뉴스룸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 맡는 편집국장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큰 차질 없이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9년 간 시험대에 올랐던 중앙선데이에도 최근 ‘적자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정민 국장은 “독자들의 기사에 대한 만족도가 2009년 조사에선 89%였지만 지난 2월엔 95.6%까지 올라갔고 주 독자층도 40~60대 블루칼라에서 50~60대 화이트칼라로 바뀌었다”며 “올해 창간 9주년을 맞아 40대를 견인하기 위한 필자 및 이슈 발굴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독자층이 50~60대·화이트칼라로 옮겨갔다는 것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중앙선데이를 정기 구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오피니언 리더, 기업 임원, 정책 입안자, 교수 등 지식인이 중앙선데이를 많이 구독하고 있고, 보지 않더라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남은 과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는 것이다. 이달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1~2개월 내 대구 등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당일 배달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선데이는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대내외 우려에도 저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품격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창간됐다.
그는 “우리 언론은 주장과 의견, 찬성과 반성 등 논조만 있었지, 독자들이 실질적인 자료와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선데이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읽기 문화’를 유지·확산시키는데 신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식인들의 집단지성이 작동하지 못하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선데이는 지난해 8월부터 종이신문 구독료와 똑같이 ‘온라인 유료화’(월 5000원)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뉴스를 편리하게 서비스해주는 것과 공짜로 판매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유료화 정책이 뿌리를 내릴지 저 역시 궁금하지만 이게 성공한다면 큰 일이 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