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만 관심…MBC, 지난해 288억 적자

시청률 추락에 광고주 외면
"볼만한 뉴스, 다큐도 없다"

MBC가 지난달 30일 입사 3년차 권성민 PD를 해고하면서 MBC 역사상 8명의 해직자가 기록됐다. 지난 1년간 중징계인 정직만 9번(8명). 경인지사, 미래방송연구실 등에 이어 신사업개발센터,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예능마케팅부, 보도전략부 등 기자·PD들을 취재·제작 업무와 무관한 곳으로 발령 낸 것도 수십 명이다.


경영진이 전보와 징계를 거듭하는 사이 MBC 경영에는 먹구름이 뒤덮이고 있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한자리 수 시청률이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수도권 가구 시청률에 따르면, MBC뉴스데스크는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40일간 평균 6.91%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4%대까지 시청률이 추락했고 현재 5~8%대를 상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40일간 MBC뉴스데스크가 같은 시간 경쟁자인 SBS ‘8뉴스’ 보다 시청률이 높았던 적은 단 세 번뿐이다.


시청자들의 이탈은 뉴스데스크의 ‘불친절한’ 뉴스와 연관이 깊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는 지난 1년간 스트레이트 누락, 사실확인과 설명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를 잇따라 지적해왔다. 일례로 최근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언론 외압 논란과 관련해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녹취록 공개 파문에 “경솔했다…부덕의 소치” 사과’ 제목으로 이 후보자 입장만 단신으로 전했다. 또 9일 인사청문회 쟁점 보도에서 “언론 관련 발언에 야당이 거세게 몰아 부칠 것으로 보인다”는 한 줄만 전했다.


MBC 기자들이 외면하는 뉴스데스크에 타사 기자들의 눈길이 갈 리 만무하다. 종합일간지 한 기자는 “MBC뉴스는 안 본지 오래됐다. 경쟁력은 둘째 치고 의미 있는 뉴스를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주목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신문 한 기자도 “MB정부 당시 정권에 의한 사장 선임 후 KBS는 어느 정도 방송의 질을 유지한 반면 MBC는 너무나 망가졌다. 볼만한 뉴스도 다큐도 거의 사라졌다”며 “공영방송의 가치보다 개인의 안위나 승진 등에 더 높은 가치를 두면서 부끄러운 방송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청률은 광고로 직결된다. 광고 관계자들은 과거 MBC 대표 브랜드로 꼽혔던 뉴스데스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평가한다. 한 광고사 관계자는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과거에 비해 반토막 이상 줄었다. 예전엔 10%를 넘겼지만 4~5%까지 떨어졌고 10~20대층은 1%대다. 젊은 층들이 주요 소비 타깃인데 시청률 가치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며 “시청자들이 떠나가고 영향력이 떨어지면서 광고주 입장에서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엔 뉴스데스크 광고를 사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까지 샀지만 이젠 보너스 광고로 주고 있다”며 “그마저도 싫다는 광고주들도 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창사 이래 최초의 적자로 나타났다. MBC는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지난해 288억 적자를 냈다고 보고했다. 2013년에는 160억 흑자였다. 방문진 한 야당 추천 이사는 “경영진은 방송환경 악화와 신사옥 감가상각비 등을 이유로 댔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경영 개선을 하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 아닌가”라며 “반론과 이론은 용납하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면서 핑계를 대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12일 열리는 방문진에서는 권성민 PD 해고 관련 질의를 위해 임원 출석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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