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감흥, 날것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매일경제 신익수 여행·레저전문기자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14.04.02 15:27:40
체험 통해 여행정보 극대화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겨라”독자뿐 아니라 기자들 사이에서도 선망의 대상인 여행담당 기자. 시쳇말로 ‘놀면서 일 한다’라고 하면 부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이 아닐 때 얘기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듯이,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신명나게 즐길 수밖에 없을 노릇.
매일경제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즐기는 스타일. 본인이 즐기지 못한다면 여행지에서의 ‘감흥’을 글로,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신익수 기자는 “개인 생활을 포기하고 주말을 이용하면 한 달에 2번 정도 해외 출장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일주일에 여행 섹션 3개면과 카 섹션 1개면 등 평균 4.5개면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말처럼 즐길 수만 있는 업무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여행기자들이 가는 해외 출장을 보통 사람들이 즐기는 자유여행이나 패키지여행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게 신 기자의 생각이다. 빠듯한 시간 내에 ‘총알 출장’을 다녀와서도 기사에 쏠쏠한 재미와 알찬 정보 등을 녹여 써야 하는 게 여행 기자들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그는 “출장 기간이 짧아지면 알맹이만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생각해 낸 것이 항공사 승무원이 자주 찾는 맛집이나 여행지”라며 “바쁜 일정 때문에 오히려 역발상으로 ‘총알 여행’ 등 이색적인 아이템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 기자는 여행 기사라고 해서 정보 전달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재미를 주기 위해 ‘관찰자 입장’이 아닌 체험하는 입장에서 자신을 자주 등장시킨다. 게다가 등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등에 직접 몸을 내던지기도 한다.
이런 진가는 하와이안항공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던컬리를 만났을 때 빛을 냈다. 10년 전 경량비행기 ‘조종 면장’을 딴 것이 인터뷰이(Interviewee)와의 연결고리가 돼 둘 만의 비행시간을 갖고 기사화한 것.
그는 “10년 전 해외여행을 갈 것인가, 비행기 조종 자격증을 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조종면장을 선택한 것이 인터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비록 7000만원짜리 중고지만 제니스사의 경비행기인 CH701을 소유하고 단독비행 시간도 200시간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기자 역시 ‘전문기자’란 타이틀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에 큰 의미를 뒀다. “전문기자제에 대한 사내외 평가가 엇갈리고 있듯이 여행전문 기자들에 대한 평가도 다양합니다. 저를 제외한 여행전문 기자 1세들이 대부분 부장급 이상인데 앞으로 2세대 기자들이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