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든 요리사? 괜찮죠"
'나는 더치오븐이 좋다' 펴낸 이충우 매일경제 사진기자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14.02.19 15:02:26
이충우 매일경제 기자(사진부)는 ‘카메라를 든 요리사’로 불린다. 그가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마트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100여 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모든 요리가 ‘더치오븐’을 거쳐 만들어진다. 더치오븐이란 단어는 다소 생소하지만, 서부영화에서 카우보이 등이 모닥불 위에 사용하는 조리도구다. 한마디로 서구식 ‘무쇠솥’인 셈이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신줏단지’처럼 모셔온 더치오븐에 대한 노하우를 대방출했다. 2년 준비 끝에 최근 내놓은 ‘나는 더치오븐이 좋다’(매경출판)라는 책엔 더치오븐 사용법을 비롯해 관리법, 그리고 40여 가지 요리에 대한 레시피 등의 비법이 담겨져 있다.
그가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산악부 ‘막내’생활에서 비롯됐다. 입시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3 때 ‘일탈’을 감행하다가 우연히 전문 산악인과의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된 것.
“고3 때 무궁화 열차를 타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가는데, 모르는 사람이 도시락을 사주면서 나중에 북한산 앞 한 제과점에서 보자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젊은 회원이 필요했던 산악회 관계자가 당시 제가 입었던 등산복과 신체조건을 보고 신규 회원으로 가입시키기 위해 밥을 사줬던 것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전문 산악인 길에 입문한 이 기자는 선배들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요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현재는 사진기자로서뿐 아니라 아웃도어 요리사이자 블로거(카메라를 든 요리·blog.naver.com/cronyman)로 활동 중이다.
“사진기자와 요리사의 공통점은 터프하면서도 꼼꼼하다는 점과 하면 할수록 매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아웃도어 요리를 위한 연구는 계속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