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뉴스…믿을 건 차별화된 콘텐츠"

취임 한달 이학영 한국경제 편집국장


   
 
  ▲ 이학영 한국경제 편집국장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이학영 한국경제 편집국장은 그간 ‘바쁘다’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하며 지냈다. 창간 50주년, 한경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시기이지만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신문산업은 여전히 위기다.
이 국장은 ‘콘텐츠 강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키워드도 제시했다. 바로 ‘독법(讀法)’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어떻게 뉴스를 해석하고 활용할 것인지, 즉 독자들에게 ‘뉴스를 읽는 법’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 그 첫 번째다. 이를 위해 깊이 있는 해설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두 번째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따뜻한 시장경제’를 브랜드화 하겠다는 아이디어다. 기회의 평등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다시 일어설 힘을 주겠다는 것이다.

“과연 독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것일까요? 양적 뉴스는 충분히 넘쳐납니다. 그 속에서 ‘세상을 읽는 안목’을 길러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경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디지털유료화 ‘한경+(플러스)’에 대한 언론계의 관심이 높다. 지난 4개월의 평가를 부탁하자 그는 “대학생들의 자발적 구독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젊은 독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경의 일간정보, 한경비즈니스의 주간정보, 머니의 월간정보, 한경TV의 동영상 정보 등을 잘 꿰는 작업이 관건”이라며 “앞으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비전이 현실화되기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일선기자들의 동기유발이다. 이 국장은 막내급 기자들부터 차장, 부장을 거치는 기사 생산 과정에서 각자의 ‘부가가치’를 더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국장은 “누구도 소외받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국장은 방향만 제시할 뿐, 결국 부장을 중심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국장은 젊은 기자들이 지적하는 ‘소통 부재’도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후배 기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을 부탁했다. “제가 젊었을 땐 ‘왜 조직은 날 알아주지 않나’ 고민했습니다. 후배들은 당장 누군가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만의 장단기적 비전이 있다면 오늘의 실패를 힘 있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