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사고·습관, 과거 머물러…변화해야"

언론사 사장 지낸 김봉국 아주경제 부사장 겸 편집국장


   
 
  ▲ 김봉국 아주경제 부사장 겸 편집국장  
 
‘오늘의 나를 죽여야 내일의 내가 태어날 수 있다’
아주경제 김봉국 부사장 겸 편집국장은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명언을 인용했다. 지난 1988년 매일경제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김 국장은 2000년 이데일리 창립 멤버로서 편집국장, 총괄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자리까지 올랐었다. 언론인 생활에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새해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6일, 다시 고향(편집국)으로 돌아왔다. 외견상의 타이틀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국장은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위해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며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변함없는 이름은 ‘기자’”라고 강조했다.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챙기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정을 편집국에 쏟고 있는 제 모습을 바라보면서 보람을 찾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가 편집국장이자 ‘부사장’이라는 점이다. 엄격히 분리돼야 할 것으로 인식되는 ‘편집’과 ‘경영’을 그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김 국장은 “편집과 경영은 상생하는 것”이라며 “편집을 잘 하는 것이 경영을 잘 하는 것이고, 경영을 잘 하면 편집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이다. 현재 아주경제는 8면의 중국어 지면을 함께 발행하고 영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 국장은 “한국 언론들이 국내 시장에만 치중하며 경쟁하는 점이 안타깝다”며 “이전 회사에서 지면에만 집착하는 관행을 깨고 ‘리얼타임’ 뉴스를 강조해 변화를 꾀했듯, 아주경제를 ‘세계 속의 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뉴스콘텐츠의 흐름이 텍스트에서 동영상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는 ‘트렌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위한 물리적 시스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있는 기자들의 습관과 사고를 바꾸는 일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지만 김 국장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변화는 한꺼번에 되는 게 아닙니다. 저의 역할은 ‘방향’을 잡는 것이지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를 세상에 빨리 내보내기 위해 어미닭이 껍질을 깨 준다면 병아리는 자생력을 잃죠. 스스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김 국장은 개인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아주경제를 빼놓지 않았다. “아주경제가 ‘글로벌’과 ‘뉴미디어’로 무장해 ‘작지만 강하고 빠른 언론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듯, 언론 발전을 위해 앞으로 버릴 것은 버리고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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