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위공직자 재취업 보고서' 심사위원 최다 득표 수상

제28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전주MBC ‘육식의 반란2’ 축산분뇨 위험성 잘 드러낸 수작

2013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이달의 기자상에 총 45편이 출품됐다. 최근 심사위원들의 평가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예심을 통과하는 작품이 많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기준을 통과한 작품은 소수였다. 이에 추가 논의가 심사위원들 간에 치열하게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7개의 작품이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이 출품한 ‘국정원이 사이버사령부에 심리전 지침 내렸다’와 ‘청와대 행정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의심 아들 정부 유출’ 보도 2편이 선정됐다.

국방부의 “지침은 없었다”는 해명이 한겨레 취재진의 지속적인 취재로 거짓임이 드러난 것은 물론 대선개입의 컨트롤 타워가 어디인가를 밝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작품으로 예산권을 국정원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국정원 개입이 유추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기자상 선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다른 한겨레의 수상작 ‘청와대 행정관 개입’ 기사는 수사중인 사안이고 경로유출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취재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최고권력기관인 청와대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실로 확인시켰고, 새정부의 태도까지 보여준 점이 높이 평가됐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현대문학 유신 언급 작품 연재 거부’와 YTN의 ‘우리 동네 유독물 공장 지도’가 선정됐다. 경향신문의 보도는 취재진의 집중적인 보도가 없었다면 자칫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취재를 통해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문인들마저 시대적인 분위기로 제약을 받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

YTN의 유독물지도는 유독성 사업장과 관련된 이전의 기사가 사후적 보도였다면 이번 작품은 통계분석과 대안제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예방적 차원의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 독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KBS의 ‘고위공직자 재취업보고서-공생의 세계’는 이번 심사에서 최다표를 받았다. 이 작품은 재취업 사례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1000여명의 인물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취재로 치열한 기자정신을 보여주었고 공기업은 물론 사기업과 대기업까지 진출한 고위공직자의 재취업 사례를 입체적으로 밝혀내 호평을 받았다.

지역경제부문에서는 전주MBC의 ‘육식의 반란 2-분뇨사슬’이 1편 마블링의 음모에 이어 또다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작품은 분뇨사슬이 가져다 줄 재앙에 대한 우려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그동안 무관심했던 축산분뇨의 위험성을 잘 드러낸 수작으로 평가됐다.

전문보도부문(사진) 수상작인 한겨레신문의 ‘조계종 주지급 승려들의 밤샘 술판’ 보도는 기자정신이 돋보인 작품으로 호사스러운 술판이 아니었더라도 도박 등 잇따른 종교계의 도덕불감증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사였으며 종교계의 자성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이번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가장 많은 고민과 토론을 벌였던 작품은 YTN의 ‘장성택 실각 및 주변인물의 처형’ 보도였다. 사전 취재가 있었고 시간적으로 가장 빠른 보도를 했던 시간차 특종이었던 것에는 심사위원 모두가 공감했지만 정보당국이 곧바로 공개할 정보였다는 등의 이유로 수상작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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