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신'으로 존재감 드러내겠다"
이한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
강진아 기자 saintsei@journalist.or.kr | 입력
2014.01.08 15:08:00
“오마이뉴스의 존재감을 키우고 기자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겠다.”
지난해 11월 22일 취임해 오마이뉴스의 2014년 닻을 올린 이한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내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새로운 모멘텀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미 지난 2006년 37살에 뉴스게릴라본부장직을 수행한 ‘경험자’다. 7년 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 섰지만 감회보다는 부담이 앞선다고 했다. 하지만 임기 후 혈혈단신 출판교육국장으로 출판·교육 사업을 성공시키고, 지난해 신설된 모바일&SNS팀 수장을 맡는 등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그다. 이 본부장은 “이전보다 큰 그림을 조망하는 눈이 생겼다”며 “가시적 성과보다 단단한 내적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팎에서는 최근 오마이뉴스가 안정화됐지만 참신함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지난 대선 이후 홈페이지 조회 수 하락 등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다시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최초 보도 등 이슈 설정을 주도하며 사이트에 생동감이 돌고 있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모바일’ 혁신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말 모바일 웹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올해 1~2월경 모바일 앱 개편을 앞두고 있다. 현재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페이지뷰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45%. 이 본부장은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쯤에는 사실상 50%에 육박할 수 있다”며 “미디어가 모바일 시대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오마이뉴스도 모바일을 통한 독자 접촉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 궁리 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 개발도 상반기 내 계획 중이다. 시민기자 제도로 ‘참여형 저널리즘’을 주도하는 오마이뉴스가 모바일 글쓰기로 대중적 참여를 다시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 본부장은 “매체 글쓰기에 훈련된 시민기자들의 참여가 모바일에서 이뤄지면 새로운 힘으로 발휘될 것”이라며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인적 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변화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을 통한 독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NS을 통한 방문자는 오마이뉴스를 인지한 상태에서 휘발성 클릭이 아닌 양질의 독자라고 볼 수 있다. 언론사 중 SNS에서 질적으로 최상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은 오마이뉴스이기에 선순환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콘텐츠의 질은 필수다. 새로운 변화가 사상누각이 되지 않도록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 법이다. 이 본부장은 “상근 기자들의 역량을 최대한 어떻게 키워낼 지가 과제”라며 기자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퓰리처의 명언을 꺼냈다.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최종 결과물이다. 독자들이 과정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만족해선 안 된다. 제대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본부장은 현재 사회 곳곳에서 국민적 상식에 반하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뉴스가 적어도 좋으니 소통하며 제 모양을 찾아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국민들의 갈증이 심하다.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안이라는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 오마이뉴스에 주어진 역할이다. 희망의 싹을 틔우며 언론으로서 소명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