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신'으로 존재감 드러내겠다"

이한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


   
 
   
 
“오마이뉴스의 존재감을 키우고 기자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겠다.”

지난해 11월 22일 취임해 오마이뉴스의 2014년 닻을 올린 이한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내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새로운 모멘텀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미 지난 2006년 37살에 뉴스게릴라본부장직을 수행한 ‘경험자’다. 7년 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 섰지만 감회보다는 부담이 앞선다고 했다. 하지만 임기 후 혈혈단신 출판교육국장으로 출판·교육 사업을 성공시키고, 지난해 신설된 모바일&SNS팀 수장을 맡는 등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그다. 이 본부장은 “이전보다 큰 그림을 조망하는 눈이 생겼다”며 “가시적 성과보다 단단한 내적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팎에서는 최근 오마이뉴스가 안정화됐지만 참신함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지난 대선 이후 홈페이지 조회 수 하락 등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다시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최초 보도 등 이슈 설정을 주도하며 사이트에 생동감이 돌고 있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모바일’ 혁신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말 모바일 웹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올해 1~2월경 모바일 앱 개편을 앞두고 있다. 현재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페이지뷰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45%. 이 본부장은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쯤에는 사실상 50%에 육박할 수 있다”며 “미디어가 모바일 시대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오마이뉴스도 모바일을 통한 독자 접촉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 궁리 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 개발도 상반기 내 계획 중이다. 시민기자 제도로 ‘참여형 저널리즘’을 주도하는 오마이뉴스가 모바일 글쓰기로 대중적 참여를 다시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 본부장은 “매체 글쓰기에 훈련된 시민기자들의 참여가 모바일에서 이뤄지면 새로운 힘으로 발휘될 것”이라며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인적 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변화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을 통한 독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NS을 통한 방문자는 오마이뉴스를 인지한 상태에서 휘발성 클릭이 아닌 양질의 독자라고 볼 수 있다. 언론사 중 SNS에서 질적으로 최상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은 오마이뉴스이기에 선순환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콘텐츠의 질은 필수다. 새로운 변화가 사상누각이 되지 않도록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 법이다. 이 본부장은 “상근 기자들의 역량을 최대한 어떻게 키워낼 지가 과제”라며 기자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퓰리처의 명언을 꺼냈다.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최종 결과물이다. 독자들이 과정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만족해선 안 된다. 제대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본부장은 현재 사회 곳곳에서 국민적 상식에 반하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뉴스가 적어도 좋으니 소통하며 제 모양을 찾아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국민들의 갈증이 심하다.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안이라는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 오마이뉴스에 주어진 역할이다. 희망의 싹을 틔우며 언론으로서 소명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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