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축소.은폐 회의록' 논란

[2013 국감] 이사 발언 삭제한 회의록 작성토록 규정 개정

방송문화진흥회가 이사회 회의록을 축소·은폐해 작성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회의록과 속기록 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던 방문진의 ‘비밀주의’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31일 “방문진이 속기록을 만들 경우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이사들의 주요 발언 등은 삭제한 채 공개용 회의록을 만들도록 이사회 회의록 작성 기준 및 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 의원에 따르면 방문진은 지난 5월 21일 제10차 임시 이사회에서 의결사항과 심의사항 등 주요 논의 내용 위주로 회의록을 만들고 개별 이사들의 발언은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속기록을 회의록 완성 직후 폐기하는 방안도 보고됐지만, 일부 이사들의 반대에 따라 속기록은 영구보존하고 서면으로 작성된 것은 3개월 뒤에 폐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국감에서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은 이사회 속기록 제출 요구에 대해 “속기록은 회의록 작성이 끝나면 3개월 뒤 폐기한다”며 “회의록은 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속기록은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노 의원은 “방문진 이사회가 별안간 회의록 작성 기준을 만들어 이사회의 논의 내용 자체를 축소, 은폐했다”면서 “공익적 측면에서 볼 때 방문진 이사회의 결정 사항에 대한 논의 내용, 배경 논리가 무엇인지를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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