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는 기회이자 도전의 시기…공격적·적극적으로 돌파"

[기협 인터뷰] 뉴스1 이유식 사장



   
 
   
 
‘세상이 기대하는 언론’ 실행 위한 토대 마련 주력
콘텐츠와 경영 ‘동전의 양면’ 동시 추구하겠다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뉴스1 미래 확인



뉴스1이 ‘1공영 1민영’체제로 지속되던 국내 뉴스통신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27개월이 됐다. 지난 7월 대폭 인사를 통해 공격적 진용을 갖춘 뉴스1의 ‘키’는 이유식 신임 사장이 쥐고 있다. 그동안 편집국장으로서 창간 초기 국면을 진두지휘했던 그는 이제 콘텐츠와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포획하는 사냥에 나섰다. 이 인터뷰는 폭염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장실에서 이뤄졌다.

진행·정리=장우성 기자 · 사진=강진아 기자



-뉴스1이 지난 5월로 창간 2년이 됐다. 현재 뉴스1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2011년 5월26일 우리가 창간 필증을 받은 날로 치면 2년3개월이 된 셈이다. 2년이라면 언론사로서 짧은 시간은 아니다. 신생 통신사가 발붙이기 어려운 시장조건 속에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 뉴시스와 합병 추진 및 무산에 따른 후유증도 있었다. 현재 트래픽, 기자단 가입 현황, 포털에서의 영향력 등 여러 객관적 여건을 보면 통신사로서 ‘다크호스’, 뉴스통신시장의 ‘보랏빛 소’라는 주목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여긴다.
국내 뉴스통신사 시장은 ‘빅 메이저’인 연합뉴스가 30년 이상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12년 전 민영통신사 뉴시스가 출범했지만 이런 시장구조 탓에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웠다. 이런 점을 감안해 ‘뉴스통신시장의 건전한 경쟁생태계를 발전적으로 복원시키겠다’는 뉴스1 출범 취지에 비춰보면 시장참여자로서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경영지표도 의도했던 궤도대로 가고 있다고 본다.

-애초 연합뉴스, 뉴시스와 차별화된 통신사를 지향했는데.
우리가 그린 가장 큰 그림은 통신사의 경쟁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상대적으로 연합과 뉴시스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정치·사회 분야에 중점을 뒀다. 콘텐츠 차별화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내건 ‘스마트언론’으로서 차별화 전략은 이런 언론시장 구조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지는 못하다. 앞으로 뉴스1이 3년차에 접어들며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다만 이런 시장의 경쟁생태계 구조를 바꾸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본다.

-뉴스1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 정치·사회 뉴스다.
전적으로 데스크에서 경력·견습·인턴기자에 이르기까지 뉴스1 식구들이 작은 씨앗을 틔우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내부적으로 후배들을 열심히 가르쳤고 후배들은 군소리없이 묵묵히 응해줬다. 특화를 위해 인력을 중점 배치했다. 일반적 언론이 잘 다루지 않는 영역을 찾아내려 했다. 국회의 경우 법안이 전반적으로 성안되는 과정을 주목했다. 정치뿐 아니라 정책을 간과하지 않고 출발과 과정, 결과까지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법조는 로펌이라든지 법조계 전반에서 커버하기 힘들었던 것도 집중했다. 인적·물적 측면에서 한계도 있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에서 뉴스1의 미래를 확인했다.



   
 
 
-반면 최근에는 경제산업부를 강화하는 움직임인데.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영적 측면에서 재정 안정성은 우리가 놓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다. 결국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경제 쪽 콘텐츠에 대한 범위를 넓혀야 한다. 애초 목표인 정치·사회 역량 강화와 더불어 종합뉴스통신사에 걸맞는 변화를 위해 인사 등에서 역점을 두고 있다. 모기업인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이 12년 간 쌓아온 경제 콘텐츠 토대 위에서 또 다른 관점을 갖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3년차를 맞아 종합뉴스통신사의 틀을 완성하자는 고민의 산물이다.

-통신사로서 수익, 인력구조 등에 보완할 점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미디어혁명의 소용돌이에서 뉴스통신의 성격이 달라지면서 B2B 위주의 뉴스도매상에만 머무르기는 어렵다. 어떻게 보완하느냐는 영업 전략인 만큼 드러내긴 어렵다. 인력 측면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취재인력이 20% 가량 늘었다. 뉴스1이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 짧은 기간 토대는 닦았다. 이런 조직 개편과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가 ‘빌딩(building)’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이 단계를 넘어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빌딩’기의 리더십과 성장기의 리더십은 달라야 한다. 빌딩기는 함께 고생을 나누고 극복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성장기에는 우리 가진 인적·물적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이에 맞는 사람과 조직으로 개편해야 우리가 계획했던 길을 갈 수 있다. 뉴스1에게 이번 하반기가 도전과 기회의 시기라고 본다. 좀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지난 7월 편집국장 인사를 비롯해 머니투데이와 인사교류가 늘어나고 있는데 기존 멤버들과 융합에는 문제가 없나.
‘빌딩’기에서는 같은 DNA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성장기에는 또 다른 DNA가 결합돼야 뉴스1을 더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소통하고 화합하며 풀어나가겠다.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슬기가 필요할 때다. 성장을 위해 내부 조직의 긴장도를 높여야 한다. 연공서열을 파괴한 이번 인사 과정에서 내부 논란도 있었지만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이해하고 수용해준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통신사의 생명이 외신과 지역인데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반 B2B 관점에서 통신사에게 요청되는 기능이 외신과 지역의 사진·텍스트 콘텐츠다. AFP와 제휴는 이미 이뤄졌고 지난 4월 로이터와 오프라인 부문 계약을 체결했다. 모바일에서는 뉴스1만 로이터 콘텐츠를 쓸 수 있다. 국제부도 상당히 강화하고 있다. 지역 부문은 아직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방안을 계속 연구 중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일간지들이 하반기부터 뉴스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뉴스1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언론의 포털뉴스 공급 중단도 오랜 논쟁거리다.

뉴스유료화는 우리 언론계가 풀어야 할 당면 과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뉴스소비 형태는 파행적인 구조다. 과연 뉴욕타임스와 같은 엄밀한 의미에서 유료화가 가능할까. 신문 구독을 늘리듯이 정부부처 등에 지배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변칙 진행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뉴스유료화와는 거리가 있고 부작용만 커진다. 포털에 대한 뉴스공급 중단은 고민스러운 점이 있다. 포털의 매체력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른 회사들과 무조건 보조를 맞추기도 애매하다. 각 언론사마다 이해가 다를 수 있다. 조중동이나 연합뉴스 등 이미 성숙한 매체들과 뉴스1과 같은 도약중인 매체와는 경쟁의 장 자체가 다르다.

-뉴스1의 중장기적 플랜은 무엇인가. 중요한 시기 사장으로서 무엇에 중점을 둘 것인가.
당분간은 성장기다. 앞으로 향후 1~2년 이내 예정한 궤도에 오르는 게 목표다. 뉴스통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대내외 자부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재생산 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뉴스1은 특히 올해를 중요하게 본다. 중장기 플랜을 실행하기 위한 토대를 올해 마련해야 한다. 올해 경영지표도 연초 목표보다 훨씬 높게 상정했다. 이정식 부회장이 사장 시절 내건 ‘세상이 기대하는 언론’이 우리의 중장기적 플랜이고 그를 향한 길을 올해 닦는 게 내 소임이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겠다”

“작은 거인.”
한 한국일보 출신 원로는 이유식 사장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이준희 한국일보 부사장, 이계성 편집국장 직무대행 등과 동기인 한국일보 견습 42기 출신으로 27년간 녹색 마크를 가슴에 품었던 그를 “후배들에게 신망이 높고 회사 일에 몸 사리지 않고 팔을 걷어붙였던 인물”로 기억했다.

그는 1993년 제6대 한국일보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책임져야 했다. 신문제작이 CTS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노조의 주력이었던 조판직군 조합원들이 명예퇴직해야 하는 진통을 겪었다. 모두가 피했던 궂은 일은 결국 그의 몫이었다. 노조위원장 이후에도 한국일보 회생을 위해 안팎에서 역할을 자임하다 보니 ‘미운털’도 박혔다. “다음은 형이라더라”며 인사철이 되면 주요보직에 하마평엔 올랐지만 논설위원이 한계치였다. 하지만 그는 “나는 한국일보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 그에게 ‘한국일보 사태’는 남의 일일 수 없었다. “한국일보에서 30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은 선배로서 부끄럽다. 진작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가 창업주 일가에 대한 온정주의로 누적돼 지금에 이른 데 공동책임감을 느낀다. 냉철하되 유연한 한국일보의 정신을 지킨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인생의 절반 가까운 27년 한국일보 기자 인생을 정리하고 신생 뉴스통신사의 창간멤버로 뛰어들기란 쉽지 않았다. 이 사장은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그때 잘 생각해볼 걸 그랬다. 집사람이 타박을 많이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나를 믿고 따라와 주는 후배들을 위해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내 몫”이라는 대목에서는 미소가 사라진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뉴스1을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언론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새로운 기회를 위해서 끈을 고쳐 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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