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없는 변화와 개혁…하지만 내실 있게"

홍찬선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다양한 플랫폼 통해 온라인 콘텐츠 전달"


   
 
  ▲ 홍찬선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장기판에서 ‘졸(卒)’은 앞으로만 전진한다. 변화나 개혁은 졸처럼 해야 한다.”

지난달 9일 취임한 홍찬선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은 2011년부터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2월 귀국했다. 다섯 달만의 국장 발령에 취임 한 달여를 정신없이 보냈다. 항상 손에서 떼지 않던 책 읽기도 포기했다. 기자들과 면담을 거듭하며 조직의 운영 방향을 잡기 위해 고심했다. 결론은 ‘변화’와 ‘내실’이다.
“머니투데이가 그동안 외적 변화를 일구었다면, 이제는 내적 변화에 집중할 차례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뉴스를 제공한 머투는 2001년 오프라인 신문을 창간한데 이어 MTN, 뉴스1, 더벨 등 신문·방송·통신·잡지를 망라해 외연을 확대해 왔다.

빠른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머투의 최대 강점인 온라인 콘텐츠에는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개편 이후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외부의 평가가 있지만 안심할 겨를이 없다. 편집국에는 ‘이슈플러스팀’이 신설됐다. 팀장 1명과 인턴 6명으로 꾸려졌던 이슈팀이 능력 있는 기자 3명을 더해 확대 개편됐다.

홍 국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며 “편집회의도 온라인 이슈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데스크나 기자들도 그런 방향에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앞으로 머투는 온라인 뉴스를 통해 속보 대응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슈 발굴, 심층보도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구성원과의 소통이 필수다. 2000년 창간 당시 50여명에 불과했던 전체 구성원은 13년 만에 250여명으로 불어났다. 홍 국장은 “과거 가족적이었던 분위기가 최근엔 많이 경직화된 것을 느낀다”고 했다.

‘레인보우 미팅’을 활성화시키자는 방안은 그래서 나왔다. 이는 편집국 180여명의 기자를 10명 안팎의 팀으로 나눠 친목을 다지는 자리다. 식사나 회식을 함께하며 선후배간 스킨십을 높여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또한 전문가 초청 강의나 세미나를 통해 교육 시스템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머투의 기본원칙은 꾸준히 유지된다. 증권부·산업부·경제부 등을 두루 거친 홍 국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제를 전문영역으로 치부하고 어렵게 생각한다”며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 경제적 문제다. 머투는 독자들이 경제를 쉽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온라인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달한다는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테크 앤 비욘드’, ‘아이즈’, ‘더 스타’ 등 매거진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가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홍 국장은 “도전 정신은 계속되는 것”이라며 “온라인을 넘어서 모바일 시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홍 국장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신중함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머투 창사 14주년이면 이제 중학생쯤 된 것이다. 몸집은 계속 커 가는데 시스템이 그것을 못 쫓아가면 부조화가 생긴다. 이를 잘 극복하면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준비하겠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