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향한 꿈의 궤적
제269회 이달의 기자상 전문보도 사진 / 광주매일신문 김애리 기자
광주매일신문 김애리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3.03.13 12: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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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매일신문 김애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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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취재 지시를 받고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사진기자 풀로 취재해야 하는 압박감과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기자들과 다른 사진을 만들어야하는 부담감에 그 좋아하는 술자리도 마다했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발사. 한국형 발사체의 첫 선공. 환희의 순간 등을 로켓이라는 무생물에 투영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던 중, 로켓이 1자로 날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 나로호의 발사를 궤적으로 만들어보자!’
이렇게 기획하자 또다시 찾아오는 불면의 시간. 기술적인 문제점부터 해결해야했기에 취재시간 이외에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시간 또한 늘었습니다.
저녁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불꽃놀이 용품을 사다 로켓이라 생각하고 테스트를 거치고 인도, 일본, 미국 등의 로켓 발사장면을 유튜브에서 다운받아 발사시간을 체크하고, 볼펜을 높이 던져 떨어지는 사진을 찍어 프로그램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장비, 렌즈는 물론 CF카드에 저장되는 시간과 버퍼링 타임까지 계산해야 했고 나로호 발사 후 회피기동 시간까지 계산하느라 한동안 수학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마침내 디데이인 1월30일.
발사시간인 오후 4시. 쿵 하는 육중한 소리가 먼저 들리고 이어지는 연기와 솟구치는 불꽃. 그렇게 나로호는 눈앞에서 우주를 향해 날았고 3차에 두 번이나 연기되어 오기만 남은 저의 나로호 취재도 끝을 맺었습니다.
129컷을 한 장으로 모은 사진을 마감하고 고흥을 벗어나는 순간,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