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준 부장검사 거액 수뢰 및 수사개입
제267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 SBS 김범주 기자
SBS 김범주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3.01.16 1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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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김범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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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소감 하나.다른 곳에서 주는 기자상을 받아봤지만 역시 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을 받을 때가 가장 두근거리고 흐뭇합니다.
기자 선배들께서 직접 꼼꼼하게 살펴보고 수상자들을 정한다는 의미가 물론 큽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상패에 사진을 새겨주는 부분도 또 기분이 좋습니다. 전엔 흑백으로 새겼었는데 어느새 컬러판으로 바뀌었더군요. 좀 민망하고 해서 뉴스에 나오는 제 리포트는 잘 모니터하지 않는데, 상에 새겨진 제 얼굴을 보는 일은 이상하게도 신기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이런 상을 주신 기자협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무거운 소감 하나.그런데 지금은 이런 상을 받고 혼자 기뻐하기엔 현실이 너무 혹독합니다. 17명이나 되는 기자들이 현장을 떠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왜 그런 분들이 이런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할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서 현장에서 다들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진짜 소감.단단한 성역 안에 숨어 있는 부정을 고발한다는 것,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힘들고 긴장되면서 또 흥분되는 일입니다.
이 기사가 최종 취재됐던 그날 오후까지는 힘들었고, 8뉴스에 이르기까지의 저녁 시간은 긴장됐으며, 뉴스가 나간 이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반응들을 보면서 흥분됐습니다. 하나하나가 손에 잡히듯 기억납니다.
이런 기사를 쓸 때마다 ‘다시는 이런 기사를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만 다음 기사, 또 다음 기사를 만나게 될 때마다 아직 그러기엔 우리 사회가 갈 길이 멀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기자의 역할도 좀 더 정교하고 고된 작업을 요구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셈입니다. 그런 점을 알고 더 잘하라고 이번 상을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획취재팀원들, 특히 함께 상을 받은 조기호 기자에게 공을 돌립니다. 오랜 시간 동안 취재를 이어오면서 어려울 때도 많았는데, 조 기자는 예의 밝고 씩씩하게 어려움을 돌파해 왔습니다. 다시 숨을 한 번 고르고 또 뛰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