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광준 부장검사 거액 수뢰' 출품작 중 최고점 기록

제26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국민일보 ‘유혈의 시리아’ 현장 중심의 열정 돋보여

출품작이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수상기준을 통과해 본심에 올라 온 작품은 올 들어 가장 적은 7개에 불과했으며 이중 4개 출품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선이 중심에 있었던 시기적인 특성이 원인이겠지만 작품 수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수상작에 대한 논란도 이전에 비하면 거의 없었으며 본심에 올라 온 작품 중 결과가 최종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으나 보도 내용의 타당성이 상당할 경우를 중심에 두기로 했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세 건의 작품이 본심에 논의됐으며 이 중 두 건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의 ‘김광준 부장검사 거액수뢰 및 수사개입’은 이번 선정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검찰간부의 로비 등이 일부 보도됐으나 로비를 벌인 곳이 유진그룹이라는 것과 간부검사가 누구인지를 밝힌 것은 큰 특종이었다. 이 보도를 통해 검찰 조직 내에서 곪았던 문제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검찰총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다만 기자상이 되기까지 다른 언론사들의 연이은 작은 특종들이 수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한겨레신문의 ‘한상대 총장이 최태원 4년 구형 직접 지시’는 검찰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고 내부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검찰내부의 접근이 다소 용이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검찰총수가 재벌총수의 구형에 직접 개입한 것을 밝혀낸 것은 접근하기 어려운 취재였다는 점에서 선정의 이유가 됐다.

아깝게 고배를 마신 CBS의 ‘성추문 검사’는 해당 여성이 성폭력피해상담센터를 찾아 사건 대처를 놓고 고심한 부분을 통해 검찰의 사건 축소 의혹 등을 제기해 검찰개혁의 기폭제가 된 작품이지만 새롭게 밝힌 내용이나 후속기사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이 되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의 ‘유혈의 시리아 자유와 평화를 꿈꾸다’는 시리아 전쟁과 관련된 보도가 내전이 벌어진 지역의 난민이나 전쟁 속보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이번 보도는 내전보다는 민주화의 과정에 중점을 두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새로운 시사점을 준 부분이 높게 평가됐으며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장의 중심으로 달려간 열정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시사기획 창 ‘조희팔 살아있다’는 의혹차원의 일부 선행보도가 있었으나 중국 현지에서 조희팔의 생존 정황을 확인하는 골프장과 호텔 관계자의 증언 등을 추적한 것과 취재진들의 집념이 높게 평가됐다. 다만 구체적 정황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음을 실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문제로 제기됐지만 취재내용의 구체성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역취재부분에서 KBS창원의 ‘세계유산 팔만대장경 밀거래 정황 포착’과 KBS부산의 ‘10대 경찰 정보원’이 본심에 올랐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팔만대장경은 취재의 착안점이 좋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 및 추가 존재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수상작으로는 선정되지 못했으며 10대 정보원은 다양한 취재가 이뤄졌지만 11여일전인 16일에 오마이뉴스에서 핵심피해자에 대한 선행보도가 있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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