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장준하 선생 타살의혹 재점화' 심사위원 압도적 지지
제26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기자상 심사위원회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2.10.10 15:10:34
광주방송 ‘수천억원 국비사업 무용지물’ 사전 문제제기로 국비 절감이번 평가처럼 심사위원들 간에 이견이 없었던 때도 없는 것 같다. 출품작이 다른 때보다 많지 않았기도 했지만 각 부문에 심사위원들을 고심케 할 정도로 경합했던 기사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 더 큰 이유로 보인다. 3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나오지 못했던 것도 그래서다. 물론 휴가시즌이 막 끝난 시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다. 연말 한국기자상 대상 심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 기자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매길 기대한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두 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장준하 선생 두개골서 6㎝ 뻥뚫린 구멍…타살의혹 재점화’는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장 현장을 유일하게 찾아가 현대사에서 묻힐 뻔한 사안을 다시 문제제기했고, 과거사 논쟁을 이끈 계기가 됐다는 점이 평가됐다. 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점을 새삼 일깨운 기사였다. 사인을 규명할 수 있는지가 차후 과제다. 다만 많이 나왔던 문제였고 정치적 파장도 컸던 만큼 후속보도가 없어 아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덧붙인다.
‘총선 민주당 공천헌금 명목 수십억원 투자금 받아’도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는 깨끗한 단독보도였다. 기사도 차분하게 잘 작성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정치권과의 밀착, 문자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심이 시들해진 것이 다소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알린다. 또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 노조원 폭행사건 추적보도는 사적 폭력문제를 잘 규명해 상위권 점수를 받았지만 타 매체도 많이 다룬 사안이어서 특종으로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에다 같은 언론사가 수상작을 내 선정되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금배지 쌈짓돈 막장 풍경’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아 선정됐다. 상당히 품을 많이 들인 노작이고, 정치자금 관련 기사들이 입구는 있으나 출구는 없는 상황에서 신선한 기획이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자가 뛰어든 종교인 소득세 공개 나홀로 소송’은 새로운 시도로서 평가받을 일은 했지만 심사대상이 될 기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 대상으로 추천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더 이상 지지는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 ‘공익재단,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는 장학금에 치중하는 재단 문제와 새로운 기부문화를 제기해 참신하다는 데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기존의 보도에서 더 나가지 못했다는 의견과 함께 결론과 대안 제시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C광주방송의 ‘수천억원 국비사업 무용지물’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 사전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국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좋은 기사라는 데 이의가 없었다. 아울러 G1강원민방의 ‘군부대 마트 불법영업’ 연속 보도도 일부 위원의 추천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부산일보의 ‘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다만 소요 재원은 얼마나 들고 어떻게 조달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 제기가 없어 아쉽고, 부산시 지원을 받아 대책·비판이 부족해지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는 점을 첨언한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도쿄 한일전서 펄럭인 일 군국주의 깃발’이 영예를 안았다. 유일하게 현장으로 달려가 일본의 우경화라는 시의성 있는 문제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해파리의 침공’은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상기준에는 아깝게 미치지 못했다. 끝으로 경제보도부문, 기획보도 방송부문, 지역경제보도부문 등은 수상기준을 충족하는 출품작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이번 심사에는 채널A로부터 앞서 선정됐던 수상작에 대해 자사의 선행보도가 있었다는 사정이 감안되지 않았다는 이의제기가 있어 심사위원들 간에 깊은 토의가 있었다. 토의 결과 해당 언론사는 후보작을 출품하지 않아 애당초 수상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던 만큼 문제 제기가 타당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번 기회에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국기자협회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언론사와 기자에게도 특별상을 수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으며, 연말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을 자격도 물론 부여돼있다는 사실을 거듭 공지하는 바다. 문호를 더 개방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