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에 대한 편견과 스스로 쌓은 장벽 허물겠다"
정성희 신임 한국여기자협회장…리더십 연수 등 협회 지원 지속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 입력
2012.05.30 16: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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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희 한국여기자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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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수가 늘어난 것에 비해 승진의 문은 여전히 좁다. 사회적 편견이 첫 번째 이유다. 여기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버리는 문제도 있다. 이렇게 ‘이중의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정성희 제25대 한국여기자협회 신임회장(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여기자들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 유리천장을 깨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희 여기자협회장은 여기자들 스스로의 노력을 강조하는 한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중견 여기자들의 리더십 함양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더십은 기자 개인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는 별개의 능력이다. 실제로 차장, 팀장을 맡은 여기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곤 하지만 배울 수 있는 통로는 거의 없다. “협회 차원에서 리더십 연수를 지속할 계획이에요. 중견 여기자끼리 모여서 경험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정 회장은 여기자협회 865명의 회원 명단을 프린트해 보고 있었다. 회원 숫자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회장이 되자 고민도 늘었다. 조직의 외형이 커진 것에 걸맞게 정관을 다듬기로 했다. 총회 권한을 이사회로 대폭 옮기는 작업, 회원들의 의사소통수단으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정 회장은 “여기자들은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과 달리 사회적 의제를 만들어내는 책무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퍼블릭 마인드’를 강조한 것이다.
여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여기자협회에선 매년 이슈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의제는 다문화 사회다. 협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연수도 ‘퍼블릭 마인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 여기자협회장에 선임된 것 외에 두 차례의 수상으로 언론계의 관심을 모았다. 청소년 게임중독 폐해를 집중 제기하고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을 촉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또한 여성과 환경, 교육, 복지 문제에 천착해온 것을 인정받아 ‘최은희여기자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정 회장이 강조하는 여기자로서의 ‘퍼블릭 마인드’를 실천에 옮긴 결과라는 평이 있다.
인터뷰 끝 무렵 정 회장은 여기자협회의 단결을 강조하고 회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겨레 등 비회원사의 가입도 희망했다. “기자사회는 회사가 표방하는 가치에 따라 분열돼 있지만 여기자협회는 회사를 넘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나가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