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사돈기업의 권력형 골프장 추진 논란
[제259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 / 경기일보 이명관 기자
경기일보 이명관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2.05.16 16:11:43
|
 |
|
|
|
▲ 경기일보 이명관 기자 |
|
|
‘현장에 답이 있다.’
이번 기사가 연속적으로 게재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단초는 바로 현장이었다. 현장을 찾아 발품을 팔지 않았으면 자칫 사장됐거나 단발성 기사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이번 취재를 통해 기자로서 가졌던 초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됐다.
‘MB 사돈기업의 권력형 골프장 추진 논란’의 기사에 대한 제보를 처음 접했을 때 좋은 기사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타사가 수년 전 골프장 건설을 위해 장지저수지를 용도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망연자실했다. 이제껏 취재한 내용이 일부 겹치기도 해 자칫 따라하기 식의 기사밖에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도에 멈출 수는 없었다. 이미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의원과 환경단체의 도움을 얻어 화성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산지전용타당성조사용역보고서를 입수해 분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각종 의혹이 들긴 했지만 현행법상 인허가부서의 현장 확인이 어렵고 기존의 입목축적조사가 산지보전협회로 일원화돼 이에 대한 재검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점 등은 취재에 한계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정답은 현장에 있었다. 취재팀은 화성환경운동연합 회원 10여 명과 함께 현장 실사를 했다. 길도 없는 산을 타고 수차례의 오류를 겪은 이후 산지전용타당성조사에 따른 입목축적지를 찾을 수 있었고, 그곳에서 간벌된 나무들의 밑동을 재고 나무 개수를 일일이 확인했다.
그 결과 입목축적 조사과정에서 벌목근이 대거 누락된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보호 가치가 높은 우량 수목도 마구 잘려나간 사실도 충격을 줬다. 멸종위기종인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 도심지에서 보기 힘든 생태계를 갖춘 곳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본보 보도 이후 화성시는 현재 입목축적 조사의 부실함을 근거로 사업계획을 반려하는 내부 방침을 정한 뒤 향후 행정절차 진행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함께 현장을 누벼 준 강인묵 선배, 전형민 선배, 김동식 선배 등 취재팀원들에게 감사드리며 기자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 최종식 국장, 인내심를 가지고 믿어준 이용성 사회부장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