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탈북자 북송' 지속적 보도로 국제 쟁점화 기여 '호평'

제25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부산일보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심사위원 전원 찬성 수상작 결정

이달에는 총 34건의 작품이 출품되어 6개 부문에서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이 개별 심사로 매긴 평점(10점 만점)이 9점 이상이면 가부 투표 없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번 달의 경우 9점 이상을 받은 작품이 없어 최종 수상작은 8점 이상을 받은 작품을 대상으로 논의를 거쳐 가부 투표로 결정했다.

먼저 취재보도부문에는 9건이 출품되었다. 그 가운데 ‘중국 탈북자 체포 북송 위기’ 등 관련 기사(동아일보)와 ‘숙대 재단 15년간 돈세탁’ 관련 보도(중앙일보)가 심사위원 평점 8점 이상으로 최종심사 대상에 올라 경쟁 끝에 동아일보 기사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탈북자 북송’ 문제는 새로운 사실이나 의제가 아니고 연합뉴스에서 첫 보도를 했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지속적 보도로 탈북자 북송 문제를 공론화하고 국제적으로 쟁점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숙대 재단 돈세탁’ 기사는 관련 사안이 재단과 총장간의 갈등과정에서 불거진 점과 돈세탁이 공금 유용이나 횡령 같은 부정비리는 아니라는 점 등이 지적되어 아깝게 탈락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5개의 출품작 가운데 ‘증시는 지금 작전중’(매일경제) 기사만 평점 8점을 넘겨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증시 작전 사례는 많았지만 이 작품은 정치 테마주가 화제가 될 때 시의성 있게 구체적 피해사례를 발굴해 경종을 울린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어떻게 정치 테마주가 되었는지 그 ‘사연’을 밝히는 데는 미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7개의 출품작 가운데 ‘2012 겨울, 쪽방’(연합뉴스) 14회 연재기사와 ‘MB정부 4년 인사 대해부’(중앙일보) 두 기사가 8점을 넘겼는데 두 기사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공교롭게도 두 기사는 상호보완해야 할 요소가 각각의 장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기자가 뛰어든 세상’ 형식의 쪽방 기사는 오랜만에 디테일한 현장을 보여준 어린 여기자의 ‘감투정신’이 호평을 받았지만 조사분석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아 1인 취재의 한계를 보인 것은 ‘데스크의 관리부재’ 탓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에 MB정부 인사 분석 기사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사회과학적 데이터 분석 툴(Tool)을 활용해 의미있는 탐사보도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2건이 출품되어 그 가운데 평점 8점을 넘긴 ‘시사기획 창-대한민국 부의 보고서, 평창을 점령한 그들’(KBS)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KBS 탐사제작팀이 ‘재벌닷컴’과 공동기획한 ‘평창 점령’ 기사는 충실한 취재로, 개발정보를 이용한 ‘가진 자’와 재벌의 부동산 투기행태를 고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는 9개 작품이 출품되어 다른 때보다 후보작이 풍성한 가운데 평점 8점을 넘긴 ‘시·보훈단체·업자의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부산일보) 기사가 참석 심사위원 전원(10명)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지역언론 본연의 감시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 ‘660억 소각장…쓰레기를 파내라’(KBS춘천) 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나 8점에 미달되어 아쉽게도 최종 심사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두 작품 가운데 평점 8점을 넘은 ‘지옥의 알바 청소년 택배’(대전일보) 기사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청소년 택배 알바 실태는 스트레이트 기사로는 이미 보도된 사안이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 노동 문제를 현장에서 세밀하게 드러낸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여러 가지(?) ‘돈 봉투’ 이슈가 많았던 지난달에 비해 이번 달은 전체적으로 출품작이 적었다. 특히 지역경제보도와 지역기획방송 그리고 전문보도 부문의 세 분야에는 출품작이 없어 아쉬웠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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