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영향 주는, 파괴력 있는 신문 만들겠다"

국내 유일 중국어섹션 발행, 아주경제 강창현 편집국장


   
 
  ▲ 아주경제 강창현 편집국장  
 
국내에 중국어로 발행되는 일간신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중국어신문의 시장성을 따지는 데 중국이 우리나라 제1 교역국이라는 사실까지 새삼 들출 필요는 없다. 길거리에 넘치는 중국관광객만 봐도 “중국어신문을 잘만 하면…” 하는 감이 온다.

신문산업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요즘도 국내 유일의 중국어섹션을 발행하는 ‘아주경제’는 이 거대한 시장을 독점적으로 개척하며 사세를 넓히고 있다. 올해 창간 5년째를 맞으며 아주경제는 두 가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중국어뉴스 강화다. 한국어 기사를 중국어로 번역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취재와 기사 생산을 중국어로 하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중국부에 기자를 대거 보강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경제지로서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경제기자로 잔뼈가 굵은 강창현 편집국장을 지난 1월 영입했다. 중국어뉴스 외에 신문으로서의 경쟁력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경제지가 포화상태다. 아주경제는 중국어 독자들 때문에 그나마 낫지만 중국어 외 다른 분야에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신문의 콘텐츠를 보강하고 더 짜임새 있게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다.”

신생지를 맡은 강 국장의 다짐이기도 하지만 경제지의 맏형격인 서울경제에서 23년간 일한 강 국장을 영입하며 아주경제가 그에게 지운 짐이기도 하다.

아주경제는 매일 36면을 발행하는데 그중 8면이 중국어섹션이다. 홍콩 ‘문회보’ 제휴기사가 1면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한중관계, 중국경제, 중국진출기업 정보 등을 중국어로 다룬다. 국내 유일의 중국어섹션 덕에 아주경제는 한-중 국제 항공기와 여객선에 보급된다. 국내 중국 관광객들이 묵는 호텔과 식당, 관광상품 매장 등에서도 구독한다. 중국어섹션뿐만 아니라 본지에도 중국 기사가 2~3면을 차지해 중국 관련 기관과 기업에서도 빼놓지 않고 구독한다.

“신생지라 젊은 기자들이 많고 그만큼 분위기가 활기차다는 느낌을 받는다. 신문사에 이런 기운이 넘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징조다. 젊은 기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겠다.”

강 국장은 이 측면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데스크와 기자, 기자와 기자끼리 소통을 잘 하는 것이 공채 기수보다는 여러 매체에서 모인 기자들이 다수인 신생 조직에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편집국장 취임과 동시에 각 부서를 돌며 기자들과 회식부터 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기사를 써라.” 강 국장이 기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파괴력 있는 기사는 책상머리가 아니라 취재를 잘 해야 나온다는 것도 그가 요즘 입에 달고 있는 말이다.

강 국장은 1988년 서울경제에 입사해 23년간 일하며 산업부장, 유통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1월 아주경제 편집국장으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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