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시점보다는 기사 문제의식이 중요"
이효성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
양성희 인턴기자 yang@journalist.or.kr | 입력
2012.02.08 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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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성 심사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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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시점의 선후보다는 기사의 문제의식이 훨씬 중요하다.” 2012년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성균관대 이효성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기사의 요건이다. 속보성보다는 기획력과 취재력을 보겠다는 것. 곧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 심사기준이다. 이 위원장은 또 “언론사 나눠먹기식, 보수·진보 안배식 심사는 절대 안 한다”며 “공정성의 잣대로 한국기자상의 권위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제2대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언론정보학회장,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심사위원에는 전국 주요 언론사의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전문기자, 변호사 등 16명이 위촉됐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 1년이고, 한 해 동안 기자상 심사를 맡는다.
-과거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감회는.“2003년 방송위 부위원장으로 가기 전까지 10년 이상 기자상 심사를 했다. 그때 심사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게 좋은 작품인지 의견을 내는 데 주력했다. ‘이달의 기자상’이 권위를 확보한 것은 오로지 기사만으로 평가한 당시의 방식이 확고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고민하며 기사만을 놓고 평가하겠다.”
-근래 기자상의 공정성 시비가 있다. 이 문제부터 부딪치게 될 텐데.“나는 잠깐 문화방송·경향신문에 몸담은 적이 있지만 특정 언론사에 연고가 있진 않다. 학자이기 때문에 현역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시각으로 기사를 바라보면 심사가 불공정해질 수 있다. 객관적인 잣대를 고민하고 있다. 정치 아이템을 다룬 뉴스를 심사할 때는 보다 신중을 기하는 게 옳다. 안 그래도 신문들이 점점 편향성을 띠고 있어 정치기사는 신중히 평가할 생각이다. 시비가 일 수 있는 상황에서 더 조심할 것이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둔 심사기준이나 장치가 있나.“심사위원들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사실 ‘미(美)’라는 것도 극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 기준은 합의가 가능하다. 뉴스도 그게 된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으로서 심사위원들의 합의를 잘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겠다.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토론이 잘 이루어져서 합의가 되도록 중재하겠다.”
-기자상의 권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다.“다시 권위를 세우겠다. 나눠먹기식으로 상을 주어선 곤란하다. 힘 있는 언론사니까 또는 힘없는 언론사니까 하나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 오로지 기사만을 봐서 기준에 맞는 기사를 선별해야 한다. 공정하게 심사하면 기자상의 권위가 올라갈 테고, 나눠먹기식으로 전락하면 권위도 자연히 떨어질 것이다. 심사위원장으로서 이런 부분을 바로잡겠다.”
-한국기자협회에 바라는 게 있다면.“한국기자협회가 기자를 대표해서 기자정신을 구현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 정치권력, 경제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기사를 쓰는 기자 본연의 자세를 기자협회가 대변해야 한다. 이런 정신으로 무장한 기자협회가 주는 기자상이라면 자연히 권위가 서고 명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