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2012년, 관훈정신으로 무게중심 잡겠다"

김민배 관훈클럽 신임 총무


   
 
  ▲ 김민배 관훈클럽 총무  
 
“관훈의 정신을 지켜내는 것이 내게 부여된 절체절명의 과제다.”

김민배 관훈클럽 신임 총무(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는 신중했다. 선거의 해인 올해를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역동적인 시기로 설명하면서도 무게중심은 관훈클럽만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가겠다는 데 뒀다.

총선과 대선 두 번의 선거에서 정국은 요동칠 것이고,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는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 미디어환경 변화는 급격해 예측조차 어렵다. 이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김 총무는 이 세 가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혜와 에너지를 모으는 것을 올해 관훈클럽의 중점사업으로 잡았다.

“20년 만에 총선·대선이 함께 있고 관훈토론회를 통해 이를 의미있게 터치하는 것 하나만도 간단치 않다. 그런데 한반도 변수에다 미디어환경 변화까지 겹쳐 있으니….”

여기에 일상사업도 만만치 않아 총무가 진행해야 하는 행사가 매주 하나 이상 잡힌다. 그래서 찾은 해법이 ‘경중 가리기’다. 그는 “자칫 판을 크게 벌였다가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백화점식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의 선거를 거치는 과정에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관훈토론회도 형식과 내용을 고민 중이다.

관훈클럽은 전통적으로 매년 창립일인 1월11일 총무 이취임식을 한다. 올해는 창립 55주년이었고, 김 총무는 59대 총무로 취임했다. 아직 취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으니 한창 사업계획을 가다듬느라 바쁠 때다.

그가 올해 지켜내겠다는 ‘관훈정신’은 무엇일까. 그는 1956년 관훈클럽 창립 당시 선배 기자들이 가졌던 ‘한국 언론의 미래 개척’ 사명을 지금도 이어가야 할 첫째 관훈정신으로 꼽았다. 창립 후 한 번도 정치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유지한 정치중립과 외부에 손 벌리지 않는 재정독립 또한 관훈정신의 핵심이다.

그는 “선배들이 이 가치를 지키려고 얼마나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고민의 나날을 보냈겠나”며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돈 문제로 구설에 오르지 않고 오직 명예만 지키며 반세기를 이어온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젊은 기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언론계 벽 허물기를 이어가며, 나쁜 보도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비교적 젊은 기자들의 단체인 한국기자협회와도 가능한 한 협력할 계획이다.

김 총무는 특히 문호개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관훈클럽의 태동이 미국 연수를 다녀온 젊은 기자들의 의기투합이었기 때문에 문호개방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관훈클럽이 요즘 올드하다, 무겁다, 폐쇄적이다라는 비판을 받는데 출발은 개혁적이고 지사적이고 파격적이었다”며 “현직기자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공간을 단계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1984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주간조선 편집장, 사회부장, 정치부장, 부국장 겸 기자역량개발팀장, 온라인담당 부국장, 도쿄지국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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