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허세 아닌 실력의 산물…개국과 함께 서열 깬다"

[종편4사 보도본부장 릴레이 인터뷰] MBN 장용수 보도국장



   
 
  ▲ MBN 장용수 보도국장  
 
뉴스 10시간 집중편성…오후8시 메인뉴스
보도국 350명 ‘현장감+심층분석’ 승부


“차라리 빨리 뚜껑을 열었으면 좋겠다.” 만반의 준비를 끝낸 수험생이 이럴까. 장용수 MBN 보도국장은 종편 개국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17년 보도채널의 저력과 노하우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말이다. 막판 채널협상이 진통을 겪던 시점, 빨리 장외 힘겨루기를 마무리 짓고 뉴스로 진검승부를 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그럼 뚜껑이 열리는 순간 장 국장은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길 기대할까. “조·중·동·매로 서열화된 잣대가 얼마나 허구인지 드러날 것이다. 뉴스는 허세가 아니라 실력으로 한다.” 23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 보도국장실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종편 개국이 코앞이다. 감회가 어떤가.
“MBN은 지난 17년 동안 ‘재테크+뉴스채널’을 해온 준비된 방송이다. 종편으로 가는 게 감격스럽지만 그보단 빨리 개국을 해서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뉴스 콘텐츠와는 상관없는 채널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그동안 억측이 난무하고 마타도어성 발언도 많아 빨리 뚜껑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실과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지 허풍과 허세로는 아닌 것 같다.”

-MBN 보도국의 강점은 무엇인가. 어떤 보도를 지향하는가.
“17년 방송 노하우가 있다. 보도채널평가에서 4년 연속 1위를 했다. 뉴스와 뉴스와이드 프로그램 포맷을 우리만의 영역으로 구축해왔다. 이런 특징을 종편에서도 계속 이어가겠다. 속보와 이슈분석, 첨단 방송장비 및 방송기법 활용, 신방협업 등은 당분간 타 종편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 포인트다. 여기에 뉴스채널보다 더 유연하고 재미있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요소를 가미할 예정이다. 탐사보도 쪽에도 역량을 발휘해 통찰력 있는 분석도 내놓을 것이다.”

-조직 구성과 인원 등 보도국을 소개해 달라.
“보도국은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영상취재부, 보도제작부, 보도미술부 등 12개 부서, 1개팀(영상편집팀)으로 구성했다. 전체 인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해 350명가량이다. 주요하게는 취재기자 115명, 촬영기자 35명, 뉴스PD 50명 등이다. 알다시피 우리가 함부로 인력을 늘리는 조직이 아닌데도 방송에는 인력과 장비가 엄청 든다. 타 종편은 방송 노하우뿐 아니라 인력 면에서도 우리와 견주기 힘들 것이다.”

-종편의 보도비중이 보도채널보다 적어서 MBN 인력이 남을 테고 이 인력을 경제채널 MBN머니에 투입할 것이란 분석도 있는데.
“MBN머니는 자체적으로 사람을 뽑았다. 여기에도 스튜디오 갖추고 인력 뽑고 장비 넣는 데 100억 원 정도 투자했다. 종편으로 가면 각 파트별로 인력 과부족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방송이 워낙 손이 많이 드는 일이라 전체적으로 여유인력이 없다. 지금보다 더 뽑았으면 뽑았지 줄이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우린 방송 일자리 창출이라는 종편 취지에도 부합한다.”

-한때 보도국 기자들이 많이 떠났다. 지금은 어떤가.
“완전히 진정됐다. 나간 인력 이상으로 보강했다. 기자들이 많이 나가 한동안 걱정도 했지만 회사에서 빨리 대응해 처우를 개선했다. 여전히 MBN에 로열티 있는 기자들이 많기 때문에 인력을 보강하니까 금방 탄력을 받았다. 새 인력들도 빨리 적응하고 있다.”

-보도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되나.
“메인뉴스는 오후 8시와 10시를 두고 논의 끝에 오후 8시로 결정했다. 뉴스와 뉴스와이드를 하루 10시간 방송한다. 비보도 쪽으로도 드라마, 시트콤, 예능 등 많이 준비하지만 뉴스는 우리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오전 5~9시 뉴스 및 시사와이드, 낮 12시~오후 5시 뉴스 및 시사토크쇼, 오후 8시 메인뉴스, 밤 12시 심야뉴스다.”

-오후 8시를 메인뉴스로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MBN의 장점이 생방송과 뉴스특보다. 현장 연결하고 분석하고 이슈메이커를 출연시켜서 박진감과 현장감 있게 진행하려면 아무래도 밤 10시보다는 오후 8시가 낫다고 판단했다.”

-뉴스가 40%를 넘는데 다른 종편과 비교하면.
“다른 곳은 많은 데가 20%일 것이다. 타 종편은 뉴스를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가 없다. 인력과 장비, 노하우도 그렇지만 방송은 영상이 중요하다. 우리는 17년 동안 쌓아온 영상이 있지만 다른 곳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제부문 뉴스를 특화할 계획인가.
“경제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뉴스와이드 형태로 가기 때문에 주요 경제이슈를 분석하고 전문가를 연결해 심층적으로 다룰 것이다. 이와 별도로 낮 12시30분에는 매일 ‘경제광장’을 편성한다. 이외 별도의 경제뉴스를 만들지는 고민하고 있다.”

-타 종편에 비해서 매경 종편의 체급을 낮춰보는 시각이 있는데.
“조·중·동이 좋든, 나쁘든 우리 언론의 대표주자처럼 인식돼 있고, 거기에 우리가 들어가니까 그런 평가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 신문시장에서 이 서열이 깨진 것은 모두 안다. 우린 준비된 방송이기 때문에 종편 개국과 함께 기존의 인식이 확 바뀔 것이다.”

<장용수 보도국장은>
무역협회에서 발행하는 일간무역에서 1988년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MBN이 만들어지면서 1995년 합류했다. MBN이 보도채널을 거쳐 종편까지 오는 전 과정을 함께 했다. 그동안 모든 취재부서의 부서장을 맡기도 해 MBN 기자들 사이에서는 ‘맏형’ 같은 존재로 통한다. 또 매일경제 뉴스속보국장을 1년간 역임해 모바일에 대한 이해도 높고 신문 편집국과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도 하다. 한국기자협회 MBN 초대 지회장을 지냈고 지금도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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