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임박
제253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1.11.16 15: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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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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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평소 정치와 거리를 두던 그의 태도에 비춰볼 때 이건 ‘진짜 뉴스’라는 예감이 먼저 뇌리를 스쳐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결심 임박’ 보도는 상상을 넘는 수준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9월1일 밤에 오마이뉴스 메인면 머리기사로 올려진 그 기사는 한국사회에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불러일으킨 첫 번째 기사였다.
그로부터 사흘 후인 9월4일 오마이뉴스 취재팀은 안철수 원장을 2시간 동안 단독 인터뷰했다. 그가 왜 서울시장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했는지, 예상출마자였던 박원순 변호사와의 관계, 그리고 ‘배후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윤여준씨와의 관계를 상세히 밝혔다. 무엇보다 안 원장은 이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로 안철수 현상은 일시적 뉴스가 아니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지는 한국정치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게 주목해야 할 요소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오마이뉴스가 안철수 현상을 촉발시킨 이런 보도들을 앞서서 할 수 있었던 것은 ‘청춘콘서트’ 초기부터 청년들이 안철수 원장에 거는 기대를 예상치 않은 흐름으로 포착하고 그와 관련된 취재원들을 관심 있게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보도 후 안철수 원장은 금세 한국정치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었다. 특히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기 전 5%대의 지지를 받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50%대의 지지를 받던 안 원장이 양보했을 때, 선거 막판 박원순 지지방문과 응원편지 전달 때 안철수 원장의 뉴스가치로서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그동안 언론으로부터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주목받았던 박근혜씨에 버금가거나 그를 능가할 정도가 되었다. 고백하건대 오마이뉴스 취재팀은 처음 안철수 현상을 촉발시킨 보도를 내보낼 때 그 파장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다.
안철수 현상은 기성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정치권에만 준 충격이 아니다. 어느 분야든 민심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부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언론계 입장에서는 독자들이 언제든 ‘너희가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바꾸겠다’고 선언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SNS로 시민이 미디어가 되는 흐름과 최근 진행되는 나꼼수 현상도 그 중 한 사례다.
이 상은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2010년 뒤늦게 한국기자협회에 가입한 후 처음 받는 것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기자협회의 언론동지들과 선의의 경쟁을 제대로 하라는 격려로 알고 기쁜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