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디어렙 지지 민방사장 퇴진운동 벌이겠다"

김대환 언론노조 지역민방노조협의회 의장


   
 
  ▲ 김대환 언론노조 지역민방노조협의회 의장.(언론노조 제공)  
 
지역민방 소속 언론노조 지부장 전원이 지난 1일 목동 SBS 사옥 앞에서 SBS미디어홀딩스의 미디어렙 설립을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9명의 지부장들은 이날 삭발 투쟁을 통해 “SBS홀딩스의 광고 직접 영업 시도를 온몸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환 언론노조 지역민방노조협의회 의장(강원민방 지부장)은 7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의 삭발은 투쟁으로써 뭔가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윤세영 일가의 탐욕에 대한 집행이자 그들의 오만함에 대한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SBS홀딩스 렙은 윤씨 일가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역민방과의 오랜 공조 역사를 뿌리째 부정하는 SBS의 오만과 탐욕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중·동 종편의 직접 영업과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SBS까지 나서선 안 된다고 거듭 말해왔다. 그러나 SBS는 막무가내였다. 일방통행만 계속 하다가 지난달 17일 지역민방 사장단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미디어렙 설립 문제를 일방 통보했다. 그 오만함을 참을 수 없다. 공공질서를 지켜야 할 지상파가 돈 벌기에 급급해, 더군다나 지역민방과의 협의도 일절 없이 독자 영업을 위해 지주회사가 나서 미디어렙을 설립한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우원길 SBS 사장은 최근 담화문을 통해 “지역민방 사장들도 우리와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민방노조가 사장단과 면담을 가진 결과 SBS홀딩스 렙에 동의한 적이 없으며 사장단 역시 노조의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가 반박 성명서를 낼 것을 요구했지만 사장단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찍히는’ 것을 우려하는 거다. 사장들 중에 일부 SBS 출신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친 SBS’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장단 모임에서 하나의 안을 의결하지 못한다. 사장들의 얘기가 SBS에 다 보고가 되다 보니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종편에 이어 SBS와 MBC까지 광고 직접 영업을 추진하면서 미디어렙 법안의 조속한 입법이 요구되고 있다. 김대환 지부장은 “지상파는 공영, 종편을 포함한 비 지상파는 민영으로 묶는 ‘1공영 1민영’ 안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 는 “기존의 지상파들은 공영 렙으로 하고 종편 미디어렙은 민영으로 묶자는 것이다. MBC나 SBS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기존의 지상파 렙, 즉 코바코 렙으로 가야 한다”며 “MBC나 SBS의 경우 네트워크 사가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중앙사가 렙을 소유하게 되면 종속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방송 광고를 대행할 공영 미디어렙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중앙방송에서 연계 판매를 끊을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하나의 미디어렙 테두리 안에서 지상파도, 지역방송도, 종편도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역민방노조는 향후 SBS의 대주주인 윤세영 회장 일가를 상대로 총력투쟁을 벌이는 한편 14일로 예정된 SBS홀딩스의 광고 설명회도 실력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SBS 홀딩스가 시도하는 모든 행위를 실력행사로 저지할 것이다. 사장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실력행사에 나설 수 없다면 SBS를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열 것을 요청했다. 내부적으로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SBS에 동조하는 사장들에 대해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다. 외부적으론 SBS의 향후 움직임이 포착될 때마다 구체적으로 타격을 입힐 계획이다. 윤씨 일가의 비리와 부당내부거래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그들의 탐욕에 대해 경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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