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계획
제251회 이달의 기자상 그래픽보도부문 / 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1.09.21 15: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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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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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하나님 곁에서 기뻐하고 계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석양의 붉은 노을빛이 가슴에 물 들어옴을 느낀다.
약 5개월 전 한국프레스센터에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서울사무소에 첫 취재를 갈 때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먼저 들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후 취재장소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기에 도보를 이용했다. 걷는 동안 취재내용이 꼼꼼히 적힌 수첩을 손에 쥐고 질문내용을 잊지 않으려고, 또 빠진 내용이 없는지 수차례 들춰봤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이미 그것들은 내 머릿속에 아주 생생하게 정리돼 있었다. 글이 아닌 일러스트(그림)로.
삼수에 도전하는 평창올림픽 유치에는 전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오랜 기간 기다려온 만큼 나 또한 그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일찍부터 기사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유치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고 연거푸 낙방을 한 과거 경력으로 봤을 때 그래픽기획기사 톱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계획’을 내세운다는 것은 적지 않은 모험이었다.
그래픽기사는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제작시간과 준비, 그리고 잔손이 많이 간다. 특히 기획기사는 기사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그 예측한 내용이 팩트와 맞아떨어질 때 세상에 보이게 된다. 만일 반전이 생긴다면 빠른 대처가 쉽지 않고 더군다나 기획이다 보니 예스(Yes)와 노(No) 두 가지 상황을 모두 준비하기가 어렵다. 평창올림픽은 처음부터 예스라고 못 박고 2개월간을 준비했다. 버려질 것을 각오하고.
유치위원회의 홈페이지에 나온 정보만 가지고는 삼수생을 소개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정보수집과 자료 정리 등 뼈대만 세우는 시간이 1개월가량 소요되고 회사와 집 등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제작과 수정, 작업의 반복 등이 1개월가량 흘렀을 때 몸이 아프다는 것도 잠시 잊었다. 덕분에 병원에서 경고성 주의를 받았다.
갓 들어온 인턴에게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3D MAX 프로그램을 활용할 특명을 과감히 전달하고 실무와 학습 두 가지를 병행하게 했다. 가능성에 대한 의심은 잠시였고 성실히 그래픽작업을 수행한 후배가 대견스러웠다.
지난 7월7일 새벽 평창의 11년 꿈이 현실이 되는 감동 속에서 준비했던 수 건의 그래픽기사를 떨리는 손으로 차례차례 송고했다. 무엇보다 쓰레기통으로 안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번 수상의 영광을 항상 물심양면으로 밀어주신 회사 상무님과 통합뉴스국 국장님, 에디터께 돌리고 싶다. 그리고 그래픽뉴스 팀장과 팀원들, 특히 힘들게 교육받으면서도 경청을 특기로 내세우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함께 땀 흘린 장예진 인턴기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 아빠의 수상 소식을 듣고 이벤트까지 열어준 우리 큰 아들 시우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