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등록금 내릴 수 있다' 논란 핵심 파고든 기사 '호평'

제25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장



   
 
  ▲ 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장  
 
GTB ‘경포호, 바다가 되다’ 해수화 원인 등 심층취재 돋보여


제25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 38편이 응모해 4개 부문에서 5편이 선정됐다. 출품된 작품들은 수적인 면에서 평소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다소 모자랐다는 평가다. 실제 평소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여 온 취재보도 부문의 경우 이번에는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부문에서 아깝게 탈락한 한국일보의 ‘김영편입학원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베넥스 인베스트먼트 최재원 SK부회장 자금 유입의혹 수사’는 같은 맥락의 내용과 신청 기자들도 같아 함께 묶어 출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기사함량이 부족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일부 응모작들은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중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중앙일보의 ‘등록금 내릴 수 있다’는 반값등록금 논란의 핵심을 제대로 파고든 기사로 평가 받았다.

단순히 드러난 현상 외에 등록금 원가를 조목조목 따져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대학교수와 교직원들의 높은 인건비 등을 비교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사립대의 과도한 적립금 문제와 대학들의 자구노력 부재, 부실대학 실태 등을 잘 짚어냈다.

지역취재보도부문 강원민방의 ‘경포호 바다가 되다’도 수작으로 평가됐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해 그 특이성으로 생태적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경포호가 해수호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탐사보도한 작품이다.

기사는 경포호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과 생태분야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토대로 변화된 경포호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 앵글에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선행보도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현상보도에 그친 타 보도와는 달리 경포호의 해수화 원인과 분석 등을 심층 취재보도했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땄다.

또 지역기획 방송 부문 대전방송의 ‘무지개교실, 300일간의 행복실험’은 거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는 지방의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하고, 소외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사회적 관심의 손길이 닿았을 때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가를 1년여에 걸쳐 집중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이번 수상작은 이 부문에 출품된 4편의 응모작 중 3편이 공교롭게 다문화와 관련된 기사였던 상황에서 선정됐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오랜만에 2편의 작품이 수상작에 뽑혔다. 한국일보의 ‘척박한 얼음의 땅 그린란드, 삶은 강력했다’는 외부의 접근이 쉽지 않은 그린란드를 찾아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대자연의 모습을 훌륭히 담아내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접근이 결코 쉽지 않았을 척박한 땅을 찾아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한 기자의 노력과 의지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국민일보 ‘꿀벌의 힘겨운 날갯짓’은 단순히 현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는 수준을 넘어 토종벌이 사라져가는 실상을 고발하는 문제의식이 담긴 사진이라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됐다. 특히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꿀벌의 모습에서 꿀벌들의 힘겨움이 느껴질 정도였다는 심사평이 있을 정도로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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