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대기업 MRO' 기사 폭발력·시의성…압도적 지지 받아

제24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장용수 MBN 국장대우 산업부장



   
 
  ▲ 장용수 MBN 국장대우 산업부장  
 
대구MBC ‘고려 초조대장경’ 영상미에 특종성까지 겸비 ‘호평’


총 40건이 접수돼 16건이 본심에 올랐으며 모두 6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부문 예심에는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은 6편이 출품돼 4편(‘코레일, 잦은 고장 KTX-산천 첫 리콜 요청’, ‘감사원 고위직, 금감원 국장에 부산저축 퇴출저지 로비 청탁’, ‘현정부 고위층, 삼화저축은행 감사위원 역임’, ‘고엽제 매립사건’)이 본선에 오를 정도로 수준작들이었으나 CBS의 고엽제 매립사건 연속 특종 보도만이 가장 많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낙점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 기사는 미국의 한 TV가 이미 보도한 내용을 국내에서 특종을 줄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하마터면 잊혀질 뻔한 엄청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질 수 있는 도화선이 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SNS를 통해 불씨를 살렸다는 것도 점수를 받았다. 지금도 진행형일 정도로 후폭풍이 크다는 점에서 특종성을 입증받고 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예심에 오른 5편 중 2편(‘구리왕 차용규 세무조사’와 ‘대기업 MRO 중소기업 영역침해’)이 본심에 올랐으며 매일경제신문의 ‘대기업 MRO 중소기업 영역침해 연속보도’가 수상작에 선정됐다. 이 기사는 ‘폭발력’과 ‘시의적절한 기획취재’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구리왕 차용규 세무조사’는 재미있게 다뤄졌지만 어려웠다는 다소 엇갈린 평가 속에 낙점되지 못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예심에 오른 4편 중 2편이 본심에 올라 모두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중앙일보의 ‘국민 무시 3색 신호등’은 대부분의 언론이 단편적 보도에 그친 반면 문제의식을 갖고 집중적이고도 연속적으로 기사화함으로써 단시일 내에 정부 정책을 접게 만든 ‘개가’를 올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만 갑자기 3색 신호등으로 교체하겠다고 나선 배경까지도 물고 늘어지는 취재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겼다.

연합뉴스의 ‘뇌수막염 훈련병 사망과 군 의료체계 지적’ 보도는 다소 깊이가 약하다는 지적 속에서도 취재성역이랄 수 있는 군 부대를 대상으로 집요한 노력 끝에 결실을 거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예심에 무려 13개의 기사가 출품됐지만 4개가 본심에 오르는 데 그쳤고 그나마 우여곡절 끝에 부산MBC의 ‘4대강에 버려진 175억 예산’만이 선택을 받았다.

사실상 전멸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내야겠다는 의지를 다진 가운데 ‘김해공항서 아시아나 기장 이륙전 음주적발’과 ‘구미 단수사태 및 4대강 현장점검’까지 모두 3편이 세차례 투표까지 가는 경쟁 끝에 ‘4대강…’의 손을 들어줬다.

KNN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은 심사위원들의 적잖은 고민을 야기시켰지만 ‘기자는 기사로서 얘길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는 역할을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전 취재를 통해 ‘사실’을 먼저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정작 문화일보에 비해 늦게 기사화하거나 같은 시점에 다뤘다는 점에서 평가받지 못했다.

지역경제보도 부문은 KBS부산의 ‘부산저축은행 총체적 부실 추적보도-VIP 명단 단독 입수’가 단독으로 예심을 거쳐 본심까지 올랐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지역기획 방송보도부문도 반년 만에 수상작을 냈다. 모두 6편이 예심을 거쳐 2편(‘고려 초조대장경’과 ‘참치전쟁’)이 본심에 올랐으나 대구 MBC의 ‘고려 초조대장경’이 영상미와 더불어 새로운 사실을 알기 쉽게 전달한 점에 더해 특종성까지 더해져 많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심사는 경향 각지 심사위원들의 참석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수작들이 출품돼 심사위원들이 뜨거운 계절에 더욱 치열한 심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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