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명품인가 졸품인가
제24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경인일보 박상일 차장
경인일보 박상일 차장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1.06.22 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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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박상일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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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는 인지도로 따지자면 ‘전국구’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자체가 조성하는 대규모 신도시, 저밀도 친환경 도시, 자족도시, 첨단 교통도시 등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부동산 시장에서 소위 ‘가장 잘나가는’ 신도시로 꼽힌다.
긴 부동산시장 불황 속에서도 여전히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9월 시작되는 본격적인 입주로 주변 부동산시장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하게 포장돼 있는 광교신도시의 이면에는 쏟아지는 민원과 보이지 않는 갈등이 숨어 있었다. 특히 입주 날짜가 다가오면서 수원시와 경기도시공사에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민원이 쏟아져 담당 공무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광교신도시 택지개발계획이 계속해서 이리저리 뜯어고쳐지고 있었다.
도대체 어째서 ‘명품신도시’를 내세운 광교신도시를 놓고 입주예정자들이 수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쏟아내고 있는지, 왜 공동사업자인 경기도와 수원시가 사업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지, 당초에 내걸었던 핵심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다른 문제점들은 없는지를 전반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었다.
특히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진행돼 왔던 문제점 지적에서 벗어나 과연 광교신도시가 수많은 문제를 떠안게 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따져보고 싶었다.
기획취재를 보고하고 본격적인 취재에 나섰다. 우선 광교신도시와 관련해 주요 민원들을 정리하고 조성에 참여한 지자체 및 사업자들 간의 갈등들도 찾아 내용을 파악했다.
또 애초 광교신도시 조성계획이 어디부터 시작됐고,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각종 정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기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에 맞춰 취재를 해 나갔다. 취재가 쉽지는 않았지만, 취재원들을 설득하고 자료를 받고 정보를 수집해 어렵게나마 기사를 쓸 수 있었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우리나라 신도시 정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엄청난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지자체나 주민들의 의견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정부에서 모든 것을 결정해 집행하는 구조가 결국 수많은 민원과 갈등을 야기한다는 것을 알았다.
광교신도시 역시 면피에 급급한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일관성 없는 SOC 사업들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결국 그 피해가 민원과 갈등의 원인이 됐다. 결국 소통없는 정책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광교신도시의 문제점들을 쫓아가기에 급급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늘 하는 다짐을 또 해본다. ‘다음에는 더 잘하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