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강희락씨 출국금지' 권력형 비리 최초 부각
제2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김형민 SBS 보도제작국장
김형민 SBS 보도제작국장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1.03.16 14: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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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민 SBS 보도제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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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의 수에 비해 수상작이 많지 않은 ‘흉작’ 추세가 이어졌다.
먼저 취재보도 부문에는 ‘민간인 사찰, 민정수석실 보고 확인(서울신문)’, ‘강희락 前 청장 출국금지 외 3건(SBS)’, ‘정동기, 검사퇴직 6일 만에 로펌행…월 1억 받아(뉴시스)’, ‘한국경찰, 구글 개인정보 수집 혐의 확인(동아일보)’ 등 모두 4건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서울신문의 단독기사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변곡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SBS의 강희락 前 경찰청장 출국금지 기사는 ‘건설현장의 식당운영권 비리’의 이면에 공생관계의 권력이 있었다는 점을 최초로 밝혀내 이 사건이 이른바 ‘권력형 비리’임을 최초로 부각시킴으로써 수사의 방향을 바꿨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평가를 받았다.
다만 뉴시스의 정동기 후보 관련 기사는 고위직 법조 인사가 퇴임 후 로펌에서 월 1억원을 받는 전관예우 관행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며, 정 후보자의 설명이 비록 석연하지는 않지만 그 ‘1억’이라는 숫자에도 감안할 점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같은 내용을 동시에 취재한 3~4개 언론사가 있었음에도 매체의 특성상 1보를 같은 회사에서 냈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탈락됐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유일한 출품작으로 매일경제신문의 ‘숨겨진 나라빚 117조’가 본선에 올랐으나 이 작품마저 낙점 받지 못해 해당 부문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중앙언론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새벽 2시, 강남 호스트바에선 무슨 일이(서울신문)’를 비롯해 ‘국민의 목소리를 국회로 제하 시리즈(세계일보)’, ‘생명 OTL-빈곤과 죽음의 이중나선(한겨레신문)’, ‘한국 정부의 대미로비 리포트(세계일보)’ 등 4편이 본선에 올랐다.
우선 심야에 강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현상을 탐사보도한 서울신문의 기사는 현장기자들의 노력은 평가받았지만 사회심리학적 접근이 없는 등 단순고발에 그친 점이 아쉽다는 이유로, 청원경찰법 개정안 발의를 둘러싼 로비사건이 국회의 국민 청원 외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한 세계일보의 기사는 과거 같은 소재의 기사가 적지 않게 다뤄졌었다는 점에서 신선감 부족으로 각기 탈락했다.
또 죽음의 빈부격차를 실감하게 한 한겨레신문 출품작 ‘생명 OTL’은 꼼꼼한 준비와 수준 높은 르포 내용으로 상당수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지만 주간지인 한겨레21에서만 다뤄졌고 일간지인 한겨레신문에서는 전혀 취급되지 않은 점, 그리고 그간 게재되어 수상작까지 냈던 기존 OTL시리즈의 연장선상 취재물처럼 여겨진다는 점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정부의 대미로비 실태를 취재한 세계일보의 기사는 마치 불법처럼 여겨져 온 대미로비의 필요성을 착안한 점은 평가 받았지만 2006년 이후 5년 동안 사용했다는 96억여 원의 로비자금 규모가 과연 정확한 것인지, 빙산의 일각은 아닐지 등의 이유로 탈락해 이 부문에서는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본심에 오른 SBS뉴스추적의 ‘국가시험이 샌다’는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국가시험 비리관행을 적나라하게 취재해 큰 파장을 남겼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후한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발로 뛰며 확인해 사건의 인과관계를 새롭게 밝혀낸 경인일보의 ‘서울외곽순환도로 화재 원인과 불법점유 집중보도’가 사건기사의 전범이 될 만하다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으며 같이 본심에 오른 매일신문의 ‘구제역 첫 검사 오판-대재앙’ 기사는 기사의 핵심내용이 타 매체에 선행 보도됐다는 지적에 따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으로 전문보도(사진) 부문에서는 ‘대통령 신년연설 키워드 그래프(그래픽·온라인부문) 등 연합뉴스의 작품만 세 건이 본선에 올랐지만 타 매체 인용도 등을 감안해 같은 회사의 ‘5·18묘지 상석 밟는 안상수 대표(사진보도)’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