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형 뉴스 확대, 지역신문 본령 지켜가겠다"
국제신문 성현철 편집국장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 | 입력
2011.01.26 14: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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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성현철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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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지역신문이 한발 정진해야 할 때로 여깁니다.” 부산지역 일간지인 국제신문 성현철 편집국장은 “종합편성 채널이 생기고 뉴미디어도 발전하면서 지역신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선임된 성 국장은 인터넷뉴스팀을 보강하기 위해 개발인력도 뽑을 예정이다. 담당 팀장도 새로 임명했다. 그동안 국제신문은 경쟁지인 부산일보에 비해 뉴미디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는 “다른 지역일간지들에 비해 뒤처진 것은 인정하지만 내일도 뒤처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제신문은 현재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3월 대대적으로 개편된 홈페이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을 늘리고 디자인도 혁신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지역 밀착형 뉴스를 확대하는 등 지역지의 본령은 지켜갈 것입니다.” 그는 신문환경이 처한 현실에서 지역지들이 중앙지에 비해 속보에 밀리는 등 큰 틀엔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지의 아류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지역지로서의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 지역뉴스 기반의 기획 보도 기조는 기존처럼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참신한 지역 밀착형 뉴스를 고심 중이다. 해당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경남도민일보 등 다른 지역지들의 사례를 연구, 검토하고 있다.
올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지형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한나라당의 거점 지역 가운데 하나다. “총선이 당장 1년 남짓 남았는데 부산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한쪽에 쏠린 보도를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선출된 바도 있고 기존 총선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부산지역 식자층의 분석이에요.”
성 국장은 “부산은 본래 야성이 강한 지역으로 야당에서 젊고 능력있는 후보를 낸다는 이야기도 있어, 내년 총선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며 “이런 때일수록 언론의 감시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선정된 종합·보도채널이 언론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성공여부는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4개의 종편은 너무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들로 인해 미디어 환경이 급변한다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신문은 훨씬 강하게 체감할 겁니다. 경쟁사가 늘어나는 셈이고 광고수주도 어려워질 것이고요.” 성 국장은 그러나 “우리들도 어떤 방식으로든 종편에 참여할 수 있다”며 “세부 안을 밝히긴 어려우나 종편과 연개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국장은 내부 분위기도 쇄신할 계획이다. 인력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기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그는 밝혔다. “사기 진작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볼 겁니다.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조직원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의 폭을 넓히려 하고 있어요.”
성 국장은 조직원들에게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은 내 몫이고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경영환경이 어려워 처우 개선은 쉽지 않지만 이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풀어가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기자협회에 대해 “평기자 시절부터 기협이 지역기자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뉴미디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세미나를 만들어 지역에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