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세계지질공원으로-6년의 기록
제24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한라일보 강시영 기자
한라일보 강시영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0.11.24 16: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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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강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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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올해 10월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이어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세계지질공원은 흔히 세계유산의 대안으로 자주 거론된다. 유네스코 프로그램인 세계유산(World Heritage)과 생물권보전지역(인간과 생물권계획:MAB:Man and Biosphere)이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지질공원(Geo-Park)은 지질적 특성이 있는 지역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활용’을 통한 관광과 지역경제를 증진하는 것에 중점을 둔 세계적인 네트워크다. 2000년 유럽지질공원에 이어 2004년에 태동했다.
취재진이 세계지질공원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이 프로그램이 태동한 2004년의 일이다. 그해 9월, 화산섬 제주와 한반도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이자 5만년 기후변화의 퇴적층을 갖고 있는 서귀포 ‘하논’ 분화구와의 비교탐사를 위해 독일 중서부의 세계지질공원 ‘불칸 아이펠’을 탐사보도하면서 부터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지질공원과 지질관광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때였다. 취재진은 불칸아이펠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적 트렌드로 부각한 세계지질공원과 이 프로그램의 3대 목표인 보존과 교육, 지속가능한 지질관광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자연유산이 자연과 보존을 중시하고 있는데 비해 세계지질공원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중시하고 있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취재진은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폭제로 세계자연유산과 더불어 세계지질공원에 주목했다. 이들 두개의 유네스코 프로그램은 태동 시기와 목표, 취지는 다르지만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두개 모두 보호를 중시하지만, 활용 측면에서는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선도해 온 한라일보가 세계지질공원과 지질관광에도 지속적으로 주목해 온 이유다.
취재진은 2004년부터 해외 화산투어 현장을 단독 취재한 것을 시작으로 연중기획 ‘지오투어시대 열린다/제주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 100여회에 걸쳐 집중 점검했으며, 정부 주도의 국가지질공원 법제화, 타시도의 추진실태, 후속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현재 정부는 연내 제정을 목표로 국가지질공원 법제화를 추진 중이며, 국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질공원 인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국제적인 브랜드를 확보한 의미는 매우 크다. 제주도는 1960년대 이후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로서, 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돼 왔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제주 자원 환경의 보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보존과 활용의 문제가 늘 제주사회의 주요 이슈였다. 제주가 이룩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제주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긴 호흡으로 장기간 연재와 후속보도를 가능케 해준 편집국 동료와 선후배, 그리고 연재를 줄곧 자문해준 전문가들에게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