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일보 '로드다큐 길' 독창적 발상 압도적 지지 얻어
제23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장
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장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0.04.07 14: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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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정식 경인일보 사회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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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34편의 출품작이 올랐지만 수작(秀作)이 적어 8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만 기자상이 나왔다. 출품작도 적은 데다가 수작도 적었다는 것이 이번 심사의 총평이다. 때문에 예심을 통과한 편수도 12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북도민일보의 ‘로드다큐 ‘길’’은 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선정됐다. 이 작품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길이라는 소재로 경제적 가치와 스토리를 소개하고 왜 이 시대에 걷기가 다시 유행하는지를 분석 보도한 수작으로 꼽혔다. 특히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우리 옛길을 소재로 한 점은 독창적이었다는 평가다. 또한 독자들에게 여유와 이야기가 담긴 옛길을 소개, 어린 시절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 우수작으로 평가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MBC의 ‘‘10원 전쟁’의 내막’도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대형 할인마트들의 가격경쟁을 취재·보도하는 데에 그친 게 아니라,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분석·보도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대형 마트들의 가격경쟁이 납품업체의 눈물을 발판으로 하고,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연결고리도 제대로 파헤쳐 그 부작용을 알렸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중앙일보의 ‘대학등록금, 그 불편 진실’은 일부 사립대학의 등록금 인상은 적립금의 부당 회계처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보도내용으로, 기존에도 유사한 보도가 있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보도 시점이 시의 적절했고 심층 보도를 통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또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국·공립대의 기성회비 문제점을 새롭게 파헤친 점도 높게 평가됐다. 대학교 등록금 문제의 모범적인 사례를 찾아내 제시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은 이번 심사에 가장 많은 7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하지만 예심을 통과한 출품작은 대전CBS의 ‘학교폭력 이젠 바로잡자’ 한 편에 불과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내용이 빈약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CBS의 출품작은 보도의 파장은 있었으나 기존 학교폭력의 또 다른 양태를 보도한 것에 그쳤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교내 폭력실태 고발과 심층보도를 했다는 점이 인정돼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됐다.
반면 같은 성격의 학교폭력 심각성을 고발한 KNN의 ‘부모까지 협박한 10대들의 막장 범죄 종합세트’는 충격적인 학교폭력을 실태를 보도한 것은 좋았으나 이후 심층보도가 부족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취재보도 부문은 총 6편의 출품작중 3편이 본심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여 KBS의 ‘자율형 사립고 편법입학 연속보도’가 뽑혔다.
일반 학생들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특별전용을 통해 자율형 사립고에 편법 입학하고 있는 것을 특종 보도한 수작으로 파장이 컸고 자칫 그대로 묻힐 뻔한 비리를 밝혀내 제도개선과 보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자율고의 등록금 이중 징수 문제를 추가 보도한 것도 좋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부문에 함께 본심에 오른 MBC의 출품작 ‘SAT 시험문제 조직적 유출-학원 강사 납치폭행’ 도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MBC의 출품작 ‘SAT 시험문제조직적유출-학원강사 납치폭행’은 제233회 이달의 기자상에서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동아일보의 ‘SAT문제유출 사건 단독 보도’에 앞서 관련 사건의 유출 의혹을 선행 보도한 점은 인정되나 SAT시험 문제유출 의혹 보도의 경우 이전에도 있었던 점과 보도 이후 수사 상황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는 의견 등이 제시되면서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과 전문보도 부문의 경우 출품작 모두 예심을 통과하지 못해 우수작 빈곤 현상을 나타냈다. 경제보도 부문의 경우는 출품작의 성격이 취재와 기획보도부문 성격이 강한 데다가 내용면에서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