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3부작 '나무'
제23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방송부문 / KBS부산 안종홍 기자
KBS부산 안종홍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10.01.13 14: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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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부산 안종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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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에 대처하는 청정자원으로서 ‘나무’에 대한 기획 보도를 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08년 말 다른 취재 건으로 오스트리아 귀싱(Gussing)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귀싱이 에너지 자립을 선언하면서 주목하기 시작한 주요 자원이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나무라는 사실을 목격한 것이다. 난방 연료 뿐 아니라 나무에서 가스와 전기까지 추출해내고 심지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접하면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로서 나무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지난해 4월 기획보도 계획이 확정된 직후 곧바로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3부작이라는 비교적 대형 기획물인 데다가 나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는 취재물인 만큼 자료 수집이 쉽지만은 않았다. 전문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귀싱을 포함한 선진국의 사례를 입수하고 5월부터는 국립산림과학원과 대학교 연구실 등 국내외 전문가들을 차례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선진국에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나무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세계적인 녹화 성공국가로 꼽히고 있는 국내에서도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정착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오스트리아와 독일, 미국과 캐나다, 일본에서 본격적인 현장 취재·촬영에 들어가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날씨였다. 방송 제작물의 특성상 가장 좋은 화면으로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지만 지난 여름 국내에서는 유난히 집중호우가 많았고 안 그래도 유동적인 변수가 많다던 외국에서도 비가 취재팀을 따라다니는 듯했다.
그러나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어 일정을 조정하면서 생생한 현장을 화면에 담았고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고민거리였던 과학적 원리 등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은 3D 등 그래픽으로 최대한 보완했고 전문가들의 재확인 작업을 거쳐 설득력을 높이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방송이 나간 뒤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그러나 ‘나무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는 시청자들의 격려 전화를 받고 이번 기획보도가 우리 사회에서 미래 청정자원으로서 나무를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올 한해 휴가도 반납하고 제작에 헌신한 모든 취재팀과, 무엇보다 프로그램 제작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취재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