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C '미세먼지의 비밀' 다큐멘터리 진수 보여줘

제22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이춘발 심사위원

제229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39개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17편이 예심을 통과한 뒤 7개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신문 쪽의 수작이 적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방송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힌 SBS 사회팀의 ‘어깨 탈구 병역 비리 수사’ 보도는 속보성은 물론, 끈질긴 후속 보도를 통해 특종의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오랜만에 KBS 탐사보도팀이 두 편의 수상작을 내는 관록을 되찾았다. 예년에 비해 특히 탐사팀의 활약이 저조해졌다는 애정 어린 충고에 답하듯 ‘최초 공개 외환위기비밀문서-IMF와 트로이 목마’와 ‘전자 팔찌 1년-내 아이는 안전한가?’는 기획의 시의성과 내용, 모든 면에서 수작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전편의 IMF 관련 작품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정보 공개요구와 자료 수집, 관계자 인터뷰 등 구성과 기획 면에서도 새로운 취재모델을 구축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중기획 ‘기로에 선 신자유주의(경향신문 정치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저널리즘을 한 단계 고급화 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전문 서적에 비견할 정도로 한국사회 실정에 알맞는 분석을 이루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14편의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으나 경인일보의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로 잡은 교육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취재기자의 작은 노력이 일궈 낸 특종이라는 점에서는 칭찬을 받았으나 교육계에 미치는 파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취재 노력이 좀 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운 과제를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신종플루 거점병원의 최초감염 및 후속보도’와 부산MBC가 출품한 창사50주년 특별기획 ‘미세먼지의 비밀’ 두 작품이 수상했다. 대구MBC의 보도는 때마침 전 세계적으로 다시금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플루 감염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과 끈질긴 취재노력이 평가를 받았으며,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보여 줄 정도로 설득력 있게 먼지의 실상을 공지시킨 부산MBC의 특집물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취재부문에서 경향신문의 ‘국정원 민간인 사찰’ 관련보도와 동아일보의 ‘박정희정권 10월유신 선포 북한에 두 차례 미리 알렸다’는 예심을 통과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수상작에 오르지 못했다.

예심과 본심을 동시에 진행한 이번심사에 앞서 문화일보가 요청한 ‘경남기관장 골프접대 파문’ 관련기사에 대한 재심은 논란 끝에 대상이 아닌 것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특종임에는 틀림없다는 공통견해를 나타냈음에도 취재배경에 대한 석명이 미흡했다는 점과 기관장들의 골프모임을 대통령의 일정에 연계시켰다는 점은 기사의 방향성과 가치라는 측면에서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공감대를 나타냈다.

덧붙여 ‘기자상 심사제도 보완에 대한 세미나’도 함께 열린 이번 심사에서는 급증하는 나라 빚과 같은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저널리즘 본연의 책무와 분발을 촉구하는 격려와 우려의 목소리도 한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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