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의 진실' 밀도있는 추적·인권문제 부각 '호평'

제22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CBS 권영철 심의평가부장



   
 
  ▲ 권영철 CBS 심의평가 부장  
 
KCTV제주방송 ‘양배추 돈잔치’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 결정


최근 이달의기자상 출품작이 줄어들고 있다.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겠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언론사의 취재환경이 열악해지고 있거나 기자들의 취재 의욕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228회 이달의기자상 출품작은 모두 27편으로 보통 매달 40편 이상이 출품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출품작 감소로 예비심사도 생략됐다. 최근 기자상 심사는 예비심사를 거쳐 본심에서 수상작을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예심 없이 곧바로 본심을 진행했다. 전체 27편의 출품작 중 15편이 평균 80점 이상의 기준점을 통과해 심사위원들의 난상토론을 거쳐 6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부문은 6개 출품작 중 4편이 기준점 이상을 받았지만 한국일보 ‘李 국방, 靑에 예산삭감 항의서한 파문 연속보도’ 1편만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권력 내 갈등구조를 확인한 보도였고 국방부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보안상 이유나 권력 치부인 까닭에 묻히기 쉬운 사건을 찾아 보도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합뉴스의 ‘한글 첫 수출’이나  SBS의 영화 ‘해운대’ 동영상 불법유출, 문화일보의 ‘경남기관장 접대골프’는 아쉽게 탈락했다. 문화일보의 작품은 심사위원들 사이에 가장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졌다. 확실한 특종을 인정하면서도 보도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언론이 권력 감시 차원에서 본연의 역할을 한 부분은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경향신문의 ‘소통시리즈’ 1편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획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와 기획밀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된 반면 한국경제의 ‘인구 대재앙 시리즈’는 저 출산의 심각성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했고 대안 제시도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일각에서 홍보성 기사로 비쳐진 부분이 있다는 지적으로 아쉽게 탈락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빛 공해’와 ‘유진박’ 2편이 기준점 이상을 받았지만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진실’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유진박’은 진상에 접근한 밀도 있는 추적과 연예인 인권문제를 부각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빛 공해’는 생활밀착형 보도로 참신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심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로 아쉽게 탈락했다. CBS의 ‘갈매기 아빠 보고서’도 새로운 시도와 폭넓은 취재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은 6개의 출품작 중 경인일보의 ‘골프장 지으려 저수지 용도 폐지했나’와 제주방송의 ‘양배추 상여금 돈 잔치’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인일보 보도는 뛰어난 발굴 취재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KCTV)의 ‘양배추 돈 잔치’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돼 방송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은 출품 4편 중 광주 CBS의 ‘제2의 코시안 다문화가정 입양자녀 리포트’ 1편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본 통계조차 없는 외국인 입양아 문제를 부각시킨 새로운 각도의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3편의 사진작품 중 전남매일의 ‘팔색조 번식’과 한국일보의 ‘고라니’ 2편이 기준점 이상을 받았지만 최종 과정에서 두 작품 모두 1표차로 아쉽게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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